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대부도 탐방

대부도 팬션타운 야경

질고지놀이마당 2014. 9. 30. 21:32

저녁을 먹고 아내랑 살방살방 들판길을 10분쯤 걸어가면(약 700m?)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그리고 딱 그정도 거리의 바다 저편에 조성된 대부동팬션타운이 제법 밝게 밤을 밝히고 있다.

 

이곳 대부도의 지도를 보면 도무지 원래의 지형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석구석 인공적으로 변형이 되어 있다.

간척사업이 시대적 조류를 형성했을 당시에 진행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간척사업으로 드넓은 갯펄은 육지가 되어 논과 밭, 주거지 등으로 뒤바뀌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간척사업에 쓰일 토석을 가까운데서 조달하느라 이곳저곳 산허리가 파이거나 잘려나간 상채기들도 아물지않고 남아있다.

 

크고 작은 이웃섬들(밀물때는 독립된 섬이었다가 썰물때는 갯펄로 연결되는)은 이렇게 하나로 뭉쳐졌다.

지금 건너다 보이는 대부동팬션단지도 대부도와 떨어진 선감도였는데 뭍으로 연결되었고, 간척지로 조성된 땅에 팬션단지가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바닷물로 격리되었던 섬이 이제는 육지로 변했고, 두 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던 바닷물은 동서간 섬을 연결하는 견고한 제방에 막혔다.

하여 하루에 두번 밀물과 썰물때 아주 판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찰랑찰랑 꽉 찼다가, 썰물때는 자연 그대로의 갯펄의 모습을 민낯으로 보여준다.

 

낮에보면 별 것도 아니고, 어쩌면 보기흉한 모습도 다 드러나는데 밤이면 어둠이라는 편리한 장막에 가리어서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바닷물이 3/4쯤 빠져나가서 갯펄만 드러나고 가장 낮은 물길엔 아직 바닷물이 남아 있는 야경이 그렇다.

물골을 따라서 지그재그로 어둠과 밝음의 경계를 나타내는 빛의 아름다움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충동을 갖게한다.

새벽 여명이나 저녁노을이 질 때와 물때가 딱 맞으면 금상첨화일텐데 이건 그야말로 시절인연이 기가막힐 정도로 딱 들어 맞아야 하니 운이 9할쯤 되겠다. 

 

어둠 속에서 삼각대도 없이 카메라를 꺼내니까 마눌이 황당해 한다.

궁즉통이라 했으니 이빨 없으면 잇몸으로 해결하면 된다.

바윗돌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조리개는 11이상으로, 셔터속도는 최장 30초까지 늦춘다음, 타이머를 이용해서 찍으면 셔터를 누르는 흔들림도 어느정도 방지된다.^^*

 

 

 

 

 

 

 

 

 

 

 

 

위 사진 중에서 흑백톤은 사후에 보정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다른 느낌이 되도록 약간씩 변형을 시도해 본 것.ㅎㅎ

아래 사진은 위성지도다. 노란색 표시가 바닷가로 나가는 산책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