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영남알프스

벤프국제산악영화제 월드투어 울주상영 성료!

질고지놀이마당 2013. 8. 5. 18:23

울주상영회 3일차 결산/ 2013. 8. 3. 토요일. 비 

 

날씨는 도와주지 않았지만 산악영화제를 찾는 매니아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첫 날 개막식을 앞두고 천지가 개벽하듯이 폭우가 쏟아지더니, 막상 영화상영이 시작되고부터는 마칠 때까지 잘 참아 주였다.

둘째 날은 그런대로 비를 뿌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마지막 삼일차에는 상영하는 시간 내내 비를 뿌렸다.

그럼에도 상영회장을 찾은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매 회마다의 감동을 즐겼다.

어쩌면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산악영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라면 비가 온다고 해서 그만두지 않을 것임은 당연한 일이다.

 

다른 날보다 일찍 행사장으로 가면서 하늘을 보니까 날씨가 완전히 개이는 것 같았다.

잘하면 작년처럼 황홀한 노을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할 정도로...

아직 한적한 행사장은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이 신청곡을 받아서 음악을 틀어주고 있었다.

아, 경치좋고 공기좋은 산속에서 이런 분위기도 참 좋네~ 싶었다.

 

일찍 도착한 사람들은 로얄석이라 할 파라솔 아래 탁자를 차지하고 음악을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중

그런데 심술궂은 날씨가 요술을 부리더니 기어코 빗방울을 뿌려대기 시작한다.

이때만 해도 지나가는 비가 좀 날리다가 그치겠거니 했다.

 

멀리 서울에서 왔다는 단체 산행팀이 일찍 도착해서 기념사진도 한컷

작은 펼침막을 보니 '깔딱고개 2030 초보등산' 재밌는 이름이다.

짐작컨데 아직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회원들이고 나이는 20~30대로 구성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등산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마라톤 등산 등 힘든 취미생활은 기피하는 경향에 비춰볼 때 기특한 일이다.

 

더욱이 이들은 영남알프스 산행도 하고 벤프산악영화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원정을 왔으니 참으로 고마운 손님들이다.

한편으로 울주군에서 추구하는 영남알프스 홍보와 관광상품화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이들이 보여주니 더더욱 고마운 일이다.

하여 기념촬영을 찍기는 했는데 전달해 줄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건네받은 이메일 주소가 틀리는지 반송돼 왔다. ㅠㅠ) 

간월재에서의 일박 산행 일정을 잘 마치고 돌아갔기를...

 

언론의 관심도 뜨거운 모양이다. 울주문화예술회관장의 인터뷰

 

아직 영화상영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자원봉사 나온 울산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이 설문을 받는 중

 

영화상영 시간이 다 돼 가건만 비는 그치지 않고..ㅠㅠ

우산 속에 비친 한쌍의 실루엣이 정겹다.

 

 

디스크자키와 회관장이 진행관련 숙의를 하는 자리에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호의적인 포즈로 응답~ㅎㅎ

 

비야, 제발 그만 내리면 안되겠니?

너네들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우리도 한다면 하는 별종들이거든!

 

자~ 삼일간 악조건의 날씨 속에서도 이만하면 성공한 행사라 하겠다.

무엇보다 입소문을 통해 내년 , 그 후년의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넓게 확산되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다.

 

 

로얄석 관객들~ㅎㅎ

 

 

 

 

비가오면 오는대로 영화상영은 예정된 정시에 시작

 

 

3일차 상영작품 화면촬영

3일간 개근을 하면서 지켜본 소감을 정리하여 소개하기 위해서 화질이 떨어지는 줄 알면서도 화면 촬영을 좀 했다.

 

 

롤러스케이트의 광속질주

 

맨손으로 암벽타는 사람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내로라는 클라이머들이 참가하는 대회와 최고의 난이도를 가진 코스개발

 

 

 

 

한마리 박쥐처럼 석회암동굴 오버행에 매달린 클라이머들

 

 

보기만해도 아찔한 급류에서 목숨을 걸고 카약을 타는 도전자들

 

뒤집어 지는 것은 다반사

 

 

역동적이기도 하지만 영상미도 뛰어나다.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외줄타기

 

 

 

 

설산에서의 스키(또는 스노우보드) 활강

 

 

산악자전거, 초 스피드를 구가하며 날개를 달고 하늘을 붕붕 나는 듯한 기술들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

소용돌이 급류에 휘말린 사람이 밧줄을 잡고서도 헤어나지 못해 결국 급류에 휩쓸렸다.

관객들 모두 안타깝게도 그가 실종되어 죽었겠구나 생각했는데...

 

저 엄청난 급류속에서도 정신을 차려 물위로 솟구쳐 올라 구조에 성공한다.

하긴 그만큼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지녔으니까 도전을 하겠지...1

 

 

 

아, 이 사람이야말로 맨손 암벽등반의 최고실력자였다.

아니 이 사람은 암벽등반을 위해 축적된 DNA의 엑기스를 물려받고 태어나지 않았을까 싶은 사람이다.

아니면 나무와 바위를 잘 타는 침팬치 DNA를 가졌거나~!!

 

 

 

오새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3대 암벽을 혼자 자유등반으로 하루에 모두 완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제 18시간만에 해치웠다.

엘캐피탄, 하프돔, 그리고 노우스돔인가 노우스 봉인가.. 하여튼 엘캐피탄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높은 절벽을 지닌 단일암봉이라고 한다.

아마도 암벽을 타는 산악인들이 선망하면서 생애 단 한번이라도 도전 목표로 삼는 곳이 바로 요새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암벽이 아닐지..!

 

필자는 암벽에 관해 문외한이지만 요새미티 국립공원을 직접 탐방할 기회가 있었기에 눈으로 직접 본 앨캐피탄과 하프돔의 직벽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된다.

그 어마어마한 암벽(그것도 800m 혹은 600m가 넘는 수직 직벽임)을 안전장비를 거의 갖추지 않고, 대부분 맨손으로 오르다니!!!

인간의 도전정신과 잠재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이번 벤프산악영화에 등장하는 자연환경은 참으로 크고 넓고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로움에 경외감을 느낀다.

자연환경을 더이상 훼손하지 말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것, 이것이 산악영화가 지향하는 바가 아닐지.

그리고 대자연 앞에 서면 티끌처럼 미미한 존재지만 그 안에 지닌 무한한 가능성 토한 작은 우주임에 틀림없다.

 

목숨을 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도전자들에게도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이번으로 두 번째를 맞는 벤프국제산악영화제 울주 상영회는 올여름 휴가기간동안 나태함과 편히 안주하려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드디어 3일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맛갈나게 사회를 보고 마무리 멘트를 날리는 울주문화예술회관장의 '세련되게 귀여운' 컨셉 ~ㅋ

표정에서 안도와 보람, 성취의 마음이 느껴진다.

울주군 문화예술회관 일꾼들이 영남알프스를 테마로 하여 울주오디세이에 이어 벤프산악영화제 유치를 통해

야심차게 준비하는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서의 '울주산악영화제' 는 또 하나의 도전이라 생각한다.

지금 진행하는 기록들을 잘 모아서 편집하면 그 자체로 (가칭) 울주산악영화제의 개막작품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준비과정부터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었을 스텝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