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백두 한라 지리 설악 덕유산

07가을 설악산 6/ 구곡담~백담사(끝)

질고지놀이마당 2007. 11. 5. 17:57

10.26(금) 비오고 갬. 산행 3일차 오후 마지막구간

 

용아릉에서 세차례에 걸쳐 길을 잃고 헤메거나 길 아닌 곳으로 '탈출'하느라 오후 3시 40분경에야 구곡담계곡 쌍폭 상단지점으로 내려섰다.

아내를 동행하고 길도없는 밀림과 아찔한 경사면으로 굴러내리듯 내려오면서 안전하게 하산한 것만도 산신령과 하늘의 가호라 생각된다.

무식해서 용감했던 것이고, 참으로 운이 좋았던 셈이다.

 

다시는 이와같이 무모한 산행을 하지 않으리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몸을 추스리고 하산길을 재촉한다.

원래 예상은 지금쯤 하산을 완료했어야 하는데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기만하다.

 

 

쌍폭/

쌍폭골에서 흘러 내리는 오른쪽 폭포, 수량은 적으나 낙차가 크다.

 

왼쪽 폭포/ 

중청과 소청에서 발원한 주 계곡이라 수량은 많으나 폭포 높이는 오른쪽 쌍폭골 폭포보다 훨씬 낮다.

 

가끔 올려다 보이는 용아릉 암릉

 

쌍폭골에서 떨어지는 낙차 큰 폭포는 암반을 몇 굽이 걸치면서 떨어지고 있어 높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쌍문동에서 바라본 용아릉

 

 

이정도 폭포면 왠만한 산에서는 폭포대접을 융숭하게 받을텐데 설악산 지도에는 이름조차 없다.

 

 

수렴동계곡의 단풍은 끝물이었다.

 

 

수렴동계곡은 고즈넉하고 완만해서 걷기 편한 길이 이어지는데 아내는 다리가 아프다며 몹시 힘들어 한다.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잎새보다 떨어진 낙엽이 많아서 비단길 같은 등산로.

 

연 3일간 강행군인데다가 여섯시간 가까이 용아릉구간을 헤맸으니 아내가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고보니 용아릉코스를 다 고집하지 않고 아내 말을따라 중간에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수렴동대피소에서 라면과 공기밥으로 허기를 면하고 힘을 내 보는데 아내의 발걸음은 얼마 못가서 다시 무거워진다.

막차를 놓칠까봐 마음이 급하지만 힘들어 하는 아내를 재촉할 수도 없고...

 

 

골짜기에는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여 단풍이 좋은 영시암에서 백담사 구간을 그냥 지나쳐야 했다.

날씨탓이 아니더라도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를 악물고 한쪽다리를 끌다시피 걷는 아내를 두고 사진이나 찍을 수는 없는 노릇...

마지막 5백미터를 남겨두고는 파견나온 지구대에서 내려가는 차량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막차를 탈 수 있었다.

내 과욕이 자칫 화를 부를 수도 있었던 2박 3일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감사의 마음으로 귀로에 올랐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