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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Natalri)집 홈스테이/ 캐나다 오타와

질고지놀이마당 2015. 4. 14. 00:50

Natalri 와 Youngri 의 12년만의 재회

 

12년 전에 한 학기동안 어학연수차 오타와 근교 나탈리네 집에 묵었던 한국 여대생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옛 홈스테이 집을 방문했다.

만 4살, 6살이던 주인집 두 딸(카산드라, 가브리엘)은 어엿한 숙녀로 자라나 있었다.

어쩌면 스쳐가듯 지나치고 말았을 12년 전 작은 인연의 끈을 이어 온 나탈리와 영리의 귀한 만남에 우리 부부는 덤으로 함께했다.

그리고 3박4일동안 나탈리 집에 함께 기거하면서 온 가족의 진심어린 마음에서 우러나는 환대와 친절을 받았다.

 

아내와 함께 딸집을 방문하여 현지여행을 다녔던 후반부 대미를 장식한 그 귀한 만남의 장면들을 개인사진 비공개 불문율을 깨고 공개로 소개한다.

왜냐하면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나탈리 가족이 사진 공개에 대해  꺼리낌이 없고, 그들과도 공유하기 위해서는 공개로 올려야 가능하기 때문 ^^*

 

순서를 건너 뛰어서 방문 3일차 사진 몇 장을 먼저소개

부활절을 맞아서 나탈리네 식구 온가족이 온갖 준비를 마치고 집 밖에서 외출했던 우리 가족을 맞이하는 모습

바닥에는 내 딸의 두 딸 그림까지 그려서

 

 

 

 

부활절 가족파티를 마치고 기록을 남겨야겠다 싶어서 조금 늦은시간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12년 만의 만남과 포옹

실은 격한 첫만남 순간에는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었다.

내가 종군기자로 따라간 것도 아니고, 기본 예의가 있는데 초면에 결례일 수도 있어서다.

그들 방식의 반가움을 표시하는 시간이 지나고 가족소개를 마치고 어느정도 분위기 파악이 되었을 때 사진촬영 양해를 구하고 나서부터는 마음껏 담았다.^^*

집주인 미세스 나탈리는 매우 쾌할한 성격이어서 잘 웃고, 춤동작과 같은 제스추어로 좌중을 잘 웃게 했으며, 사람을 편하게 대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12년만의 재회를 반가워라 하던 감정이 가라앉았나 싶었는데 한참 이야기 하다가 중간중간 다시 일어나서 포옹하고...

하여간 이들의 감정표현은 참 꾸밈없고 가식이 없구나 싶었다.

 

 

 

 

 

12년전 추억의 앨범을 꺼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중

 

 

 

술도 즐긴다는 취향을 알고있는 딸이 미리 한국의 주류 몇 종류를 준비해서 가져갔다.

집안을 둘러보니 아닌게 아니라 와인 진열장이 따로 있었다.

 

 

활달한 성격만큼이나 한국의 매운 고추장도 즐긴다는 걸 아는 딸이 고추장도 한통 준비해서 가져갔고..ㅎㅎ

 

 

 

 

내 딸이 홈스테이를 할 때 6살 꼬마이던 큰 딸 카산드라가 이렇게 어엿한 대학생 숙녀가 되었다. 

 

 

다음날 아침, 새벽운동을 나갔다가 가족들 식사시간보다 늦게 들어온 나를 위해 사위가 나탈리집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중~^^*

이럴 정도로 두 가족은 만나자 마자 이내 스스럼없는 시간을 보냈다.

 

 

 

 

 

부활절 저녁무렵, 오타와 시내로 외출했던 우리 가족을 기다리는 나탈리 가족

왼쪽부터 큰 딸 카산드라, 가운데는 둘째 딸 가브리엘과 그녀의 남자친구, 그리고 집주인 나탈리

 

 

 

 

둘째 딸 가브리엘과 남친

남친도 한 가족처럼... 가브리엘은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이성교제에 대한 그들의 자율과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

 

집주인 나탈리는 종종 익살스런 몸짓으로 모두의 폭소를 자아냈다.

 

우리 가족이 오타와 시내로 외출을 다녀오는 동안 아침부터 준비한 칠면조 요리를 비롯한 부활절 음식들

 

정말 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부활절 저녁이라서 온가족이 다모여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체험이었다.

뿐만아니라 나탈리는 다른 음식(예를 들면 맨 밑에는 소고기 다진 것을 깔고 중간에는 옥수수, 맨 위에는 으깬감자 요리, 직접 굽는 빵 등) 도 잘 만들었고,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았다.

 

 

술은 각자 취향에 따라서...우리처럼 강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좀 권하는 맛도 좀 있어야 하는데 싶을 정도로 지가 챙겨 먹고 마시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내가 맥주를 마시고 싶으면 주방 냉장고에서 꺼내다 마셔야 하는데 그게 어디 하루이틀만에 익숙해 지겠는가.

 

 

말은 안통해도 금방 친해진 아내와 집주인 나탈리 

 

 

 

 

 

 

서로 농담과 몸짓을 나누며 파안대소... 이렇게 편안한 민박이 가능한 인연도 있구나.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끼리 금방 친해졌다.

이후 우리부부는 피곤해서 잠자러 올라온 뒤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자정넘도록 이어졌다.

다음날이 출발이니 짧은 만남에 다가오는 아침의 이별이 못내 아쉬울만도 한 밤이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너울너울 춤추듯 타오르는 벽난로 불꽃처럼 두가족의 깊은 우정은 은은하면서도 뜨겁게 맺어졌다.

그리고 꺼지지 않는 불씨를 간직하면서 앞으로도 주욱 이어질 것임을 믿는다.

지금 천진난만하기만 한 2살 4살짜리 아이들이 숙녀가 되어 있을 무렵이면 나탈리의 딸 카산드라와 가브리엘은 또 내 딸처럼 결혼해서 아이 두셋을 거느린 아이엄마가 되어 있을 것이다.

쾌활하기 그지없는 나탈리는 우리부부처럼 손녀의 재롱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할머니가 되어 있을 것이고...

그렇게 두 가족이 교류를 이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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