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문화재&문화탐방

경주 남산 칠불암, 무량사, 서출지

질고지놀이마당 2008. 7. 7. 16:37

2008. 7. 6(일) 맑음

 

청주에서 있었던 청목회 모임을 마치고 울산으로 돌아 가던 중에 남산을 칠불암 코스로 올랐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 기와불사 팻말을 보고 아내 몫까지 기왓장 두 장을 베낭에 넣었더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비오듯 땀을 흘리며 칠불암에 도착하니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다.

비구니 스님 세 분이 오가는 산객에게 점심 공양을 권하며 삶아 놓은 감자도 있으니 먹고 가라고 한다.

그러나 산행 시작 전에 칼국수로 요기를 한데다 너무나 더워서 도무지 먹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땀이 식기를 기다리며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식혜도 있다는 소리에 아내의 귀가 번쩍 띄는 모양이다.

잰걸음에 달려가 두 컵을 가뿐하게 얻어 마셨다.

 

칠불암 마루의 한가로운 풍경

 

 

보물 200호인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석불

 

 

 

 

 

 

 

 

 

 

 

 

 

신선암 바위그늘 아래

칠불암 마루에 있던 스님 두 분과 처사님 보살님 일행이 언제 이곳에 올라와 쉬고 있었다.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서출지 옆에 있는 무량사

한낮의 무더위에 바람조차 졸고 있나보다.

바람 한점없이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에 아무 생각이 없어 빠른 길로 내려왔다.

하지만 귀로에 서출지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나뭇그늘에 차를 세우고 연못을 한바퀴 돌아본다.

원추리 꽃이 한가로워 보이는 무량사 절집으로 들어가니 댓돌에 흰 고무신 한켤레, 인적 뜸한 뜨락에 벌개미취꽃이 피어 벌 나비를 부른다.

 

 

 

 

 

 

서출지

연꽃이 제철이면 카메라맨들 발걸음이 분주했을텐데..

조명 은은하게 비추기 시작하는 저녁노을 어스름이나 안개 자욱한 새벽에 찾아와야 하는데 한낮의 열기에 집도 연못도 축 늘어져 졸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