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백두 한라 지리 설악 덕유산

설악의 秘景을 찾아서/ 인물

질고지놀이마당 2008. 10. 29. 09:23

통금지역에 들어가는 산행은 마음 한 켠에 미안함과 조심스러움이 따른다.

어떤 이들은 자랑스럽게 얼굴사진까지 찍어서 인터넷에 공개를 하던데 온전한 사고방식인지 의문이다.

 

깊숙히 감춰 둔 설악의 秘景은 속인들의 통행이나 접근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그것은 법률, 규정과 같은 제도상의 제약만은 아니었다.

'평생의 願'과 같은 바램을 실현한다는 설레임과 흥분은, 그러나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산꾼들끼리 통용하는 은어인 '알바'를 두 차례, 적지않은 시간을 보내고서야 제 코스로 접어 들었다.

 

사진을 원없이 찍었는데 정리하면서 보니까 인물사진은 가급적 찍지 않기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거의 없다.

그것도 뒷모습이나 옆 모습의 먼발치 스냅이나 풍경사진에 소품처럼 끼워든 정도다.

'언제 또 올 수 있으랴',

평생 추억에 남을 기념사진 한 장에 대한 욕심조차 초월한(?) 일행이어서 마음이 더 편했다.

 

호된 신고식을 마치고 제대로 찾아 들어선 토왕성폭포 아래서..

어둠 속에서 권금성 길을 실패하고, 이쪽 길도 이리저리 돌고 돌아서 찾아왔다.

이제부터가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계곡 오른쪽 사면을 타고 오르는 것으로 토왕성폭포길 등정이 시작된다.

 

 

아! 토왕성폭포

얼마간의 수고에 대한 첫 보상치고는 매우 융숭하다.

하긴,  아래 계곡에서는 잠깐의 수고지만 이곳까지 찾아오는 동안의 수고는 호된 신고식이었다.

한눈에 조망되는 토왕성폭포의 경관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다음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불과 10m도 채 안되는 절벽이지만 꽤나 고전한 관문이었다.

 

 

 

난코스 암벽에는 로프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차하면 중상이 아니라 사망 99%의 절벽에서 목숨을 맡기기에는 부실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하여 안전을 보증할만한 로프 준비는 필수, 따라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선등자와 동행하지 않으면 무모하다.

리더는 위험을 무릅쓰고 부실한 로프에 의지하거나 맨손으로 올라가서 안전한 로프를 내려 일행을 안전하게 이끈다.

'野人'님이 아니었다면 선뜻 따라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후미에서 사진도 열심히 찍고, 로프를 회수하는 수고를 한 OO님

 

토왕폭 코스를 올라 능선길 전망바위에 올랐다.

이제부터는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첫 증명사진이자 꼼짝없는 증거사진 ^^ (좋은 날씨에 아침햇살이 강해 인물사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죄송~)

 

 

설악의 비경을 한 눈에

 

통금지역 산행에서 스카이라인을 피하는 것은 기본인데 너무도 기쁜 나머지 보란듯이..ㅎㅎ

 

공룡능선을 내 품에.. 마음껏 보고, 마음껏 담았지요.

 

여기서 몇 장의 기념사진을 찍기는 했군요. 나만 빼고..?

 

산행내내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인 OO님 모습^^*

다른 찍사에게 취한 포즈인데 내 앵글에도 잡혔어요.

 

일행을 안전하게 이끈 대장님께 대한 예의^^*(더 잘찍었어야 하는데 풍경위주로 찍다보니까.. 찍사 실력부족 죄송)

 

 

 

 

운전과 촬영.. 찍사 마음 찍사가 알아준다고 한 컷!

 

 

칠성봉에서 내려가기 아쉬워 뒤쳐져 있었지요.

 

풍경만 찍느라 클로즈업 사진을 놓쳤습니다.

 

암릉길을 거쳐 점심을 먹고 화채봉을 지나 망경대에 오기까지는 보통 산이나 다름없는 육산길이었지요.

엄격히 통제한다는 화채릉 길이 너무 뚜렷하여 실망스러운 감정이었답니다.(길 찾기는 좋은데도 요상시런 마음이죠)

망경대에 다달이 설악을 한눈에 굽어보는 최고의 전망인데도 다들 그냥 지나치기에 대장님만 모시고 샷을 날렸습니다.

여기서 필자도 대장님 수고로 증명사진 한 장 남겼습지요.^^*

 

 

이후는 하산길, 머릿속에 흥분됐던 감동을 접으며 양폭관문을 어찌 통과하나 하는 걱정으로 가득했지요.

양폭대피소로 하산할 경우는 바둑으로 치면 虎口에 해당하는 지형이라서 피해나갈 도리가 없으니..!

통과의례는 거쳤지만 어찌어찌 잘 넘기고나자 남은 하산길은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비선대를 지나기 직전..

 

 

 

님들과 함께한 산행, 설악의 비경과 더불어 아름다운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것입니다.

일행을 안전하게 이끌어 준 야인님의 수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조만간 뒷풀이 자리 마련합시다.

 

무룡산 야간산행과 하산주로 하면 어떨지? 제 의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