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대부도 탐방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의 소사나무 숲

질고지놀이마당 2013. 12. 29. 17:52

2013.12.24. 화. 맑음

 

대부도에서 아들과 만나 일을 하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새벽같이 도착했는데 정작 아들은 다른 곳에 있다고 했다.

동두천에 있다는 아들이 도착하려면 최소한 3시간은 걸릴텐데 오갈데도 없고 하릴없이 기다려야 하다니...ㅠㅠ

사전에 연락을 했으면 천천히 와도 되었을텐데 연락조차 없었던 것에 화가 나려는 순간 생각을 바꿨다.

 

속절없이 기다리면 지루하고 따분하지만 그 시간을 기회로 활용하면 그 또한 의미가 있는 것이므로.

대부도도 육지화가 되었듯이 선재도와 영흥도도 다리로 연결되었다고 들었는데 일부러 시간내어 찾아보기는 어려운 섬풍경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영흥도의 아침풍경은 그렇게 해서 '시간 땜방용'으로 아침에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하여 돌아 본 기록이다. *^^* 

 

영흥도 바닷가에서 맞은 일출

그런데 시화호를 2열 종대로 지나가던 문제의 철탑 시발점이 바로 이곳 영흥화력발전소였다.

 

영흥도를 뭍으로 연결시킨 영흥대교

 

 

 

 

십리포해수욕장의 소사나무숲

아무도 찾는이 없어 한적한 겨울바닷가 해수욕장에서 뜻밖에도 '명물'을 하나 만났다.

대개의 방풍림은 해송인데 특이하게도 이곳에는 소사나무 숲이 상당히 잘 조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발길 닿는대로 지나다가 먼발치로 보이는 방풍림이 좋아보여서 차를 돌려서 만나게 된 행운이다.

 

 

 

 

 

 

 

 

 

 

 

 

 

 

 

 

영흥대교

마침 오가는 차량이 적어서 서행을 하면서 한손으로 촬영~ㅎㅎ

 

 

선재도에 붙은 측도라는 섬이 특이한 느낌이어서 가봤더니 마침 썰물때여서 축소판 '모세의 기적'이 연출되고 있었다.

 

 

 

  

밀물때는 바닷물속으로 잠겼다가 썰물때에 이렇게 잠시 뭍으로 들어나고, 이 때를 이용하여 교량없이 차량 통행이 가능한 것 같았다.

내친김에 내차를 몰고 측도까지 들어갔다 나왔는데 혹시라도 모래뻘에 바퀴가 빠지면 큰 낭패여서 마음이 조마조마~^^* 

  

측도에서 바라 본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와 송전철탑

 

 

측도에서 선재도 방향으로 바라 본 '모세의 기적'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니까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

이처럼 여행은 꼭 유명세가 있는 곳을 찾지 않더라도 뜻밖의 풍경들을 만남으로써 오히려 풍성할 수가 있다.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으로 이어져도 최소한 실망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름다움이나 만족스러움 역시 내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