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영남알프스

나홀로 영남알프스 여름산행(2) 영축산-배내골-간월산-간월산장

질고지놀이마당 2014. 7. 13. 12:45

언제 : 2014. 7. 12. 토. 흐림

코스 : 간월산장-홍류폭포-신불산-영축산-시살등-청수골 하산-파래소폭포-전망대-간월서능-간월산-간월재-간월산장 원점회귀(12시간 반)

 

여름이라 그런지 산위에 등산객은 한적했다.

그리고 구름이 적당히 드리운데다 산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걷기에는 딱 좋은 조건이어었다.

 

 

 

 

 

영축산 정상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이른 점심식사를 대충 해결하고 멀리 보이는 죽바우등을 향해 영축능선을 걷는다.

아침에 신불산으로 향할 때의 마음은 홍류폭포를 보고 칼날능선을 거쳐 신불산으로 오른다음에 파래소 폭포로 내려갔다가 간월산-간월재로 되넘어 올 작정이었다.

그런데 홍류폭포에서 칼날능선이 아닌 미답구간길을 찾아 오르면서 생각이 바뀌고, 신불산에서 영축산 능선을 보니까 저리로 멀리 돌자고 마음이 바뀌었다.

 

 

이즈음에서 반가운 산객을 만났다.

앞에서 널널하게 걷는 두 여성 산객을 보니 한눈에도 산행내공이 느껴지는 차림새였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앞질러 가려는데 눈이 마주치면서 동시에 어?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화님을 통해 익히 알고있는 애돌님이었다.

체격도 좋고 체격이 좋으니 체력이 뒷바침 되니까 비박배낭을 메고 어디든 내집처럼 다닌다는, 그래서 내겐 여장부 이미지로 심어진 분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느라 잠시 서 있는 사이에 마주오던 산객도 반가운 만남이었다.

다물종주카페에서 수시로 산행을 함께 했던 천지님 부부였다.

산에서 예기치않은 만남은 더 반가운 법, 선채로 안부를 나누고 길을 재촉한다.

 

 

 

 

 

 

 

가는 내내 잠자리들이 떼를 지어 날고 있었다.

나홀로 산행을 축하비행이라도 하듯이...ㅎㅎ

 

 

 

 

시살등을 거쳐 오룡산까지 가면 돌아오는 길이 너무 멀다.

하산을 해서 찻길을 오래 걸으려면 지루하기 때문에 청수골로 내려가서 파래소폭포로 접어드는 코스를 택해 이 지점에서 하산을 했다.

우청수골로 올라오는 몇 산행팀을 만났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나이 지긋한 여성산객들이었다.

특이하게 일행 중에 남성은 하나도 없고 다 여성들 뿐인데다 대체로 나이가 많아 보였다.

맨 뒤에서 길을 묻는 분들이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60대 중반쯤 보인다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대부분 7학년이 넘었단다.

부산에서 온 단체산행인데 잘 걷는 사람들은 오룡산으로 올라서 청수골로 돌아 내려오니까 노장팀은 내려오다 만나는 B코스로 오르는 것이라고

대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 쉬엄쉬엄카페에서 오신 할머님들 무사 산행 하셨기를...

 

 

숲이 주는 행복, 보기만 해도 싱그러움이 넘쳐난다.

 

 

 

파래소 폭포 사진은 계곡 폭포만 따로 모아서 소개하는 꼭지 참조

파래서 폭포에서 전망대로 올라서 바라본 모습이다.

이즈음부터는 걸은 거리가 제법 되는데다가 다시 바닥부터 1,000고지가 넘는 산을 오르는 것이어서 피로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배내골 건너편의 재약산과 사자봉 일대

 

간월산 서봉에 올라섰다.

간월재로 이어지는 임도가 보이고 왼쪽이 간월산, 오른쪽이 신불산이다.

 

 

방금 올라온 간월산 서봉(임도 위쪽)

 

 

앞에 비박 배낭을 맨 일가족이 걷고 있다.

부부가 아들을 데리고 주말에 비박산행을 온다는 것, 난 한번도 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시계바늘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해보고 싶은 일중 하나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간월재까지 일부러 걸음을 천천히 걸으면서 그 가족을 모델 삼아서 사진 몇 장을 찍었다.

 

 

 

 

 

 

 

허락받지 않은 촬영이어서 초상권 보호 차원에서 뒷모습만...

뒷모습 사진일지라도 저 가족이 이 사진을 본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길 기대한다.

 

 

간월재 데크에는 벌써 제법 많은 텐트촌이 형성됐다.

주말마다 연출되는 이 풍경이 이른 아침에 보면 원색의 텐트들이 자연의 빛깔과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산행 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