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8(수). 맑음
남도탐방길 첫날, 보성차밭을 거쳐 장흥 천관산에 올라다가 해남으로 가는 길에 월출산 무위사에 들렀다.
오늘 목적지인 해남 두륜산과 대흥사까지 곧장 가도 하루 일정을 마쳐야 하는 어중간한 시각이어서 뭘 할까 생각하며 강진에 들어서는데 무위사가 떠 올랐던 것이다.
일부러 시간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어둠이 내리기 직전의, 조용하기 그지없는 분위기를 만끽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발길 닿는대로 '나홀로' 여행의 편리함이 바로 이런 것이다.
무위사 가는길에 저녁 햇살을 받아 붉은 빛을 띤 월출산 암봉
월출산 무위사
절마당에 들어서서 바깥세상을 돌아다 본 풍경, 문 밖에 최근에 지은 일주문이 뎅그러니 서있다.
국보 13호로 지정된 무위사 극락보전 앞 마당이다.
돌탑과 당간지주 한 쌍이 있고 느티나무가 무위사의 짧지않은 연륜을 풍긴다.
이곳도 양지쪽은 눈이 다 녹았다.
절집 기와지붕에도 응달에만 눈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번에 들른 남도의 사찰 탐방에서는 가는 곳마다 대규모 불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무위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눈에 보이는 절집의 절반 정도가 새건물이다.
그러한 까닭에 6백년 역사를 간직한 극락보전은 상대적으로 더 왜소해 보인다.
부처님은 크고 화려한 건물을 좋아 하시는 것일까?
국보 13호인 극락보전은 규모가 큰 사찰의 중심건물 치고는 보기 드물게 맞배지붕이다.
규모도 작고, 단청도 없어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기품을 풍기는 건물이다.
극락보전 측면
건축에 대한 안목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으나 균형과 조화가 수수하면서 안정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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