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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을 가다(2) / 보홀(BOHOL)

질고지놀이마당 2010. 9. 18. 21:05

 2010. 9. 11~13

 

첫날 탁빌라란에서 로복강 및 쵸콜렛힐 투어를 가는 도중에 들렀던 성당(보홀섬에서 最古)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안경원숭이

 

 

 

 

관강객들의 주목을 받는 안경원숭이의 그늘에 가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조연 원숭이

녀석도 그런 처지를 아는지 주목을 끌기위한 비장한 행동과 처연한 눈빛을 보여준다.

 

 

 

로복강 투어

 

관광객 방문을 환영하는 현지주민(?)들의 공연

 

 

 

 

쵸콜렛 힐

 

 

 

9월 12일 알로나비치에서의 일출

 

  

   

 

세부 - 보홀- 팡라오- 발리카삭

큰 섬에서 작은 섬으로, 작은 섬에서 더 작은 섬으로.. 우선은 아침 7시경에 바다위로 유영을 한다는 돌고래떼를 찾아 나섰다.

 

먼저 나온 배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곳, 얼마쯤 망망대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눈을 부릅뜬 끝에 드디어 나타났다.

환호성과 함께 이곳저곳의 배들이 돌고래떼 이동을 쫓느라 분주하다.

 

와우 저 사람들은 돌고래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만났다.

하지만 우리 배는 먼발치로 몇 마리씩 다니는 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거야말로 복불복이어서 어떤 날은 아예 못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떼거리로 튀어오르는 장관을 보기도 한단다.

 

 

발리카삭섬에서의 스노쿨링

유리처럼 맑은 물속으로 산호초와 물고기떼의 유영을 들여다보는 재미에 푹 빠진다. 

 

 

 

버진아이슬란드를 찾아서..

 

망망대해에 점하나 찍힌듯이 떠있는 무인도 하나. 야자수나무 몇 그루가 서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섬이 아름답고 유명세를 치르는 것은 썰물때가 되면 반달형의 모래톱이 드러나기 때문

 

이미 상당수의 배가 버진섬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먼저와서 정박하고 있었는데 막상 내려서 보니까 비수기여서 현지인이 더 많다.

현지인들이 여가를 즐기로 온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관광객을 상대로 뭔가를 팔고자 함인데 애석하게도 비수기여서 물주인 관광객은 별로 없다.

 

 

보홀섬을 베이스캠프 삼아서 인근 작은 섬에서의 바다체험 여행은 새벽부터 서두른 보람이 있었다.

어부들이 만선의 기쁨을 누리듯이 즐거움으로 충만한 가슴으로 보홀섬으로 귀환한다. 

 

따가운 햇살이 다소 기울기 시작한 dhgn 3시경에 나홀로 도보탐방을 나섰다.

상세한 지도가 없어서 난감했지만 내 길눈과 튼튼한 두 다리를 믿고, 가감없는 이곳 풍물과 노을풍경을 보기 위해서..

 

팡라오 섬에도 세부나 보홀섬 못지않게 고풍스럽고 큰 성당(St. Agustinn Church)이 있었다.

그러나 탑과 건물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지 마치 폐허처럼  방치된(?) 모습이다.

 

 

필리핀 청소년들에게 농구는 특별한 그 무엇이었다.

아무리 허술한 동네를 가더라도 나무기둥이나 시멘트 기둥을 의지한 농구골대가 서 있었고, 농구에 열중한 아이들이 있었다.

바닥이 진흙탕인 곳도 있고, 물이 흥건히 고인 곳도 있다.

그나마 시멘트 포장이라도 되고 공중에 보안등같이 생긴 전구 몇개를 줄에 의지하여 공중에 달아 놓은 '나이트경기장'은 고급이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도약을 꿈 꾸듯이 희망을 쏘아 보낸다.

 

서민들의 물사정을 짐작케 하는 풍경

상수도 보급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그런지 마을 중간에 이처럼 공동으로 말통에 물을 퍼담고있는 샘터가 종종 눈에 띈다.

 

끈질긴 집념으로 땡볕길 2시간 남짓 걸어서 팡라오섬 최끝단에 도착했다.

아무런 정보나 상세한 지도한장 없이 오로지 자기 판단력을 믿고 어림짐작으로 찾아간 길인데 용케도 썬셑포인트가 있었다.

그리고 노을이 시원찮아서 어둠 내리기 전에 돌아가야지 하는 갈등을 숱하게 느끼면서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렸다.

 

마침내 미지의 길을 찾아나선 모험과, 낯선 이국땅 초행길에서의 밤길을 감수한 보람이 나타났다.

마지막 순간을 불태우듯이 팡라오섬에서의 아름다운 노을이 연출된다.

더욱이 때를 같이하여 어둠내리는 바닷가로 들어서는 두 사람의 모델, 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니 밤고기를 잡으러 온 어부였다.

  

 

 

9월 13일 알로아비치의 아침

어제밤 황홀했던 노을의 감동으로 아침에도  일출에 대한 기대를 안고 다시 길을 나섰는데 영 아니다.

이처럼 인간은 앞날을 예측할 수가 없다. 다만 시절인연이 닿기를 기다릴 따름이다.

 

대신에 물이 빠진 바닷가를 탐험하듯이 걸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걷고 막히면 우회해서 또 걸었다.

대저 미지의 땅을 여행하면서 틀에 정해진 대로만 따라 다닌다면 너무 재미가 없다.

아내와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에, 남들이 위험하다고 몸을 사리는 곳을 마다하고 돌아다니며 만난 풍경이야말로 이번 여행에서 진정한 볼거리였다.

 

 

 

세부 - 보홀 지도는 별도꼭지로 소개 참조

다음은 좀 더 자세한 여행기 형식으로 일정별로 정리하여 5~6꼭지로 연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