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로릿지를 꽤나 오랫만에 다시 찾았다.
포사격장 코스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지만 막상 길을 찾아 들어가니까 길을 찾기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포탄 낙하지점에는 수많은 파편들이 모여있고, 표적이었을 폐타이어는 누더기 걸래가 되어 널브러져 있다.
군부대에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이곳저곳에 출입금지 철조망과 경고판을 설치해 두었지만 등산객들의 발길은 그래도 이어진다.
끝물에 접어든 단풍
금강폭포와 에베로릿지로 오르는 길은 몇 갈래로 갈라진다.
결국에는 하나로 통하는 셈이지만 사격장을 지나는 길이 빠르고 찾기 쉬워서 출입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 같다.
이렇게 곳곳에 철조망 울타리를 쳐 놓았음에도 막는자가 있으면 꼭 뚫는자가 있기 마련인가 보다.
수량이 적어서 폭포로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는 금강폭포
3단으로 형성된 금강폭포의 가운데 2단폭포에 물이 많다면 그 위용은 대단할 것이다.
겨울에 폭포가 얼어붙으면 빙폭타는 사람들을 모델삼아서 다시와야 하겠다.
폭포 옆으로 너덜지대 자갈길을 오르면 에베로릿지 중간에서 마주친다.
원래는 돌아내려와서 다시 올라야 하는데 영악스러운 등산객들이 질러가는 지름길을 다 내놓았다.
첫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금강폭포에서 군부대 포사격장으로 이어지는 계곡
이처럼 지형상으로 보면 낮은 곳을 찾아 흘러가는 물길이 만들어 내는 계곡길이 자연스러운 등산경로다.
중간에 포사격장이 들어섬으로 해서 출입을 통제당하고 멀리 빙 둘러가야 하니까 출입금지구역을 통과하는 저항(?)이 근절되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
계곡에 희미하게 보이는 작은 물줄기가 금강폭포 상부를 이루는 3단폭포일것 같다.
언제 계곡물이 많을 때 저곳을 답사해서 궁금증을 풀어야겠다.
첫 전망바위에서 다음 암벽구간을 오르기 전에 지나는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많은 에베로릿지를 오르는 사람들
두번째 전망바위에 올라서
건너편 아리랑릿지가 잘 건너다 보인다.
그런데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오늘따라 아리랑릿지 암벽을 타는 사람들이 한팀도 없는 것 같다.
척박한 환경속에 자라는 소나무들은 잘 가꾼 분재 이상으로 아름다운 수형들이 많다.
이곳까지 오르면 에베로릿지는 다 오른셈, 이제 곧 영축마루금에 닿는다.
아리랑릿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터
이곳에서 바라보는 아리랑릿지는 장난감처럼 오목조목 하면서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지만 막상 가까이 가서 올려다 보거나 내려다 보면 압도당할 정도로 절벽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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