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내여행

설 연휴 4박5일간의 여행경비

질고지놀이마당 2009. 2. 6. 15:05

언제 얼마나 : 설 연휴에 4박 5일간(1.26~1.30)

다녀 온 곳 : 지리산 눈 산행, 청학동 삼성궁, 보성차밭, 장흥 천관산 산행, 월출산 무위사(강진), 두륜산 대흥사, 달마산 미황사, 부안 내소사 탐방

여행 경비 : 교통비, 숙박, 식비, 잡비 합계 28만원 지출

               어차피 지출해야 할 필수경비 감안하면 실제 여행을 위해 추가된 비용은 절반 정도  - 상세 내역은 아래 본문 참조

 

설연휴 첫 일정은 지리산 심설산행,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경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온 몸으로 실감하는 요즘이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넘칠 지경인데 몸으로, 마음으로도 느껴진다.

 

경제가 어려우니까 자동차 수요(판매)가 줄고, 판매가 줄어드니까 당연히 생산도 줄어서 가동시간이 줄었다.

당장 일감이 줄었다고 문을 닫거나 몽창 휴가를 떠날 수도 없고 남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게 회사도, 당사자들도 커다란 숙제다.

그런 시간의 상당 부분을 '교육'으로 메꾸게 되는데 말이 좋아서 교육이지 이런 경우의 교육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당사자들 입을 빌리면

"밥그룻 빼앗기고 어디로 팔려갈지 모르는 불안한 마음이라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고 한다.

이런 볼멘 소리도 나온다.

 "교육을 시키려면 평소에 시켜야지 바쁠 때는 보내달라고 해도 안 보내 주다가 이제와서 교육 받으라니 지겹다"

충분히 공감가는 말이다.

 

필자는 기술교육을 담당하는 부서 소속이지만 전문적인 기술교육 강사가 아니어서 '교양'이란 이름하에 가끔 양념의 역할을 한다.

엊그제도 일이 없는 사우들을 대상으로 그런 기회가 있었다.

이름하여 '건강과 바람직한 취미생활'

 

미국발 세계경제의 어려움이 삭풍처럼 몰이치는 요즘 분위기에서 건강과 취미생활을 주제로 이야기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넌센스다.

실직의 위협과 때꺼리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사치처럼 들릴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눈치 보이고, 여행기를 공개하거나 여행 취미생활을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 모두가 부담스럽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만 치부할 일일까?

필자가 발상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며 소개한 이야기 한토막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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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돈과 시간이 있어야지' 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아니 일이 없으니까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설 연휴를 지나면서 지출한 비용이 얼마쯤 되는지 물어봤다.

제사를 모시는지, 본가와 처가를 얼마나 멀리 다녀 왔는지.

제수용품과 세배돈 씀씀이 등등이 서로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연휴기간 가계지출을 대략 비교해 보기 위해서..

 

각자의 지출 규모는 들쭉날쭉 했지만 대략 30~50만원 정도의 지출을 했다는 응답이 주류로 정리되었다.

(실은 자동차 경기가 안좋아서 그렇지, 경기가 좋았다면 지출이 평균 50만원은 훨씬 넘었을 것이다.)

즉, 일이 없으니까 여행을 다녀오거나 특별한 소비를 하지 않았음에도 최소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를 지출했음이 확인된다.

 

그렇다면 사우들의 평균적인 지출과 필자의 설 연휴기간 4박5일동안 여행경비 지출 금액을 비교해 보자.

단순 비교는 무리일지 몰라도 취미생활과 여행에는 돈이 많이 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물론, 보편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는 돈을 적게 쓰고도 취미생활 &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

 

필자가 아내와 함께 4박 5일간 (처가방문 포함)산행 및 문화탐방을 다녀 온 지출내역을 살펴보자.

일정은 지리산 산행과 사찰 중심의 문화탐방 5~6곳 등 1300km 정도를 주행하면서 4박 5일간 교통비 숙박비 잡비를 지출한 내역이다.

 

항목별 세부 내역을 보면

교통비 15만원/ 유류비 12만원, 도로비 3만원

숙박비 7만 6천원/ 대피소 1박(2인) 1만6천원,  하동에서 1박(모텔) 3만원, 해남에서 1박(모텔) 3만원

식  비  1만 6천원/ 지리산 하산 후에 하동에서 재첩국 정식 1회만 매식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준비한 반찬과 코펠 버너로 현지에서 해결

잡  비  3만8천원/ 입장료 1만2천원, 두륜산 케이블카 1만 6천원, 기타  잡비 약1만원 (주차비 간식 기념품)

 

이상 살펴 본 것처럼 총 지출은 28만원이었다.(단, 산행 준비과정에 들어간 비용은 별개)

전체 지출에서 교통비 부담이 절반을 넘고, 숙박비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

교통비 부담이 큰 것은 고유가 시대라 어쩔 수 없는데 연비가 좋은 소형차라서 그나마 적게 들었다.

숙박비가 많은 것은 아내와 동행이라서 이틀간 욕조가 있는 모텔을 이용했는데 나머지 지출은 거의 묶어버린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감안해야 할 것은 설 연휴기간에 산행과 문화탐방을 하지 않았더라도 지출해야 할 부분이 절반이상 된다는 점이다.

즉, 설 연휴에 처가는 다녀와야 하는데 오가는 거리가 약 900km 되니까 교통비 10만원은 어차피 지출할 항목이다.

그리고 울산에서 충남 광천(예산 경유)을 빠른 길로만 왕복 하더라도 오가는 동안에 식사 및 간식 잡비 지출이 몇 만원은 쓰게 된다.

이렇게 따지면 필자가 산행 및 여행을 위해 추가 부담한 경비는 총 지출의 절반이 채 안된다.

 

따라서 취미생활 및 여행에 필요한 비용지출은 어떻게 생각하고 쓰느냐에 따라서 크게 차이가 난다.

아마 4박5일 여행내내 좋은 시설에서 잠자고, 좋은 음식을 사 먹기로 한다면 50만원도 더 들 것이다.

 

결론적으로 필자의 지론이자, 여행 철학은 '밥상을 차리면서 숟가락 하나 더 얹기'다.

여행은 목적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가는 과정도 즐기는 마음의 여유가 중요하다.

가령 서울을 가는데 급한 볼일이면 가장 지름 길로, 가장 빨리 다녀오는 것이 맞다.

하지만 바쁜 길이 아니라면 가다가 쉬어가도 되고, 좀 먼길로 돌아가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져보자.

 

발상을 바꾸면 여러갈래의 길이 보이게 된다.

명절에, 제사에, 집안 대소사에, 이런 저런 모임에 가는 경우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적용하니까 여행할 기회가 세 배쯤 늘어난다.

비용은 약간의 할증만 하면서 여행 기회를 세 배쯤 늘릴 수 있으니 효율적이고 경제적이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

아마도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돈이 많아서 맨날 놀러만 다니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 경비지출은 초긴축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필자가 지닌 여건이 약간은 특수한 경우일 수도 있다.

아이들 다 커서 아내와 단 둘이 살기 시작한게 5년이 넘었으니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자유롭다.

또한 등산 여행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를 갖추기 까지의 투자도 적지 않았음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장비를 새로 갖추기로 한다면 쉽지 않은 부담이라 수년에 걸쳐 시나브로 장만하지 않고는 그 비용도 만만치 않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필자가 지닌 조건이 좀 유리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건이 안되거나 경제가 어려워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품고있는 부정적인 생각이 더 큰 장애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어렵다면 아이들 크면 찾아 올 때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면 될 일이다.

지금 일감이 적어서 시간이 많이 남아도는 사람의 대부분은 불안감 때문에 남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필자도 그런 경험을 갖고 있는데 지나고 나서야 '시간 많을 때 뭐라도 할 걸~'하는 아쉬워 하는 때가 머지않아 찾아 온다.

 

어려울수록 몸이라도 건강해야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중년을 넘어선 나이를 생각할수록 건강을 위한 투자, 재충전과 휴식을 위한 투자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

 

<4박 5일간 다녀온 곳 맛보기> 

(방문지별 상세한 소개는 각각의 별도 꼭지로 소개함- <카테고리> 지리산/ 풍경사진/ 국내여행/ 문화재&문화 탐방 참조)

 

 

1박2일 코스로 지리산 눈산행(청학동-세석대피소 1박 -장터목-천왕봉-중산리)

 

 지리산 청학동 三聖宮

 

 보성차밭

 

월출산 무위사

 

월남사지 3층석탑

 

두륜산 대흥사 

 

 

해남 달마산 미황사

 

부안 내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