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손학규 대표

손학규 출마선언, 비난 조롱에 앞서 이것만은

질고지놀이마당 2021. 12. 19. 19:13

2021. 12. 19. 일

 

정치 원로 중의 한 분으로 꼽히는 손학규 전 대표님의 대선 출마선언은 나에게도 당혹스런 소식이었다.

출마 기자회견 하루 전에 이 소식을 알려 준 지인은 혹시라도 대표님한테 전화가 오면 말려달라고 할 정도였다.

 

이 분께서 출마결심을 하셨다면 내가 말린다고 마음을 바꿀 정도로(아니 고심이라도 해 볼만큼) 내가 어떤 영향을 미칠 위치에 있지도 않을뿐더러 사전에 연락을 받을만한 대상도 아니다. 다만 나에게 그런 연락과 부탁을 보내 온 지인은 대표님이 지리산 종주를 하실 때 함께 동행했던 '산사람'으로서의 신뢰가 정치적 지지자로 연결된 경우다.

 

여하간 필자 역시 손대표님의 대선 출마소식은 뜨악하다못해 황당하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지난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사실상 정치를 떠났고, 언론과 세간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는데 1년 반여의 공백과 조직도 돈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하겠다니 죄송한 표현으로 '이 어른께서 제정신이신가?' 싶었다.

 

암튼 예고한대로 출마선언이 있었고, 출마선언 2~3일 간 몇몇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대담한 내용을 sns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정치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를 시작으로 표창원 거침없는 하이킥, 그리고 kbs 열린토론 '더 리더'를 보면서 불편했던 마음은 감동으로 바뀌었다. 이런 경우를 일러 '참새가 어찌 봉황의 마음을 알랴' 라고 할 것이다. 잠시나마 손 대표님의 판단을 의심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 세상의 온갖 비난과 조롱이 얼마나 빗발칠 것인지를 다 예견하면서도 지금의 대통령 선거가 미래비전이나 정치발전을 위한 경쟁이 아닌 서로를 헐뜯고 약점을 찾아내서 공격하는 네거티브 경쟁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보다못해 국민들에게 바른 말이라도 하기 위해서 나왔다는 말씀에 진정성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인데 그동안 대선도전을 세 차례 지켜 본 손 대표님의 모습과 달리 지금은 표정도 편안하고, 말씀도 물 흐르듯이 막힘없으며 일관성을 유지한다. 

아마도 마음을 비웠기 때문에 가능한 편안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솔직히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현재 여야 후보 모두 대통령제의 폐해에 대해서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있다.

오직 권력을 잡기에만 혈안이 되어서 극단의 대결구도를 형성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황 아닌가?

정치 선진화를 위한 고민이 전혀 없는 유력대통령 후보, 권력구조 개혁과 분권,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헌,  적대적 공생관계를 이루는 여야 양당이 담합해서 말아먹은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대해서 일언반구가 없다.

손학규 대표의 대통령 출마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이런 문제들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필자는 손학규 대표님과 아무런 인연도, 만난적도 없었음에도 100일간 민심대장정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진정성을 가진 정치인이라 판단하여 2007년도에 몸담았던 진보정당을 나와서 지지선언을 자청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7. 8. 28 손학규 후보 지지선언 발표문 (daum.net)

 

그 이후 정치적 불리함이 있더라도 통합의 정치를 추구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올바른 정치인이라는 확신을 더 갖게 되었다. 그러나 필자 본인이 2018년 정치활동이 아닌 환경운동가의 길을 선택했고, 지난 21대 총선을 지켜보면서 정치적인 인연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다시 한번 이 분께서 펼치고자 하는 뜻을 도울 것이다.

 

환경단체 직책을 맡고 있으므로 선거조직에 몸담거나 선거운동에 직접 나설 수는 없으나 이 분의 진정성과 이분이 대통령 후보 출마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정치개혁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결심이다. 환경운동 활동가로 나서면서 자신의 정치활동은 물론, 정치분야에 대한 포스팅도 완전히 접었는데 다시 포스팅을 하는 이유다. 

 

사족을 하나 더 달자면 손학규 후보는 결코 대통령 병에 걸린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이 시대에 가장 훌륭한 덕목과 경륜을 갖춘 정치 지도자다.

그가 걸어 온 정치지도자로서의 경력과 그동안 도덕적으로 그 어떤 구설수에도 오르지 않은 것만 봐도 그렇다.

다만 그에게 따라다니던 '궂은 징크스'처럼 지독스레 시운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이번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은 당대에는 비난과 비아냥,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될지 모르나 머지않은 장래에 참으로 훌륭한 정치지도자로 평가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손학규를 비난하고 조롱하기 앞서 제발 조금의 시간을 내서 다음 대담영상을 단 한번만이라도 보아주기 바란다.

 

김현정의 '뉴스쇼'

https://youtu.be/dacSywxZelI

 

표창원의 '거침없는 하이킥'

https://youtu.be/p8gIqhA4u4c

kbs 열린토론 '더 리더'/ 정치평론가 김형준 교수, 한겨레신문 성한용 기자 대담

https://youtu.be/b_BVpbDzN70

 

최영일의 '시사본부'

https://youtu.be/n9XMlObomr4

 

라디오 프로그램이지만 요즘은 유트브 체널로 대담모습을 볼 수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손학규님 대담 장면을 보면 원고나 메모가 없다.

국가비전 
국정운영
현실진단과 처방 
그 어떤 질문도 즉문즉답 시원하게 막힘이 없고 말실수도 없다.
이런 정치지도자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악플 패거리에 부화뇌동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