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산행후기(종합)

청량산(축융봉~종주코스)

질고지놀이마당 2017. 9. 18. 17:58

2017. 9. 17. 일 흐리고 갬/ 강풍


언제 짬나면 저 코스를 한번 걸어봐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산, 청량산에서 마주 건너다 보이는 축융봉(845m)이다.

산세며 암릉미를 청량산에다 비할 바는 못되지만 병풍처럼 둘러선 청량산 바위절벽 아래 자리한 가람 청량사 일대를 한눈에 조망하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청량산을 여러번 가 보면서 가까이서 보는 암릉미는 두루 살펴보았으니까 한발짝 비켜나서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축융봉 위치에 눈길이 간 것이다.


기회는 우연하고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잘 알고지내는 산행대장으로부터 4가족 여덟명이 청량산을 가려고 하는데 함께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실은 청량산이 송이버섯 주산지인 봉화에 있기 때문에 가을 송이철에 가면 송이를 딸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계획된 산행이었다.


그런데 그팀은 일~월 일정이었는데 나는 월요일 교육진행 때문에 휴가를 내기 곤란해서 개인차를 가지고 토요일 오후에 이동했다.

영양 지인 농장에서 하루밤 묵고 새벽에 청량산으로 이동했는데 울산에서 출발하는 본대의 도착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무료하게 기다릴 필요없이 빠른 걸음을 이용해서 산행을 제대로 한바퀴 돌아와도 될 것 같아서 축융봉 코스를 택했다.


산성입구 주차장을 출발해서 임도를 따라 조금 들어가면 오른쪽 계단을 통해 바로 산성길로 올라선다.

신작로처럼 잘 축조된 산성 윗부분을 따라 올라가면 낭떠러지 절벽위에 날아갈 듯한 누각이 서있는 곳이 밀성대다.

야~~저곳에서 비박하면 딱이겠네 생각을 했는데 가까이 가서보니 저리좋은 명당을 그냥 놔둘리가 없지. 텐트 세 동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밀성대 위에서는 그냥 평지로 보여서 별다른 공포감을 느낄수 없으나 실상을 알고나면 깎아지른듯한 절벽위가 된다.

건너편 경일봉 쪽에서 바라보면 수십길 절벽위에 정자하나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밀성대에서 건너다 본 청량산






축융봉 오르기까지 이처럼 성벽위를 걷는 구간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축융봉 정상직전 전망대에서 건너다 본 청량산

탁트인 조망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골짜기 아래로 운해가 쫙 깔려있었더라면, 청량산 암벽을 따라 단풍이 곱게 물들었더라면 금상첨화일텐데...

그도저도 아니면 눈쌓인 겨울산을 보러오면 얼마나 근사할까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랜다.

내 필시 청량산이 하얗게 덮였다는 눈소식을 들으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오리라.


태풍 간접영향으로 축융봉 정상에 바람이 세차게 분다.

나홀로 산행에서 즐겨하는 배낭과 스틱과 모자를 가지런하게 놓고 인증샷을 찍는 찰나, 강풍이 모자를 날려버렸다.


사방팔방 막힘없는 축융봉 조망





주차장에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던 여성2인조 산행팀이 올라왔다.

청량산을 오르지 않고, 그 옆 축융봉을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산행내공이 깊다는 반증이다.


내친 걸음에 그냥 주차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축융봉에서 청량산을 길게 이어지는 종주코스로 접어들었다.

울산에서 오는팀이 10시 반경 도착이라고 했다가 12시는 될 거라는 연락을 받았기에 3~4시간이면 자소봉에 닿을 것 같아서다.




자소봉에 도착해서 바라본 청량산 북쪽기슭 산세와 마을이다.

마을과 한참 떨어진 깊은 골짜기에 빈집으로 보이는 민가가 눈에 들어온다.

전기도 없는 오솔길 촌집이 비어있다면 구미가 당기는데...ㅎㅎ 




자소봉


응진전 방향으로 하산길에 전망포인트에서


김생굴






응진전








첩첩산중 산마루를 개간한 의지의 한국인




'등산&산행기 > 산행후기(종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적산/ 고향 시제 참석 후에  (0) 2017.12.03
오서산 설경/171125  (0) 2017.11.28
제천 금수산  (0) 2016.11.01
작성산 ~장군바위  (0) 2016.07.20
제천 작성산(동산)  (0) 201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