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2. 화
새벽 05시에 집을 출발하여 반은 걷고, 반은 카풀 도움을 받아 4공장 정문에 내린 시각이 06시.
아침 요기를 안하고 산길을 걸으면 허기질까봐 샌드위치 하나를 사서 행동식으로 아침을 대신하며 산길을 찾아 들었다.
임대사택에서 염포정으로 오르는 길에 접어들기 전에 스패츠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산길을 찾아드니 아무도 발자국을 찍지 않은 길이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으려면 힘이 좀 들지만 아무도 밟지 않은 첫 길을 내며 가는 그 기분을 어찌 수고로움에 비하랴.
소시적 예비군 훈련을 받던 뒷산 능선상에 오르자 태화강을 가운데 둔 울산시가지 및 공단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잔뜩 흐린 날씨여서 빛이 좀 부족하기는 하지만 아쉬운대로 촬영은 가능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밝아진다.
산짐승이 찍어놓은 발자국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내가 마음껏 호사를 누리는 중이다.
눈에 거의 파묻힌 간이의자가 쌓인 눈의 깊이를 대강 가늠하게 한다.
동화속의 한장면 같은 설국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양정~염포 뒷산 풍경만으로도 어느 유명산 부럽지 않다.
만약 이 풍경에 날씨가 개이고 파아란 하늘이 받쳐 주었더라면 회사를 가는 대신에 산으로 내빼고 말았을 것이다.
풍경에 취해 사택에서 염포정까지 오르는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다.
그렇지만 햇볕이 나면 신기루처럼 사라질 설경이어서 하나라도 더 담느라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된다.
염포정 풍경과 이후구간 다음꼭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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