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성웅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씀이다.
지금 나는 이 말씀을 되새기면서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중이다.
돌이켜 보면 25년 전 노동조합을 결성 하고나서 절대절명의 위기를 만났을 때 필사즉생의 각오로 극복했다.
(대중들 앞에서 단골 구호로 외치곤 했는데 잘못 착각을 해서 '즉사필생'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야권단일화에 임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짜여진 단일화 방안은 너무나 불공정한 룰이다.
그대로 받으면 해보나 마나한 승부가 돼 버리고,
그렇다고 거부하면 단일화를 깼다는 비난에 직면한다.
백척간두의 처지요, 풍전등화의 위기다.
중앙당이 참으로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공천 과정에서도 속이 다 녹아내릴 정도로 애간장을 태우더니 천신만고 끝에 공천관문을 돌파하자 이제는 어처구니없게도 북구의 단일후보 타이틀을 상대방에게 그냥 헌납하라는 듯한 경선 룰을 들이민 것이다.
그러고도 이겨서 돌아오길 바라는 것인지 참으로 원망스럽고 피아구분이 안되는 지도부를 보며 화가 났다.
중앙당이 합의한 여론조사 경선 룰은 지역에서 뭘 어찌할 여지가 없도록 거의 모든 것을 규정해서 강제하는 방법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양측의 주장을 조정하고 타협해서 나름 공평하게 합의한 것이 아니라 한쪽의 요구를 고스란히 수용한 불공정한 방법이다.
야권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중앙당의 입장이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정당 지지율 30%를 오르내리는 거대 정당이 3~5% 지지율을 지닌 군소 정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 이해 한다. 예를들면 헤비급 선수와 플라이급 선수가 경기를 한다면 너무나 뻔한 승부여서 플라이급 선수가 경기룰을 좀 조정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고, 헤비급 선수는 어느 정도 양보하더라도 대세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므로 흔쾌히 들어 줄 수 있다.
양보를 하지않아서 만약 합의가 깨지면 그로인한 비난의 화살은 고스란히 헤비급 선수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지역구도 16개나 양보하고, 여론조사 경선 룰도 요구하는 바를 전폭 수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까지 지도부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문제는 다음이다.
그와 같은 룰을 울산 북구에도 똑같이 적용하라는 것은 단일후보를 그냥 넘겨주라는 것과 같다.
헤비급 선수와 플라이급 선수의 처지가 뒤바뀌는데 불공정한 경선 룰은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즉, 헤비급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룰을 적용시키는 게임이 돼 버린다.
이쯤되면 상대선수는 게면쩍어서 표정관리라도 해야 하는데 이건 뭐 기고만장 왜 빨리 링에 올라오지 않느냐고 난리부르스다.
플라이급 선수 입장에서불공정한 이 게임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뉘라서 고민되지 않겠는가?
상대 선수는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빠진 플라이급 선수가 한 호흡 가다듬을 참도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때려눕히겠다는 기세로 안달이 났다.
불과 얼마 전까지 상대선수의 감독에게 압력을 넣어서 강제로 기권시키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던 비신사적 행동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찌해야 하는가? 어찌해야 오도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가?
분하고, 억울해서 공천이고 뭐고 다 패대기치고 싶은 심정을 추스리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교육팀에서 강사로 나설 때 내 스스로 '위기는 곧 기회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즐겨라' 라고, 남들에게 말해오지 않았던가!
나아가도 죽고, 물러서도 죽는다면 당당히 나아가리라.
물러서면 1%의 가능성도 없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나아가면 1%든 10%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기 때문이다.
4일밖에 남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직 4일이나 남았다.
이순신 장군은 불과 12척의 배를 가지고 수백척의 왜군을 물리치지 않았는가!
죽기를 각오하고 후회없는 승부를 펼치리라.
필사즉생의 각오로 정면돌파를 결심하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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