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0. 토. 흐림
대둔산의 봄 풍경을 만나기에는 아직 성급했다.
골짜기에서 만난 현호색과 개별꽃, 그리고 탐방안내소 근처의 산수유와 개나리가 피었을 뿐이다.
겨울도 아닌 것이, 봄도 아닌 것이... 이럴 때 산은 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암릉과 괴암괴석, 그리고 그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한계상황에서의 삶을 이어가면서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의 존재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마천대로 오르는 사람은 많았으되, 마루금을 돌아 칠성봉 전망대 쪽으로 내려오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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