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편집방/가족전용방

아이들에게 천국, 아이들을 천사로 변모시킨 나탈리네 집

질고지놀이마당 2015. 4. 14. 02:16

(앞 글에서 이어짐)

나탈리네 집은 아이들(미례와 레이나)에게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집주인 나탈리가 하는 일이 우리식으로 말하면 재가 어린이놀이방 운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반지하 놀이방에는 수많은 장남감과 놀이기구가 있었고, 나탈리는 아이들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더욱이 우리가 도착한 금요일 저녁부터 출발하는 월요일 오전까지는 위탁받는 아이들이 오지 않는 날이라서 미례와 레이나의 전용놀이방이 되었다.

그리고 집주인 나탈리가 어린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는 무엇이든 '하지마라'가 아니라 만들든지 부시든지 개의치 않고 '마음껏 갖고 놀아라'였다.

 

 

 

 

 

지천으로 쌓여있는 장난감과 놀이기구에 신이 난 아이들

반지하에 꾸며진 아이들 놀이방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해방공간이었다.

이곳이 아이들에게 천국이라면, 천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어린 천사들이어야 맞다.

 

정말 그랬다.

부족함이 없으니 자매끼리 다툴일이 없고, 어른들 간섭이 없으니 만들다 실증나면 공주 옷을 입어 보기도 하고, 뭘 만들기도 하고...

제흥에 겨워서 노래하고 춤추고~~~ 내 눈에 비친 두 아이는 내 외손녀여서만이 아니라 정말 천사였다. ^^*

 

 

 

 

 

 

 

 

 

 

 

 

 

 

 

 

 

 

 

 

 

 

 

 

부활절 선물받고 신이 난 작은천사 레이나~~~

이시간 언니인 미례천사는 낮잠에 빠져있었다.

 

 

 

 

 

 

 

부활절 전통행사인 계란찾기에 나선 아이들

주인집 두 딸이 지하방부터 2층까지 이곳저곳에 감추어둔 계란(실은 모형속에 캔디가 들어있는)을 찾느라 경쟁이 불붙었다.

 

 

반지하방으로 달려갔다가

 

 

 

 

이번에는 2층으로~

 

 

수확물을 확인하는 기쁨~~~

 

 

 

 

 

 

 

 

 

 

 

 

 

 

부활절 기념 가족만찬에서 맛있게 배를 채운 아이들

어른들이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동안에 녀석들은 반지하 놀이방으로 내려걌다.

영어가 안되는 우리 부부는 아이들 노는 모습이 더 재밌기에 어떻게 노는지 슬며시 따라내려갔다.

 

 

이윽고 시작된 두 천사의 노래와 춤공연

아이들은 신이나서 즈이덜끼리 목청껏 노래하고 빙글빙글 돌다가 파닥파닥 뛰다가 나중에는 기진해서 대자로 누워 숨을 할딱거릴 정도로 신명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걸 지켜보는 나는 잽싸게 카메라 챙겨와서 사진찍기 놀이에 열중하고~~~ㅎㅎ

 

작은천사 레이나는 잠옷바지가 흘러내리는 것도 아랑곳 않고 신이났고

언니천사 미례는 조금 컸다고 잠옷바지 위에다 지 맘에드는 공주복장을 스스로 찾아서 연출했다.

 

 

 

 

 

 

 

 

 

 

 

 

 

 

 

 

 

 

 

 

 

즈이들끼리 춤추고 노래하다 지치고 싫증이 났는지 다른 놀거리를 찾아 어른들 노는데로 올라왔다.

레이나는 우스꽝스런 잠옷바지 차림으로, 미례는 지 스스로 찾아서 꾸며입은 공주복장으로~ㅋㅋ

 

큰딸 카산드라가 아이들을 이뻐하며 놀아준다.

12년전 내 딸 영리가 당시에 어렸던 집주인 두 딸들과 저렇게 어울리며 놀았을까?

앞으로 그만큼의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면 숙녀가 된 미례 레이나가 집주인 두 딸이 낳은 아이들을 저렇게 얼러대며 놀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을 찍는 취미생활을 하나 추가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이럴때다.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을 때, 가슴 저미도록 사랑스러운 순간을 살아있는 표정 그대로 담을 수 있을 때...

앞으로 12년 후에 이런 만남에 초대된다면 출연자들과 역할은 바뀌겠지만 나는 여전히 할배찍사로 그 모습을 담고 싶다.

그럴려면 건강관리도 잘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지금처럼 말 안통해서 답답한 벙어리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서 영어공부도 해야 하겠다.

 

 

 

 

 

 

 

 

 

 

 

 

 

 

 

 

 

 

 

 

 

 

 

 

 

 

 

 

 

 

 

 

 

내게 무한한 즐거움과 행복감을 안겨주었던 나탈리집에서 양가의 두 딸들과 함께 만든 추억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