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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고속도로 낙하물에 의한 타이어 연쇄파스 사고현장(3. 30)

질고지놀이마당 2012. 3. 30. 10:24

 

 

오늘(3. 30)아침 출근길 언양 ㅡ 울산간 고속도로상에서 낙하물로인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연쇄 사고가 있었다.
 필자도 피해를 입은 이 사고는 어느 화물차에서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약10kg 정도의 아연 (혹은 알루미늄) 덩어리 때문에 발생했다. 
미쳐 낙하물을 피할수 없었던 차량 10여대가 오른쪽 앞 뒤 바퀴가 모두 터지는 피해를 입었다.

 

렉카 차량 기사가 수거를 한 뒤에 근접촬영한 아연 플레이트(괴).

매직으로  00102292/150 이란 숫자가 쓰여있다.

앞 뒤 숫자는 일부 지워져서 식별이 곤란하여 다른 숫자일 수도 있는데 낙하물을 떨어뜨린 차량을 찾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다.

 

고속도로 낙하물 피해를 당한 차량만 10여대가 넘는다. 

알미늄괴를 떨어뜨린 차량 찾으면 보상받을길이 있을지 모르나 가능성이 높지않을 것 같다. 
cc TV는 이럴때 위력을 발휘하는데..

 

 

 

 

  

 

 

 

 

 

앞 뒤 타이어 파스와 알미늄 휠이 깨지는 피해를 입은 필자 차량

발과 같은 차량이 운행을 못하는 바람에 출근도 못하고 여태 카센타에 묶여있다.(3. 30. 11시 현재)

오래된 차라서 휠이 금방 구해지지 않아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폐차장을 통해 겨우 구했다.

 

하루일과를 망치고 타이어 두짝과 휠까지 교체해야 하니까 피해가 막심하다.
중고 휠 2개 6만원, 퀵서비스 배달 1만원, 타이어 두 짝 14만원, 거기다 하루 월차휴가~ㅠㅠ

  

 

 

 

<사고처리 관련 후기 1>

이런 사고를 당하면 참으로 황당하다.

그런데 누구라도 재수없으면 이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필자는 차량 충격 및 충격음을 들으면서 무엇인가의 장애물에 의해 앞타이어가 터졌음을 직감했다.

감속을 하면서 안전하게 차량을 갓길로 세우고 생각한 것은 부지런히 예비타이어를 교체하고 가도 출근시간 늦겠다는 계산이었다.

하필 이럴때 타이어가 터진담? 하루 일진이 안좋다는 투덜거림..

 

그런데 스페어 타이어를 꺼내려고 보니까 뒷바퀴도 터진 것이 아닌가?

그제서야 앞에 갓길에 주욱 늘어선 차량들도 똑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란 것을 알았다.

그때까지는 그냥 무심코 보면서 공사장에 일하러 와 있는 사람들로 생각했던 것이다.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피해를 당하는 사고?

퍼뜩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이건 차량문제가 아니라 도로상에 사고 원인이 있다는 것임을 직감적으로 판단했다.

 

내 생각에는 비가와서 눈에 잘 띄지않는 웅덩이가 파져있지 않을까 짐작했다.

그러나 약 100m 이상을 걸어가면서 노면을 자세히 살펴 보았지만 노면에 파진 웅덩이는 없었다.

노견은 좁고 빗길에 달리는 차량들로 인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니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살피던 중에 문제의 물체를 확인했다.

 

피해를 입은 직후 도로상에 떨어져 있던 물체를 확인하고 필자가 찍은 사진이다. 

 

그러는 사이에도 몇 대의 차량이 필자와 똑같은 피해를 당했다.
나무토막이거나 플라스틱이었으면 한 두차례 부딪히면 튕겨나가거나 부서질텐데 문제의 물체는 무겁고 견고한 쇳덩이였다.
차량이 한 대 지나갈 때마다 위치만 조금씩 바뀔 뿐 끄덕도 않는다.(그러면서 운전자에게는 비닐조각으로 보이는 착시현상 ㅠㅠ)

대형차량은 노면(장애물)충격을 흡수하고 그냥 지나갔지만 승용차의 경우는 예외없이 파열음을 내면서 타이어가 파손됐다.

차량들이 씽씽 달리는 위험한 상황이라서 치울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렉카차량 한 대가 후진해 왔다.

렉카차 기사가 용감하게(?) 물체를 들어내는 동안에 나는 뒤에 달려 오는 차량들에게 안전신호를 보냈다.

 

필자와 함께 낙하물을 제거한 렉카차량

 

그 물체는 알미늄과 아연 납 등의 합금을 한 괴로서 주물 원료에 해당한다고 보여진다.

경찰에서 찾고자 한다면 납품처는 손가락 안으로 좁혀질 것이다.

어쩌면 필자가 근무하는 현대자동차에 납품되는 소재일 수도 있다.

차량 통과시간은 첫 사고를 당한 차량의 바로 앞이었을테니가 대략 07시 20분 경이고,

07시 25~30분을 전후하여 톨게이트를 통과한 화물차를 cc tv로 조회하면 용의차량도 좁혀질 것이다.

 

요체는 도로공사 울산지사와 경찰지구대의 용의차량을 찾고자 하는 의지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서 인사사고는 아니지만 차량 10여대가 연쇄 피해를 입었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용의차량을 찾아서 책임을 묻고, 피해보상도 하도록 해야 한다.

 

난, 사고를 당한직후에 증거사진을 남겼고, 트위터에 올렸으며, 방송3사에 사건사고 취재 제보 연락을 취했다.

피해자들 연락처를 적고자 했으나 다들 우왕좌왕 자기차량 견인해서 가고 말았다.

도로공사 직원이 파악하길래 나중에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러마고 대답했으나 뒤에 연락하니까 '개인정보' 운운하며 줄 수 없단다.

출동했던 경찰지구대도 울산 소속이 아니라 부산 소속이란다.

 

(연락처/ 8지구대 051-508-5984, 도로공사 울산지사 255-3366 상황실)

 

현장사진과 사고 기록을 정리하면서 곰곰 생각해 봤다.

왜 나는 그 물체를 못 보았던 것일까? 그리고 피해를 당한 다른 운전자들은?

물체를 확인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해답이 간단히 찾아졌다.

하얀 물체를 못 본 것이 아니라 보았지만 바람에 날려온 비닐이라 생각하고 그냥 치고나간 것이다.

비닐조각 피하려다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진짜 비닐조각이었다면 무시하고 달리는 것이 옳다.

 

그런데 당일 아침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달리는 차량들이 일으키는 바람과 빗물이 바람에 날려서 노면은 훨씬 흐릿하게 보이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하얀 색상의 아연 덩어리는 비닐조각처럼 착시현상을 일으켰던 것이다.

1차로를 달렸더라도 운좋게 바퀴가 아연덩어리와 부딪히지 않은 차량과 눈 밝게 물체임을 식별하여 피해서 간 운전자들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알림>

이날 낙하물 피해를 입은 운전자께서는 연락바랍니다.


<사고처리 관련 후기 2>

결론부터 말하면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낙하물을 떨어뜨린 차량을 찾아 냈다.

필자 예상대로 시간대와 단서가 있으니까 찾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찾아낼 수 있는 사고였다.

특히 동일한 피해차량이 많은데다 필자로 부터 제보를 받은 지역방송 3사가 모두 달려와서 사고현장을 크게 보도하는 덕분에 경찰도 명예를 걸고 찾아야 했다.


낙하물차량 보험사로부터 타이어 두짝과 중고 휠 구입비용만 실비보상을 받았고 출근 못해서 입은 경제적 손실은 본인이 감수했다.

일진이 나빴지만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으며, 권리는 스스로 지키고자 해야 지켜진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한 액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