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섬에서 만난, 세상에서 가장 작다는 안경원숭이(Tarsieiers)
왕방울처럼 큰 눈과 앙증맞은 네 발로 나무를 부여잡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작지만 진중하다.
막상 실체를 보니 원숭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몸통은 쥐요, 머리는 고양이를 닮은 것 같다.
<안경원숭이 1>
<백과사전에서 안경원숭이를 소개한 글 / 인용>
안경원숭이는 안경원숭이과에 속하는 영장류의 총칭이다. 1속 9종이 있다. 눈과 귀가 크고, 꼬리는 털이 없으며 가늘고 길다.
뒷다리 특히 뒷발이 길며, 발가락 끝에는 빨판이 있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물가의 숲이나 개간지 주변의 숲에서 잠을 자고, 저녁 때와 아침나절에 각각 2시간 정도씩 활동한다.
나무에서 나무로 건너뛸 때는 손발을 오므렸다가 점프한 다음, 목적하는 나무에 다가가면 손발을 펴서 달라붙듯이 내려앉는다.
안경원숭이는 눈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를 돌려 주위를 둘러본다.
쥐 정도의 크기로 자라며, 꼬리는 25㎝이다. 땅 위에서는 뒷다리를 가지런히 하여 1-1.5m나 뛸 수 있다.
낮에는 자고 밤에 나뭇가지 사이를 돌아다니며 날도마뱀·물고기·도롱뇽붙이·게·곤충류를 잡아먹는다.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1년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크기를 이렇게 가늠해 보시길..
중간정도 크기의 쥐 몸집과 비슷한데 이녀석 꼬리는 몸통의 두배쯤 길다.
<안경원숭이 2> 이곳에서 알바(?)를 하는 소년이 관광객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하고 얼마간의 팁을 받는다.
<안경원숭이 3> 로복강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다시한번 살펴봤다.
앞에 소년에 의해서 손위와 어깨에 올려 놓았던 <2>번으로 짐작된다.
야행성이라 움직이지 않는다는 설명과 달리 다소간은 움직이고 있었다.
<새로운 발견과 의문>
아까는 두마리밖에 못보았는데 촘촘한 그물망 안에 5~6마리의 안경원숭이가 있었다.
그물망 안에 판자위에는 말린(볶은?) 메뚜기가 제공돼 있고, 안경원숭이는 그걸 먹는 중이었다.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야생상태가 아니라 사육을 하면서 교대로 몇 마리씩을 내놓고 관광객들에게 눈요기를 시키는 것이리라.
상식과 다른 것이 또 있었다.
분명 사전에는 얘네들이 야행성이라 했는데 낮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날렵하게 움직이며 식사를 하는 모습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
한 놈은 아예 '식판'을 차지하고 있고, 주위에 몇 녀석은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잽싸게 내려와서는 메뚜기 한마리씩을 물고 가는 것이었다.
<그물망 안의 안경원숭이 4>
메뚜기가 놓여있는 식판을 독차지하고 앉아있다.
<그물망 안의 안경원숭이 5>
나무위에 앉아 있다가 잽싸게 내려와서 메뚜기를 물고 나무위로 올라가서 먹는다.
<안경원숭이 6번/ 실은 맨처음 보았던 1번 원숭이로 보인다>
이 녀석은 한시간 훨씬 이전에 보았던 모습 그대로 그자리에 꼼짝을 않고 있었다.
로복강 투어를 가기전에 봤는데 마치고 와서도 그대로인 모습이 아무래도 의아했다.
좀전에 그물망 안에있던 녀석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못 보았다면 야행성이라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발견에 점점 의문이 생겨서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대개의 관광객들이 앞모습만 보고 지나치는데 필자 역시 아까는 그랬었다.
꼼꼼하게 뒷모습까지 관찰을 하니까 꼬리가 무척 길다는 것도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놀라운 것은 꼬리 중간을 나뭇가지에 묶어 놓은 듯한 흔적이다.
여기서 시간을 너무 지체하고 있으니까 아내가 늦는다고 독촉을 하는 바람에 매듭부분 클로즈업 사진은 못 찍었다.
만약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안경원숭이 한마리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 묶여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 앞모습만 보면서 신기해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 바쁘다.
멸종위기 희귀동물이 이처럼 관광객들의 눈요기감과 얄팍한 돈벌이 도구로 이용된다는 사실이 화가난다.
동물학대가 이정도라면 비난의 정도를 넘어 처벌 대상이다.
내가 잘 못 봤을지도 모르니까 이글을 보신 분 중에서 이곳을 갈 경우 꼼꼼히 살펴보기 바란다.
"내도 좀 봐 주이소"
관광객들의 모든 관심은 안경원숭이에게로 쏠려있을뿐이다.
조막만한 녀석에게난 눈길을 줄 뿐 찬밥신세가 된 이녀석들은 부아가 나는지 앙탈을 부린다.
이건 뭐 가지를 널어놓은 모습
뭔가싶어 유심히 살펴보니 거꾸로 매달린 박쥐다.
지도 좀 봐달라고 성깔을 부리는 것인지, 애교섞인 재롱을 떠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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