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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날 미례모습

질고지놀이마당 2011. 11. 14. 11:42

111111(2011. 11. 11)

작대기 여섯개가 나란히 선 날, 일명 '빼빼로데이'다.

굳이 11시 11분까지 맞춘다면 작대기 열개를 세워야 한다.

이처럼 자본주의 상업정신은 별별 기상천외한 이벤트를 만들어서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한다.

 

어쨌든 난 자본주의가 호들갑을 부추기는 2011년 11월 11일, 딸네 집으로 가서 태어난지 11개월을 막 넘긴 미례의 자란 모습을 만났다.

추석 지나고 처음이니까 약 두달만의 만남이어서 처음엔 낯을 가리더니 얼마 안가서 낯을 가리지 않고 잘 논다. 

 

 

모유수유를 끊고 이유식으로 바꾼 단계여서 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일때마다 한바탕 홍역을 치룬다.

주변 상황을 다 참견하면서 할 짓 다하고, 절반은 흘리다시피 하는 식사시간은 지켜보는 내가 더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 딸은 참을성 있게 아이의 장난과 투정을 다 받아주면서 기어코 먹이고자 하는 정량을 다 먹였다.

 

 

 

 

 

 

 

이제는 잠잘 시간

 

엄마의 손가락 치솔질에 숙달된 듯 다소곳이 따른다.

내 딸은 아이를 기르면서 냉정할만큼 습관을 잘 길들여가고 있었다.

 

 

 

 

 

 

혼자서 자는 아이가 이불을 걷어차고 자다가 감기걸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가운처럼 입히는 이불이 있었다.

우리 세대가 아이 키울때는 상상도 못했던 기능성 이불인데 세상은 점점 세분화 되고 기능화 되어 돈만 있으면 편리한 부분이 참 많다.

그런데 아이는 잠자러 가기 싫어서(?) 아니면 더 놀고 싶어서 엄마한테 달라붙는다.

 

 

 

 

 

 

 

 

 

빼빼로 데이가 지나고 다음날을 맞았다.

집안이 절간처럼 조용한 아침, 아이가 아직도 자는가 싶어서 살며서 작은방을 엿보니까 놀랍게도 혼자 놀고있었다.

혼자 자고 일어나서 울거나 보채지 않고, 아기침대에 앉아서 놀고있는 모습이 착하고 귀여운 천사다.

안아서 거실로 데려다 놓자 낯 가리지 않고 역시 잘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