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영남알프스

신불산 칼날능선~홍류폭포 하산길/ 130804

질고지놀이마당 2013. 8. 5. 11:27

때 : 2013. 8. 4. 일. 하산길 날씨는 맑음

 

산을 많이 다니면서도 하루동안 이런 우연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각기 나홀로 산행을 온 사람들이 우연찮게 인사를 나누게 되고, 그것을 인연으로 남은 구간을 동행하게 되었다.

PSK님과 칼날능선에서 유유자적 쉬멍놀멍 휴식도 취하고 사진도 찍고 있는데 여성 산객이 한명 나타났다.

 

그 시간에 하산을 할 정도면 보통산꾼이 아닌데?

폰카사진을 찍어 달라는 요청에 인사를 나누게 되고 내 카메라에도 모습을 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의 사진은 얼굴이 나오도록 찍지는 않는 편인데 이번 산행만큼은 내가 적극성을 띤 예외적인 경우다.

동행했던 두 남자 PSK와 PDK님의 경우가 그랬고, 지금부터 몇 번 등장하는 두 여성의 경우도 그렇다.

 

 

 

 

알고보니~ 알고보니? 

알고보니 일행(?)이 한 명 더 있었다.

정열적인 필이 팍팍 풍겨나는 이 여성, 실은 이 분의 활달한 성격때문에 말문이 트이고 하산길 동행을 한 셈이다.

 

이 두 여성 산객을 보면서 문득 외모와 옷차림은 그 사람의 성격을 드러내는 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묻는 말에만 겨우 짧게 대답하는 그린톤의 여성은 느낌 자체도 차분+조용해 보였고,

빨간 옷으로 자신을 표현한 여성은 언행도 자유롭게 구사하고 성격도 정열적인 옷 색깔만큼이나 활달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두 여성이 당연히 절친한 관계의 동행이려니 짐작했는데 알고보니 이 분들도 산을 오르면서 처음 만난 인연이라고 했다.

한 사람은 부산에서, 다른 한 사람은 경산에서 왔고, 홍류폭포에서 죽이 맞아 동행을 하게 됐다는 설명을 듣고보니 참 기이한 인연이다 싶었다.

각기 나홀로 산을 찾은 사람들이 둘이되고, 넷이 되어 동행을 하게 되다니~ㅎㅎ

 

한편 대개의 산꾼들이 올라오는 시간에 하산하는 정도라면 산행내공도 보통 아니다 싶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오를 때 홍류폭포~칼날능선을 거쳐 올랐으면 하산은 대개 간월재를 거쳐 원점회귀를 하게 되는데 오른 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것은 의외였다.

이유는 그 코스를 몰랐다고... 나홀로 산행을 즐길지언정 이것 하나만 봐도 등산로에 대한 내공은 그다지 깊지 않은 듯.

신불산 칼날능선에서 홍류폭포 하산코스는 가파른 내리막이어서 PSK님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이심전심으로 동행이 되었다.

 

씩씩하게 암벽 내리막을 잘 타고 내려가는 부산 레드님

 

 

 

 

외적으로 풍기는 느낌처럼 조신하게 내려가는 경산의 그린님 ㅎㅎ

 

 

 

 

PSK님은 흑기사였다.

스틱이 필요할 때는 빌려주고, 거추장 스러울 때는 도맡아 들어주는..ㅋ

 

 

 

이윽고 폭포도착, 울산지역은 장마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서 수량이 적은 편.

이나마의 폭포수가 있는 것도 지난 1일날 벤프영화제 개막식 앞두고 내린 폭우 덕분(?)이다.

 

1박 2일 인연을 함께한 PSK님의 홍류폭포 인증샷

 

 

 

 

 

 

경산에서 혼자 차를 몰고 왔다는 Green님(사진 찍을 때 취하는 포즈도 조신함이 배어있는~ㅋㅋ)

 

 

 

 

 

부산에서 가족나들이를 왔는데 홀로 산을 올랐다는 Red님

사진 포즈에서도 그 사람의 평소 성격이나 활동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