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내여행

제부도 풍경보기 4 / 매바위 (2)

질고지놀이마당 2014. 10. 13. 22:59

2014. 9. 28. 일. 흐림

 

하루전인 토요일 아침에 아내와 다녀간 곳인데 일요일 아침에 다시 찾았다.

전날 왔을 때는 완전 썰물이 진행된 뒤여서 매바위 일대는 광활한 육지로 변한 뒤였다.

간만의 차이가 큰 곳은 밀물과 썰물 때의 풍경과 그 것을 보는 느낌은 판이하게 다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물이 차 있을 때부터 빠져나가는 과정, 그리고 적당히 빠지고 난 뒤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먼 곳에서 일부러 제부도를 연이틀 찾아오기는 어렵지만, 바로 지척인 대부도에 와 있으니까 누릴 수 있는 여유였다.

육지에서 제부도로 연결되는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그곳에 물이 빠지면 매바위쪽도 다 빠지는 것 아닐까 내심 초조했다.

 

바닷길이 열리기 무섭게 부지런히 달려왔더니 세 개의 바위 중에서 두번째까지만 물이 빠진 상태였다.

이만해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어서 감지덕지, 어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고맙게도 갈매기 떼들이 속절없이 기다리는 무료함을 달래준다.

 

두번째 바위에서 세번째 바위 사이는 넓고 바닷물이 언제쯤 빠질지...?

이곳으로 오면서는 바닷물이 다 빠졌으면 어쩌나 초조했는데 이제는 언제 다 빠지나 마음이 조급하다.(현재시각 08:44)

 

갈매기 떼들아 고맙다.

다음에 이곳에 올 때는 건빵이나 새우깡이라도 가지고 올께~^^*

 

 

물빠짐을 기다리는 동안에 바닷가로 나오는 탐방객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아직도 바닷물은 찰랑찰랑, 이럴 때 생각나는 노래는 바다가 육지라면~ㅎㅎ

현재시각 08시 54분, 10분 사이에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09시 04분, 다시 10분이 지나자 입자가 고운 모래톱 형상이 어른어른 물에 비친다.

 

 

09시 08분, 다시 3분 뒤에는 모래톱이 거의 드러났다.

매바위 섬이 육지로 연결되는 순간이다.

 

때맞춰서 중년의 부부 탐방객이 매바위로 건너기를 시도한다.

그렇잖아도 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잠시 바닷길이 연결 될 때까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초상권 보호를 위해서 뒷모습을 가급적 작게 찍었다.

우연하게라도 이분들이 이 사진을 보게된다면, 그래서 마음에 드는 추억의 한 장면이라면 원본파일을 보내주고 싶다.^^*

 

 

09시 11분, 이제는 완전한 육지로 연결됐다.

30분 이상을 먼저와서 기다렸으면서도 매바위에 먼저 건너가는 기분을 이분들에게 양보(?)한 다음에 나도 뒤따라 건너갔다.

 

 

 

 

바로 이 장면을 찍기 위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ㅎㅎ

갈매기는 떼를 지어 앉아 있다가 사람이 어느정도 접근하면 하나 둘 날아오르기 시작하여 잠시 아름다운 군무장면을 연출해 준다.

 

 

 

 

모래톱은 이제 잘 닦아놓은 도로처럼 폭도 넓고 도톰하게 이어진다.

물빠짐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것 같다. (08:12)

실제로는 갯펄 경사면이 완만하기 때문에 물빠짐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일게다.

 

 

마지막 바위섬으로 건너와서 제부도섬을 바라본 모습이다.

반달형태로 반원을 그리듯이 형성된 모래톱이 매바위와 제부도를 육지로 이어준다.

썰물이 진행중인 풍경을 통해서 어제와는 판이하게 다른 제부도 매바위 탐방목적을 이루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서 흐릿한 박무현상으로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고 흐릿하다.

 

 

 

화살촉처럼 오뚝하게 서있는, 강원도 삼척 근처의 촛대바위가 연상되는 선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