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문화재&문화탐방

경주 양동민속마을을 다녀와서

질고지놀이마당 2007. 6. 4. 23:48

지난 토요일 오후에 경북 죽장면에를 다녀오다 지나는 길이어서 양동민속마을을 다녀왔다.

포항으로 가는 7번 국도에서 안강읍으로 가는 지방도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된다.

거리상으로는 2km가 채 되지 않을 것이어서 승용차로는 3분 거리다.

 

양동민속마을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 들은 바는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른다.

사전 정보가 없이 찾아 가니까 어디부터 들러야 할지, 꼭 찾아 봐야 할 건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겠다.

 

양동마을은 민속촌처럼 인위적으로 꾸민 곳이 아니란 것,

예상했던 것보다 마을규모가 크고 전통가옥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통마을로 보존하면서 거주하는 주민들은 그대로 살아야 하니까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주민들의 불편도 많을 것 같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관가정에서 본 양동마을 전경(마을 어귀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금 양동마을은 공사중이라 매우 어수선하다.

가장 대표적인(?) 보물 412호로 지정된 향단을 비롯해 많은 가옥들이 대대적인 보수공사중이었으며,

진입로도 전선 지중화 공사로 파헤쳐져서 흙먼지가 풀풀날리니 서글프기 짝이없다.

 

마을 안길은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어느 길이 막히고 통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관광지 목적으로 조성한 민속촌이라면 탐방 동선을 생각했을텐데 양동마을은 오랜 역사를 거치며 자연적으로 조성된 것이기에 미로같은 길이 연결됨이 이해가 되며 그만한 불편을 기꺼이 감수할 따름이다.

 

더욱이 해가 지기 직전의 늦은 시각이어서 전모를 둘러보는 탐방은 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그래도 보물로 지정된 향단과 관가정 두 곳은 확실히 둘러보고 왔다.

 

<관가정에서 건너다 본 향단의 일부, 향단은 대대적인 건물보수작업이 진행중이었다.>

 

대청마루에 전시한 항아리.

이런 항아리라면 대청마루나 장독대가 아닌 광속에 있었을 것이다.

 

향단은 건물구조가 매우 복잡하다.

우물정자 형태를 띠는가 하면 연이어 붙어선 가옥마다 방이 달려있어 99칸인 넘었다는 전언이다.

 

관가정 아래 오래된 은행나무

고목이라 고사목처럼 변했지만 몇 가지는 살아서 잎을 피우고 있었다.

 

관가정 담장안으로 수백년은 족히 넘었을법하면서 형태가 아름다운 향나무

 

 

관가정 들어가는 문 

 

우물정자를 그리듯 마당을 중심으로 여러 형태의 건축물이 이어진다.

 

관가정 본채

 

담장아래 이름모를 작은꽃 군락

 

병꽃은 아닌 것 같은데 언듯 보기에는 꼭 닮았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매실열매

 

수줍은듯~ 6월의 하늘이 눈부신듯 이제 꽃잎을 피우기 시작한 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