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내여행

그물 당기기(일명 후릿그물)

질고지놀이마당 2013. 5. 14. 07:09

언제 : 2013. 5. 12. 일. 맑음

누가 : 구 울산시작 금형회 회원 및 가족

장소 : 관성해수욕장

 

여름이면 직원들 하계휴양소를 설치하는 곳이기에 눈에 익숙한 관성해수욕장

행정구역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이지만 울산시와 접경을 이루고 있어서 접근성은 울산이 더 편리하다.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 울산시작팀 금형파트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03년 연구소 이전에 따라 남양과 울산으로 흩어졌는데 울산공장에 남은 사람들은 전환배치에 따라 뿔뿔히 흩어져서 근무하고 있다.

이번 모임은 금형회에 소속된 회원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정기총회를 겸한 만남의 자리다.

필자는 금형회 소속은 아니지만 울시회(구 울산시작팀 모임) 회장을 맡고 있어서 초대손님으로 참석했다.

 

그물 당기기 체험행사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직접 목격하기는 처음이어서 기대가 된다.

전통방식으로 그물을 직접 당겨서 고기를 잡는다는 방식이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고기가 잡히기는 하는걸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내 가장 큰 관심은 사진찍을 소재가 괜찮겠다는 기대감 이었기에 고기가 잡히면 좋고, 안잡혀도 그만이었다.

 

남양에서 내려오는 팀이 도착하는 즉시 우선 그물당기기 작업부터 시작됐다.

파도가 점점 높아져서 시간을 지체할수록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물 당기기(후릿그물)는 작은 보트에 그물을 싣고 나가서 적당한 넓이와 길이로 그물을 내린 다음에 그 양 끝단을 줄다리기 하듯이 댕겨 올려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저편에서 그물당기기 작업 준비를 마친 보트가 출발했다.

 

 

그물치기 작업 시작,  줄을 당길 사람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한편에게 줄 끝단을 맡기고 그물을 내린다.

그물 내리기가 끝나면 그물 양 끝단으로 나뉜 두 팀이 합심하여 그물을 바닷가로 끌어 올리는 방식이다.

 

이윽고 그물당기기가 시작됐다.

마치 줄다리기 시합을 하듯이 구령에 맞춰 그물을 당기는데... 이건 뭐 아짐씨들이 재밌다고 웃느라 힘을 쓰는건지 마는건지 오합지졸 수준이다.

그렇더라도 일단 생소한 체험에 다들 즐거워한다.

 

 

 

 

 

그물 당기는 것을 지켜보던 어민들께서 이래서는 고기 다 도망간다고 줄을 트랙터에 묶어서 당기니까 기계 하나가 일당 백이다.

 

 

그런한편, 주로 남자회원만으로 이루어진 반대편 그물 당기는 쪽은 호흡이 척척 맞는다.

 

"하나~둘~~ 으이쌰!!"

 그물을 당기는 것만으로도 남양에서 울산까지 내려 온 보상이 되었을 것 같다. 

 

 

 

 

 

 

 

 

 

 

 

그물을 어느정도 당기자 고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힘들다고 투덜대던 일행들이 팔딱팔딱 뛰는 고기의 출현에 신이나서 그물 당기기 잡업이 속도를 낸다.

 

 

거의 뭍으로 올라오기 직전의 그물.

과연 저 속에 고기가 얼마나 들어 있을까? 그물로 향하는 수십개의 눈에 기대감이 잔뜩 담겨있다.

  

 

 

와~~!

하얗게 드러나는 고기의 실체를 확인한 순간 동시에 터지는 함성, 그리고 앞다퉈서 폰카를 찍느라 난리 법썩이다.

 

주로 손바닥만한 전어가 많았고, 팔뚝만한 숭어도 한마리 있었다.

 

 

 

포획된 녀석들은 오늘 운이 안좋은 제삿날이 되었지만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포식자들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대박이야~!!

팔뚝만한 숭어를 치켜들고 즐거워하는 참가자.

 

 

 

 

포획의 기쁨

 

비키세여~~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된 기분

 

 

방금 잡아서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자연산 고기를 직접 회를 떠서 맛보는 자급자족 체험.

그물당기기 고기잡이의 묘미는 바로 이 맛이다. 

 

울산에서 가까운 관성해수욕장 그물당기기 체험행사 문의는 관성횟집 참고(054-744-0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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