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외여행

할롱베이 풍경보기 1

질고지놀이마당 2013. 10. 17. 13:55

 

2013. 10. 4.

 

이달 초에 다녀 온, 30년 넘게 친형제나 다름없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입사초기 동료들의 가족동반 여행 기록이다.

사진 분량도 많고, 최근 주변 상황이 하수상하여 정리할 짬을 제대로 내고 있지 못해서 틈틈이 올리는 중이다.

 

필자가 잘못 알고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할롱베이(또는 하롱베이)라고 부르는 이름은 할롱이라는 지명과 베이(만)를 합쳐부르는 합성어로 생각된다.

다시말해 할롱시와 할롱만(베이) = 할롱베이 (필자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한 수 지도바람^^*)

 

 

 

 

할롱베이 유람선이 빼곡할 정도로 들어차 있는 항구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거리에 할롱베이 장관이 시작된다.

관광용으로 건조된(?) 유람선들은 대부분 중고선박처럼 낡은 편인데 배의 크기에 비해 타는 인원이 적은 편이다.

예를 들면 50명 이상이 탈 수 있는 유람선에 보통10~20명 정도가 타는 편인데 이는 여행 그룹별로 배 한척을 전세내어 이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여간 배를 타고 출발하면 달리 갈곳도 할 일도 없으므로 한나절 남짓 섬사이를 이리저리 다니는 배위에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먹고 마시는 일이 전부다.

 

섬사이로 접어들자 완전 돗대기 시장같이 수십척의 관광객을 태운 배들이 연신 들어오고 너른 길목에는 가두리 양식장과 활어를 파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본격 유람이 시작되는 셈.

 

 

 

 

 

 

배를 타는 항구에서 이곳으로 들어오는 길목은 흡사 전쟁을 하러 출전하는 함정들을 보는 것 같다.

이 장면을 보면서 고작 12척의 배로 왜군 수백척을 물리쳤던 이순신 장군이 이끌었던 해전을 상상해 본다.

아마 이곳 지형처럼 복잡하다면 지금처럼 위성으로 지형을 살펴볼 수 없었던 시절에는 지리와 조류를 잘 알고있던 수비군의 기습작전이 절대로 유리했을 것이다.

 

 

삶의 현장

캄보디아와 베트남 여행지 어디에서나 민초들의 삶은 고단해 보였다.

물건 하나를 팔기 위해서 주민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차마 외면하기 힘들정도로 적극적이었고 집요했다.

 

 

 

 

 

 

 

 

 

 

 

 

 

 

 

 

할롱베이 관광사진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바위

그러나 우리 배는 선장이 멀찌감치 돌아가는 바람에 가운데 뚫려진 구멍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시야가 좀 맑았더라면... 해무라도 살포시 깔렸더라면...

풍경은 명성대로 절경이기는 한데 사진을 찍을 조건으로는 영 아니올시다여서 아쉽다.

 

 

 

이 바위섬도 할롱베이 소개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부부바위(혹은 키스바위)인데 이넘의 선장이 복잡하다고 그런지 멀찌감치 돌아가 버린다. ㅠㅠ

정면에서 보면 두 바위가 키스를 하듯이 다정하게 붙어있는 모습을 보려고 배들이 가까이 접근을 하는데 동시에 여러척이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거 가이드에게 특별히 부탁을 하거나  선장에게 팁을 얼마나 주느냐에 달려있는 것은 아닌지..? (다음에 가시는 경우 참조하시길..ㅎㅎ)

 

 

 

 

배는 점점 외해로 나간다.

뱃전을 부딪힐까 걱정될 정도로 복잡하던 유람선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바다는 좀 한가해지기 시작한다.

실은 배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워낙 넓고 복잡하니까 흩어져서 적게 보일 뿐이다.

 

 

 

 

 

 

 

 

 

앙크로왓과 할롱베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남기는 조언

 

4박 6일 일정 중에서 앞에 이틀은 캄보디아 앙코르왓을 다녀왔고, 뒤에 이틀은 베트남 일정으로 나눴는데 그 첫날을 할롱베이에 온전히 투자했다.

실은 패키지여행 상품이란 것이 대개 비슷비슷하여서 주 여행코스는 앙코르왓 하루와 할롱베이 하루 정도로서 나머지 일정은 거의 다 끼워넣기요 구색맞추기 수준이다.

 

필자의 취향대로 한다면 자유여행으로 가겠지만 부부동반 단체로 가는 여행 특성상 여행사 패키지 상품여행을 따라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더라도 취향만 맞다면 캄보디아에서 다른 잡동사니 다 치워버리고 앙코르왓 한 곳만을 이틀간 천천히 꼼꼼하게 돌아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하여간 비용대비 효율극대화(?) 목적의 일정을 선호하는 소비자 욕구 때문인지 한번에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주마간산격으로 돌아보는 상품인지라 아쉬움이 크다.

욕심을 내서 두 나라의 유명한 관광지 두 곳을 대충이라도 둘러보는 것과 하나라도 제대로 보는 것이 어느것이 나은지는 각자 가치 판단이 다른 문제니까 정답은 없다.

다만 이 글을 보는 여행 희망자라면 필자의 경험과 느낀 소감을 꼭 참조하기 바란다.

 

어쨋든 필자 소감으로는 서로 특성과 지역이 다른 두 곳을 대표적인 여행지를 한꺼번에 돌아보려고 욕심을 내다 보니까 둘 다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 되고 말았다.

캄보디아 앙코르왓은 우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방문하다 보니까 장대비를 만나서 이틀 일정 중에서 한나절만 비를 맞지 않았고 가는 곳마다 거의 물바다였다.

 

베트남 할롱베이는 맑은 날씨인데도 대기중에 습도가 높아서 연무현상처럼 시야가 맑지 않았다.

가이드에게 귀찮을 정도로 꼼꼼히 물어 봤더니 한여름에 가야만 시야가 맑다고 한다.

 

하지만 다 좋을 수가 없는 것이 앙코르왓에 건기에 가고 할롱베이에 여름에 가려면 계절이 서로 반대가 된다.

즉, 따로따로 가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베트남 할롱베이를 여름에 가면 찜통더위를 감수해야 하는 불편도 있다.

어느 것에 방점을 찍느냐 하는 것은 각기 취향과 사정을 감안해야 하니까 필자의 조언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다.

 

<사진 분량이 많아서 두 꼭지로 나누어 소개 - 이후는 다음 소개할 예정>

 

'여행사진(記) > 국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롱베이 풍경보기 2  (0) 2013.11.21
바라이 인공호수  (0) 2013.11.21
호치민 기념관 및 주석궁  (0) 2013.10.10
하노이 시내 및 오토바이 부대  (0) 2013.10.10
하늘풍경  (0) 201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