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산행후기(종합)

신선봉 송년 눈꽃산행

질고지놀이마당 2012. 12. 31. 10:35

2012.12.30. 일. 맑음

수옥정 관광단지 출발~신선봉~마역봉(마패봉)~문경새재~원점회귀 하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상경하다가 연풍을 지날즈음 백두대간 봉우리들이 손짓해 부르는 것 같다.

문경쪽에서 조령터널로 진입하기전 하늘은 어둡게 덮이고 눈발이 날렸는데 터널을 빠져 나오자 파란 하늘이 드문드문 보이는, 전혀 다른세상 이었다.

게다가 정상부에는 하얗게 눈꽃이 피어 있다는 것이 멀리서도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지금의 날씨변화 추세라면 조만간 날씨가 맑아질 것이다.

겨울산행을 다니려면 천기까지는 아니어도 날씨변화 예측을 어느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은 이후 산행에서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주저없이 연풍나들목으로 내려왔다.

 

이 때 생각은 이화령까지 차편으로 올라서 '편안한(?)' 눈꽃산행을 할까 했으나 빙판길이 보통 아니어서 차선으로 택한 곳이 신선봉이다.

수옥정 관광단지 들어가는 입구부터 걸어서 이동, 발길 닿는대로 걷자는 생각에 준비물도 별로 챙기지 않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문경새재 옛길을 따라 새재까지 편한길만 걷기는 밋밋하고, 가까이서 보는 신선봉쪽 능선 눈꽃이 환상적이어서 신선봉 오름길로 들어섰다.

아무도 가지않은 눈위에 발자국을 새기며 오르는 그 기분이란...

중간중간 길을 찾기가 어려운 난관도 있었지만 그것도 즐거움이었다.

 

마침내 눈꽃이 맺히기 시작한 능선부에 올랐을 때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 앞에 힘들게 올라온 보상을 받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 어떤 감탄사로도 표현되지 않을만큼의 아름다움이라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다 작품이 될 정도였다.

그리고 능선길에는 선등자 몇 명이 발자국을 찍어 놓아서 한결 수월했다.

적설량과 능선부에 맺힌 눈꽃과 이런 풍경을 가장 도드라지게 표현하도록 맑은 날씨와 시리도록 파란하늘 등 완벽하게 조합이 이뤄진 겨울산행이었다.

 

미쳐 간식을 준비하지 못햇는데 신선봉 정상의 산불감시초소에 먼저 와있던 선등자 두 분께서 따뜻한 어묵을 끓여서 먹고있다가 보시를 해주신다.

염치불구, 이럴때는 맛있게 얻어 먹어 주는 것이 그 분들에게도 기쁨이라는 생각.

눈꽃산행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예상보다 무척 더딘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 분들 호의가 아니었으면 배고픔으로 고생을 했을 것이다.

인천과 충주에 사신다는 나이 지긋하신 절친 두 분께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와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드린다.

 

신선봉 오르는 길에 드러나는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한 눈꽃

 

 

마침내 올라선 신선봉 능선에서 바라 본 부봉(가운데 여러개의 암릉)과 주흘산

 

자연이 피운 눈꽃과 시리도록 파란하늘

 

 

 

 

신선봉 정상에서 기념샷

 

신선봉에서 바라본 월악산의 위용

 

 

신선봉에서 마역봉 너머로 조망되는 부봉과 주흘산

 

신선봉에서 마역봉으로 이동하는 마루금 풍경과 조망

 

 

 

 

신선봉에서 마역봉으로 이동하면서 만나는 눈꽃과 하늘색의 대비

 

 

 

 

 

마역봉(마패봉)능선에서 바라 본 조령산 방향 마루금(백두대간 이화령~문경새재 구간)

 

마역봉(마패봉)에서 본 부봉과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뒷편)

 

눈꽃으로 뒤덮인 신선봉(마역봉에서 이어지는 마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