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북한·속리·월출산

한글날 나홀로 북한산(1) 우이동-육모정-영봉-백운대

질고지놀이마당 2013. 10. 11. 01:10

동미재 행사 뒷풀이까지 마치고 잠 잘곳이 마땅치 않아서 24시 찜질방을 찾아 잠시 눈을 붙였다.

잠 잘만한 곳을 찾으면야 왜 없을까만 자정이 다돼서 불쑥 찾아가기도 그렇고, 산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만큼 새벽에 나와야 하니까 형제간도 민폐다.

그렇다고 혼자 모텔을 찾아 들기에는 왠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쉰세다다.

 

서울역을 지나면서 보니까 가난은 나랏님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여전히 노숙자가 많다.

문득, 박스쪼가리 깔고 신문지를 이불삼아 밤을 하루 지새는 노숙자 체험은 어떨까 생각해 보면서 실없이 웃었다.

너무 발칙한 상상인가, 아니면 기발한 발상인가?

 

하여간 아무도 못말리는 산행에 대한 내 억척스러움은 기어이 새벽산행을 출발하여 북한산 지능선 마루금에 올라 '소원풀이'를 하였다.

그간 북한산을 숱하게 올랐지만 이만큼 시야가 맑은 적이 없었다고 기억될 정도로 오늘 시야가 맑다.

어제 태풍영향권에 속해 궂은 날씨였는데 태풍이 지나가면 거짓말처럼 날씨가 맑아질 확률이 높다는 예측을 하고 작심을 한 산행인데 딱 맞아 떨어진 결과다.

 

육모정고개 지난 전망바위에서 건너다 본 도봉산 오봉

 

역시 같은 자리에서 본 도봉산 주봉

 

도봉산 전체 전망

 

 

나뭇가지 사이로 클로즈업한 북한산 인수봉

 

 

 

 

 

 

 

 

 

 

 

 

 

산행 들머리에서 용덕사를 지나 지름길인가 싶어서 샛길을 택했다가 중간에 길이 없어지는 바람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후회하거나 고생으로 생각지 않고 소중한 경험으로 받아 들인다.

우여곡절을 거치고 드디어 영봉에 도착했다.

영봉에서 바라보는 인수봉 모습은 반대쪽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느낌이 다르다.

 

 

나처럼 큰 카메라를 멘 산객을 만나서 인증샷 하나 요청~^^*

 

 

 

 

 

 

 

 

 

 

 

인수봉 아래 대피소에서 올려다 본 인수봉과 백운대

 

 

 

 

위문에 도착해서 망경봉 방향

 

 

백운대 오르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