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정치 사회분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黨心과 모바일心 괴리/ 도표

질고지놀이마당 2012. 9. 7. 01:45

2012. 9. 6 광주 염주체육관 현지 상황

 

광주 전남 순회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당원들의 결정권이 너무나 왜곡된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사진 설명> 중앙당 관계자들을 태운 버스가 항의하는 당원들에게 가로막혀 있다가 당대표의 면담약속을 하고서야 경찰 도움을 받으며 대회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순회경선에서 광주 전남지역 대의원들의 현장투표 결과는  손학규 41.7% -  김두관 24% - 문재인 20% - 정세균 14.4% 순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투표소 투표를 한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도 정세균 후보를 제외하고는 엇비슷하게 이어졌다.(아래 표 참조) 

그런데 이러한 당심과 달리 모바일 선거인단의 투표결과는 문재인 후보의 압도적인 득표로 나타났다.

이른바 당심(黨心)과 모발心이 너무 왜곡되게 나타난다는 주장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결과였다.

 

당심과 모발심의 왜곡현상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전국대의원들 현장투표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두 배가 넘는 득표를 했음에도 모바일 투표에서는 거꾸로 문 후보가 손 후보에 비해 1만 2천표 이상을 득표한 점이다.

이러한 당심 왜곡이 더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정세균 후보의 전국대의원 득표와 모바일 선거인단 득표의 극단적인 괴리 현상이다.

 

정 후보는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비록 4위를 했지만 득표수에서는 문 후보가 얻은 179표(약 20%)에 크게 뒤지지 않는 130표(14.4%)를 얻었다.

그러나 모바일 투표에서는 문 후보 32,345표 대 정 후보 2,105표로 불과 1/15에 불과한 득표를 했을 뿐이다.

이렇듯 당심과 모바일심의 괴리 현상이 너무 심하게 나타나니까 당원들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불만과 불신을 표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민주통합당은 18대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경선방식을 100% 국민경선으로 결정해서 진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머리로는 승복을 해야 함을 알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당심 따로, 모바일심 따로인 현상은 지금까지 치러진 경선의 누적득표율과 득표수를 비교해 보더라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100% 당심이라 할 전국대의원 누적 득표수는 광주 전남과 마찬가지로 손학규-김두관-문재인-정세균 순이고,

당심이 절반 쯤 반영(?) 됐다고 할 수 있는 권리당원과 일반 선거인단이 합쳐진 투표소 투표 누적 득표 순위는 손학규-문재인-김두관-정세균 순이다.

즉 민주통합당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는 손학규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김두관 - 문재인 후보가 엇비슷 하다.

정세균 후보가 4위로 뒤쳐지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16% 대의 기본 득표력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참고로 광주 전남까지 치러진 순회경선에서 전국대의원 현장투표 누적 득표율은 다음과 같다.

1위 손학규 34.35%, 2위 김두관 25.21%, 3위 문재인 24.02%, 4위 정세균 16.42%

그리고 전국대의원(현장투표)과 투표소 투표(권리당원+일반국민 중 투표소 선택한 선거인단) 누적 득표율도 비슷한 양상이다.

1위 손학규 32.22%, 2위 문재인 27.02%, 3위 김두관 24.52%, 4위 정세균 16.37%

2위와 3위의 순위가 바뀌기는 했지만 득표율 차이는 오차범위 이내이며, 정세균 후보의 득표율도 비슷하게 유지된다.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양상이다.

이번 모바일 경선이 이러한 양상으로 흘렀다면 순위가 수시로 뒤바뀌는 긴장과 반전으로 인해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경선흥행을 참패라고 규정하기에는 아직 이를지 모르지만, 문 후보의 8연승 독주로 인해 가장 중요한 흥행 성공요소가 사라졌다.

흡사 박근혜 후보의 압승이 예측되는 가운데 확인절차에 불과했다는 평가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 경선과 비슷한 양상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대 역전극이 가능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1~2위의 격차가 크고, 2~3위 순위다툼도 긴장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서 민주당 경선관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각각의 투표관리 주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즉, 비중이 가장 높은 모바일 투표는 중앙당 지도부와 당선관위에서 선정한 업체에서 관리한다.(이중 한 업체가 모 후보진영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도 의혹 부채질)

그에 비해 투표소 투표와 현장투표는 공직선거를 주관하는 중앙선관위에 위탁하여 관리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공정성에 대한 신뢰감이 높다.

의구심을 제기하는 측에서 보면 선거관리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하기 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통합당의 경선이 안고있는 대내외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매끄럽지 못한 경선관리와 경선 룰 갈등, 새누리당 경선처럼 문 후보의 일방적인 모바일 선거인단 득표 독주, 그리고 대선 경쟁이 박근혜 - 안철수 대결구도로 쏠리면서 대외적으로 흥행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점

둘째, 대내적으로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는다는 의구심에서 비롯되는 당원들의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 및 결과에 흔쾌히 승복하지 못하는 두가지 외우내환이다.

 

지금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진행이 계속 될수록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비문(非文)후보 진영에 대해 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느냐는 불만이 커지고,

비문후보 지지자들은 당심이 너무나 왜곡되는 현상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당 지도부는 물론 당 선관위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불신과 반감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권교체를 이뤄야 할 민주통합당이 처한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할 솔로몬의 지혜는 없는지?

 

<표>민주통합당 광주ㆍ전남 경선 득표 현황 / 연합뉴스 인용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총득표
광주
전남
누계 광주
전남
누계 광주
전남
누계 광주
전남
누계
2,435
(3.48%)
17,340
(8.47%)
11,018
(15.75%)
38,345
(18.78)
22,610
(32.31%)
53,113
(25.95%)
33,909
(48.46%)
95,813
(46.81%)
모바일
투표
2,105 14,651 9,546 34,408 20,053 47,758 32,345 91,471
투표소
투표
200 2,175 1,257 3,238 2,182 4,280 1,385 3,590
현장투
130 514 215 789 375 1,075 179 752

 

※광주ㆍ전남 총 선거인단 13만9천276명 중 유효투표 6만9천972만천명 기준(투표율 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