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04. 토
신불산-간월재-간월산-배내봉-가메봉-지당마을-양등마을 원점회귀 하산
개천절 신불산 정상부근에서 비박을 하고 하루종일 영알를 놀이터 삼아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해거름에 하산을 하면서 담은 풍경이다.
기왕 올라온 김에. 그리고 얽매이는 것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하루 더 머물까 하다가 마루금에는 더 세게 몰아치는 강풍이 여전하고 하늘은 점점 구름으로 뒤덮여서 철수를 서둘렀다.
이틀동안 아침 저녁 모두 시절인연이 닿지 않음에 산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노을에 대한 기대는 아예 접었다.
그런데 꿩대신 닭이라는 말처럼 잠깐씩 구름 틈새로 내리쬐는 햇살이 강렬한 빛내림을 연출해 주어서 수시로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배내봉에 도착해서 일몰을 맞았다.
여전한 강풍과 하늘을 거의 덮어버린 구름때문에 아예 포기하고 있던 일몰 장면을 이렇게나마 산위에서 볼 수 있었다.
무거운 비박배낭을 메고, 수시로 풍경사진을 찍어가면서 이동을 했는데도 신불산에서 배내봉까지 2시간 10분만에 이동했으니 빠른 걸음이다.
낙동정맥 마루금은 그야말로 바람처럼 이동을 한 셈인데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이곳에서 가메봉을 거쳐 차를 세워둔 양등마을 큰 소나무 근처 차를 세워둔 둘머리까지 2시간 30분이나 걸렸으니 말이다.
배내봉에서 오두산-송곳산-양등리 코스보다 가메봉을 거쳐서 내려가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이 코스를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코스로의 하산은 후회스러운 선택이었다.
산아래 마을에서 간이상수원이란 이유로 폐쇄한 등산로여서 야밤에 초행길로 내려가기엔 길 상태가 안좋았고, 무엇보다도 이 코스를 선택한 이유인 빠른 하산에 도움이 안됐다.
아니 산길은 빨리 벗어 났으나 마을로 내려간 뒤에 차를 세워둔 곳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생각보다 엄청 멀었고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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