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산행후기(종합)

금적산/ 고향 시제 참석 후에

질고지놀이마당 2017. 12. 3. 16:47

2017. 12. 03. 일. 갬


주말에 시제참석차 고향을 방문하고 금적산 아래 거현리에 살고계시는 고모님댁을 방문했다.

지난 주에 어머님 형제중에서 유일한 생존자이셨던 이모님이 돌아가셔서 빈소에 다녀오며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부모님이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나셔서 그게 늘 한처럼 남아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오래 사신 처부모님이 늘 고마웠다.

장모님께서 먼저 돌아가신 뒤 14년을 더 홀로사신 장인어른께서도 2년 전에 돌아가시고,  어머님 형제분도 다 세상을 떠나셨다.


이제 부모님 대에서 유일하게 생존해 계신 분은 거현고모님 혼자다.

올해 84세로 적지않은 연세이시지만 그래도 건강하신 편이셔서 시골집을 지키며 혼자 생활하시고 계신다.

이번 방문은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 뵈어야지 하는 마음에서였다.

 

고모님은 친정 조카가 찾아가면 친자식 못지않게 반겨 하시며, 당신 손으로 따뜻한 밥한끼 지어주시는 걸 행복으로 여기신다.

어느덧 내나이 환갑이 넘었음에도 고모님 눈에는 그저 조실부모하고 어린나이에 세상에 남겨진 애처로운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다.

고모님의 깊은 사랑을 아는지라 자고가라는 말씀대로 따랐다.



그리고 일요일 새벽, 신앙심이 깊으신 고모님은 새벽기도를 가셨고 나는 금적산으로 향했다.

어둠속에 들머리를 찾아 헤매다가 도무지 안돼서 불문곡직 뱡향만 잡고 경사면을 그냥 치고 올랐다.

옛날 지게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것 생각하면 뭐 대수랴.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금적지맥 마루금을 찾아 오른 금적산 풍경

기대했던 일출풍경만큼은 아니어도 새벽 미명에 길없는 곳을 치받아 오른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는 충분했다.




거현리 마을 너머로 마주보이는 거멍산, 그 너머가 내가 태어난 질고지(질신리) 마을이다.










구병산 마루금







5대조 조상님 묘지에서 바라보이는 앞산 산세/ 토요일 시제를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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