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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타 하이브리드 실제연비 체크

질고지놀이마당 2012. 11. 16. 13:25

소나타 하이브리드 실제 연비를 체크한 기록과 소감

 

필자는 지난 9월 27일 소나타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고했다.

이제 약 50일 남짓 운행을 했는데 주변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살까말까 망설이는 분들로부터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받게된다.

차 값은 얼마나 비싼지, 제도상 혜택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실제 연비는 얼마나 나오는지, 그리고 소위 '본전'을 빼려면 얼마쯤의 기간이 걸릴지.. 등등

 

정보는 수없이 돌아다니는데 어느 것이 참인지, 어느 것을 믿어야 할지 소비자들은 판단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미국에서 연비정보를 과장했다는 법원판결로 인해서 자동차 회사가 소개하는 정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이 직접 체험하면서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예비 소비자 입장에서 무슨 재주로 직접 확인을 할 것인가?

이럴경우 신뢰할만한 간접경험이라도 있다면 유용한 정보로서 차선책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 간접경험에 의한 정보가 객관성과 신뢰성이 전제된다는 가정하에...

 

 

주) 필자는 자동차회사에 재직중인 평직원이자 노동조합 조합원이다. 

이 글은 회사와 전혀 상관없이 필자 개인적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취지임을 밝힌다.

 

새 차를 주행하기 시작하면서 나름 생각한 바가 있어서  일정 기간동안 연료주입을 얼마 했고(연료비와 주입한 연료량 둘 다 체크)

주행한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를 꼼꼼히 체크해서 통계를 내 보기로 하였다.

문제는 주행 조건이 일정치 않다는 점이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기도 하고, 출퇴근 위주의 일반 시내주행도 뒤섞이는 상황이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러한 조건을 구분하여 통계를 낸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통계의 신뢰성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필자는 그냥 간단하게 주행조건 구분없이 총 주유량과 총 주행거리만 가지고 통계를 내보기로 하였다.

대개의 운전자들이 필자처럼 시내주행이 더 많고, 고속도로 주행은 어쩌다 가끔 한다는 점에서 가장 보편적인 조건이라 하겠다.

이러한 노력이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금은 귀찮은 수고를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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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현재(11.16)까지 50일 동안 주행하면서 체크한 데이터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이렇다.

총 주행거리는 3,200km를 달렸고, 총 주유비는 5회에 걸쳐 40만원이 들었다. 주유량으로 환산하면 약 200리터에 해당된다.

출고할 당시에 들어있던 기본 급유량은 포함하지 않았는데 잔여 주행 가능 거리가 약 140km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따라서 단순 계산 결과 시내 및 고속주행 불문하고 평균 연비는 리터당 16km가 좀 넘는다.(현재 주행가능 거리 300km 이상 남음)

종전에 타던 차량은 저연비 엔진(?)이 탑재된 아반떼였음에도 불구하고 리터당 평균 12km를 넘지 못했다. (14년 넘은 노후차량임)

지금 소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은 한번에 8만원씩 주유를 하는데 650km 이상을 달리고 있다.

아반떼의 경우 주로 7만원씩(약36리터) 급유를 하면 400km를 채 넘기 전부터 주유 경고등이 들어왔었다.

만약 종전 아반떼로 3,200km를 주행했다면 7만원씩 8회 주유를 했어야 하니까 기름값으로 56만원을 지출했어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내 경험으로는(이건 필자의 주관일 수도 있음) 고속도로 주행시에는 리터당 평균 20km 이상 달렸다.(차가 막히지 않는 경우)

다음으로 시내주행의 경우, 평균적으로 리터당 15~16km로 체크됐다.

실은 시내주행의 경우에도 조건은 천차만별인데 필자의 경우는 울산 외곽이어서 출퇴근시에 차량정체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임을 감안해야 한다.

고속도로 주행을 많이 하는 경우는 평균연비가 올라가고, 정체가 심한 시내주행을 주로 하면 연비는 더 떨어지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차량은 계기판에 구체적인 연비정보가 표시됨으로 훨씬 손쉽게 구체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아래 그래프로 소개하는 연비정보 참조)

 

다른 비교로서 동급인 일반 소나타 차량 운전자들 경험담으로는 시내주행시에 평균 연비가 10km를 넘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약 30% 정도의 연료절감 효과는 분명히 누린다고 할 수 있다.

일반 소나타에 비해 하이브리드 소나타의 가격이 약 600만원 비싸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량에게 주어지는 취 등록세 면제 혜택으로 실제 추가부담액은 400여만원이다.

 

절감하는 연료비로 추가 부담한 비용을 만회하려면 얼마쯤 걸릴지는 주행거리에 따라 다르니까 각자가 본인의 경우를 대입해 보면 된다.

필자의 경우는 평소 주행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3년 반에서 4년 정도면 비싸게 치른 차값을 만회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결론은? 최종 선택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

 

이 글을 쓸 생각을 하면서 석달간 운행을 한 데이터를 가지고 소개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물어보는 지인들이 많아서 미리 소개하게 되었다.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데이터와 체감효과만 가지고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주저없이 권고할 마음이 생겼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실제 운행 연비 기록을 소개하면서 사족을 하나 더 달아야 하겠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행하면서 내 자신이 의식적으로 경제속도 운행을 하게 되고, 따라서 운전태도가 '얌전'해졌다는 점이다.

급출발, 급가속, 급정차를 하지 않고 운전을 하니까 아내가 날보고 얌전한 새색시처럼 운전한다고 놀려댄다.

그도 그럴것이 계기판에 현재 연비 상황이 표시되니까 의식적으로 경제속도 운행을 하게 되고, 덩달아 안전운전을 하는 점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이다.

 

본 내용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나 추가 정보가 필요한 분은 아래 댓글로 달거나 휴대폰, 메일을 이용하기 바란다.

010-4472-8467/ jilgo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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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운행시의 연비정보

 

2012. 11. 15. 목. 아침 출근길 연비데이터

시동걸고 출발해서 10분이 경과될 때까지는 리터당 5~12km 정도의 낮은 연비 상태를 보여준다.

날씨가 추워 지면서 엔진이 워밍업되지 않은 점과 출근시간대 차량흐름이 좀 더디기 때문으로 분석

 

막대그래프 오른쪽 첫번째는 시동걸고 출발해서 아파트를 나서기까지(화봉동)

오른쪽 두번째와 세번째는 도로에 나와서 신호대기 및 중소기업지원센터까지, 주행중이라 연비가 다소 올라갔다.

이후 네번째와 다섯번째가 다시 떨어진 이유는 중소기업지원센터 신호등에서 명촌정문 신호대기까지 차량흐름이 더디기 때문.

 

그러다가 엔진도 워밍업되고, 막힘없는 회사 구내도로를 경제속도로 주행하면서 비로소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능이 진가를 발휘한다.

왼쪽에 녹색으로 표시되는 막대그래프 네개는  리터당 25km 내외의 고연비를 표시하고 있다.

 

11월 16일 금 아침 출근길 연비정보

기상조건(맑음, 외기온도 영상 4~5도)과 이동경로 및 도로흐름이 거의 같아서 연비정보 그래프도 위의 그래프와 거의 같게 표시되고 있다.

 

<추가 데이터 1>11월 17일 토요일 아침

화봉동(울산공항 근처)에서 울산 KTX 역사까지 약 27분간 이동하면서 모니터에 표시된 연비정보다.

시동을 걸고 출발할 당시에만 낮은 연비를 보이고, 북부순환도로를 거쳐 24번 국도(자동차 전용도로)상을 주행하면서는 고연비를 나타낸다.

 

<추가 데이터 2>11월 19일 월요일 아침 출근길 연비정보

날씨는 맑았으나, 앞 유리에 성애가 끼었을 정도로 외기온도는 쌀쌀함.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해서 연비가 항상 좋게 나오지는 않는다.

같은 경로를 출근하는데도 월요일의 경우는 아침에 출발해서 15분 정도까지 비교적 낮은 연비를 보이다가 그 이후에 고연비로 바뀌기 시작했다.

 

<추가 데이터 3>11월 21일 수요일 아침 출근길 연비정보

어제 날자로 연비 정보소개를 마치려고 했는데 오늘 아침 연비정보 하나를 더 추가한다.

 

실은 어제 저녁 퇴근길에 경기도 시흥에 산다는 분과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에 관해 통화를 하면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그 분은 공교롭게도 나와 똑 같은 날(9.27)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고했는데 지금까지 운행하면서의 평가는 나와  정 반대였다.

즉, 기대했던 만큼의 연비가 나오지 않아서 매우 실망이라는 것.(글 말미에 댓글 참조)

그 분은 그 분 나름대로의 평가기준을 갖고 있었다.

일례로 형제중에서 운행하는 BMW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행해 보았는데 차이가 너무 나더라는 것이다.

 

내 자신은 그런 비교를 해 볼 기회가 없었으므로 어떻다고 말 할 입장은 못된다.

다만 각자 평가하는 비교가 다르면 상대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경우 종전에 타던 차량이 애물단지에 가까울 정도로 차령이 오래 된 저연비 차량이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 절감 효과가 크게 느껴지는...

 

여하간 오늘 아침(11. 21. 수) 출근길의 연비정보를 아래 추가한다.

날씨는 맑았고 외기 온도는 영상 3도로서 매일 조금씩 떨어진다.

연비정보 그래프를 보면 초기 10분간(오른쪽부터 왼쪽으로)은 연비가 여전히 낮다.

그리고 매일 같은 조건으로 운행하는 아침 출근의 경우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패턴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엔진이 워밍업 되기 전과 도로정체가 되는 경우의 연비는 뚝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위에 소개한 출근시간대의 연비정보 그래프 4개를 보면 모두다 시동을 걸고 출발한 이후 10~15분을 지나면서는 매우 높은 연비 상태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할지라도 엔진이 워밍업 되고, 도로 소통이 원할한 조건 등이 고루 갖춰져야 비로소 고연비 효과가 나타난다. 

반대로 말하면 엔진이 예열되기 전이거나 도로소통이 원할하지 못하면 연비절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다가 운전자의 운전 습관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불문가지.

 

필자의 상식으로는 시동후에 출발 초기 저속에서는 밧데리에 의한 모터 가동으로 연비가 절감된다고 믿었는데 아침 시간대에는 그렇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아마도 엔진이 예열되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모터 구동용 밧데리도 생각보다 날씨에 민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즉 날씨가 추워질수록 밧데리 성능이 저하되는 것은 상식이지만 그 정도가 예상보다 심한 것 같아서 한겨울까지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겠다.

 

<맺는 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수록 아침 연비는 더 떨어질 것이다.

주행하면서 경험하는 바, 오르막 길을 달리면서 보통의 속도 이상으로 가속을 하면 연비는 한자리수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연비에 대해서 어림짐작으로 예상하는 것과 모니터를 통해서 과학적(?)으로 점검해 보는 결과는 엄청 달랐다.

전문지식을 빌리지 않고 상식 선에서 알기쉽게 예를 든면,

80km가 경제속도라 했을 때, 속도를 20% 올려서 96km로 달린다면 연료소비 증가는 20%가 아니라 40% 이상 늘어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할지라도 운전습관에 따라서 매우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유추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 여부를 불문하고 급출발, 급가속, 그리고 과속을 하면서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운전습관은 저연비로 가는 지름길이다.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 연료비 절감 등등을 실천하는 중간 정도의 대안이라고 평가한다.

더불어 경제속도 준수와 안전운전 습관도 하이브리드 차량 못지않은 에너지 절약 실천임을 권고하며 이 글을 마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