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내여행

천제연폭포, 산방산 용머리해안

질고지놀이마당 2010. 10. 11. 20:46

2010. 10. 9. 토 맑음

 

같은 부서 건강동아리 회원들과의 한라산 산행을 마치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천제연폭포와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에 들렀다.

용머리를 이루는 바위부분을 보면 사납고 용맹스럽게 상상되는 용이 저멀리 한라산을 향해 다소곳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형상이다.

  

실은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윗새오름까지의 가벼운 산행이어서 하산 후에 정방폭포와 주변의 주상절리부터 돌아봤으면 했다.

하지만 진행팀과 버스기사한테 씨알도 안먹힐 것 같아서 정방폭포 탐방 의견은 말도 꺼내지 않고 참았다.

천제연폭포 둘러보고 차에 탄 시각이 3시도 채 안됐는데 관광버스 기사양반은 시간없다고 바람을 잡고 있었으니..ㅠㅠ

제주까지 이동시간 40~50분, 식사 1시간이면 널널하니까 4시 반에 출발해도 비행기시각 7시 25분까지는 여유만만인데 뭣이 그리 급하다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 제주여행을 경험해 보면 숙박시설과 식사 및 관광버스 등의 시설과 서비스 질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다.

요금을 비싸게 받는 것만 바가지가 아니다.

이름만 호텔이지 모텔만도 못한 숙박시설과 패키지로 연결된 식사, 관광객들의 귀중한 시간을 재촉해서는 물건사는 곳에 풀어놓는 것도 바가지의 일종이다.

필자는 용머리해안 몇 번 가 봤으니 안가도 그만이지만 초행길인 참가자가 절반도 넘는데 그것만은 양보할 수가 없었다.

용머리해안을 갈 경우에 사전에 밀물과 썰물 시간대를 알아보는 것이 좋고, 소요시간은 40분~1시간이면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천제연 2폭포

천제연폭포는 위에서부터 아래(바다쪽)로 내려가면서 1폭부터 3폭까지 있는데 대개 1폭과 2폭만 둘러보고 나온다.

 

천제연 1폭포

맨 위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량이 많지 않으면 폭포다운 면모를 느끼기에 부족하다.

폭포 주위에 낙차를 이루는 절벽이 직각기둥 형태의 주상절리로 이뤄져 있다.

 

 

 

 

 

천제연폭포 원경

상단에 한줄기로 떨어지는 1폭이 보이고, 그 아래 넓게 퍼져서 떨어지는 2폭(흰부분)은 나무숲에 거의 가려졌다.

저멀리 구름사이로 약간 드러난 한라산 남벽의 모습이 보인다.

 

산방산

 

초창기 주물을 부어 대포를 만들다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이 바위구멍은 용암이 바닷물과 닿아서 급속하게 식으면서 형성된 모양이라고 한다.

 

주차장에서 산책로를 따라서 용머리해안을 한바퀴 도는 코스는 물때를 잘 만나야 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려면 빛방향도 고려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하긴 한쪽은 오전이 역광이고, 반대쪽은 오후가 역광이니까 작품사진을 찍는 작가가 아니라면 무시해도 되겠다.

 

현장에서는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까 얼굴형상이 나타난다.

전에는 왜 몰랐을까?

아마도 그림자에 따른 명암효과 때문으로 짐작된다.(빛 방향이 다르면 이런 이미지가 연출되지 않을테니까)

 

 

이 바위모습을 보면 용머리해안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말 오후라서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이 줄을 잇는다.

  

 

 

 

썰물때를 맞아 드러난 바위표면에는 따개비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미끄럼 방지역할을 해준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번잡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낚시대를 드리운 태공은 무상무념, 도를 닦듯이 세월을 낚고있다.

 

영겁의 세월동안 바람이 바다를 채찍질하고 성난파도가 만든 조각공예

 

 

 

 

이 블로그에만도 두번인가를 소개한 용머리해안인데도 다시 오면 또 신비롭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한다.

 

 

 

 

 

 

 

 

 

 

 

 

풍채좋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하루방을 보면서 유쾌하지 못한 기억은 바람에 날리며 여행을 마감한다.

다음에 제주여행을 한다면 눈쌓인 겨울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지 않을 때를 골라 가족끼리 단촐하게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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