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백두 한라 지리 설악 덕유산

공룡능선 설경 속으로~(1)

질고지놀이마당 2016. 2. 2. 17:38

2016. 1. 31. 일. 맑음

설악동~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무너미재~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동 주차장 원점회귀

 

사진 분량을 두 꼭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첫 구간은 날이 밝기 시작한 금강문 못미쳐 전망포인트에서 부터 1275봉 고개까지다.

 

04시 50분 설악동 주차장 출발

비선대 3거리에서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에 많은 발자국, 이만하면 길은 잘 다져 놓았겠구나 안심하고 들어섰다.

하지만 금강굴로 올라가는 것으로 끝나버렸으니 아찔했다.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을 찾아보니까 다행히도 한두사람이 먼저 오른 흔적이 있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에서 러셀이 된 것과 안된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크다. 더욱이 아직은 어둠속이라서 더욱 그렇다.

 

오르면서 유심히 보니까 한사람의 발자국이었다.

와~~ 대단한 산행내공의 소유자구나 생각하며 그가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하여간 선등자 덕분에 날이 밝을 때쯤해서 전망이 보이는 약 8부 능선지점까지 편하게 올라섰다.

날씨가 아주 맑지는 않아서 동쪽하늘이 희뿌옇게 밝아오는 것에 반비례해서 하늘에 걸린 반달은 빛이 사위어 간다.

 

 

 

첫 조망포인트에서 화채능선 위로 솟아오르는 아침해를 만났다.(07:50)

작가들이 작품사진을 찍을만한 날씨는 못되지만 이만큼의 날씨를 만난 것만도 큰 행운이다.

따끈한 차한잔 마시고 다시 오름길에서 궁금했던 선등자를 만났다. 예상대로 사진을 찍고자 이른 새벽에 혼자 오르고 있었던 작가님이었다.

 

 

 

 

강릉에서 왔다는 작가님의 호의로 금강문 아래 멋진 뷰포인트에 올라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찍기 놀이를 즐겼다.(08:50~)

시간 널널하다고 한껏 여유를 부렸는데 이후 공룡능선 구간에서 이동이 얼마나 더딘지 천불동 계곡으로의 하산길은 어둠속을 걸어야 했다.

 

 

 

 

 

 

 

 

 

금강문 통과(10:18)

 

 

 

 

 

 

 

 

백두대간 마루금 조망바위에 도착(11:00)

금강문 아래 뷰포인트에서 사진작가님과 한시간쯤 놀다가 이제와서 시간을 확인하니까 갈길이 바쁘게 생겼다. 

그래도 놀고있는 동안에 거제에서 왔다는 한팀이 먼저 올라가면서 마등령까지 러셀을 하는 바람에 또 편하게 올라왔다.

 

 

 

서북능선에 우뚝솟은 귀때기청봉

 

 

 

마등령 갈림길에서(11:13)

이곳에서 쉬고있던 거제팀을 앞질러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품앗이

 

 

 

나한봉~1275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활처럼 부드럽게 이어진다.

벌써 허기가 지는 바람에 이곳에서 떡라면을 끓여서 원기보충하고 출발

공룡능선이 초행길이라는 거제팀이 러셀안된 등산로 찾아가는 것을 크게 걱정하기에 밝은 대낮인데 뭘 걱정하냐고 이어지는 코스를 설명해 줬다.

 

 

 

 

 

 

 

마등령 갈림길에서 고작 1.2km 왔을 뿐인데 점심식사를 하느라 지체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1시간 50분가량이나 지났다.(13:05분)

 

 

 

 

 

 

 

 

 

앞에 이정표에서 이곳까지 500m 오는데 29분 걸렸다. 1km 이동하는데 한시간씩 걸린다는 계산이다.(13:34)

 

 

앞에갔던 거제팀도 점심을 먹느라 쉬고 있어서 다시 앞질렀다.

1275봉으로 오르는 길에서 아무도 가지않은 눈위로 내 발자국을 찍으며 오른다.

어쩌면~~ 이좋은 날씨에 공룡능선을 걸어오는 사람이 하나 없을 수 있지? 혹시 희운각대피소 쪽에서 출입을 통제하나?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1275고개에서 내려오는 등산객 한명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메~~반가운거

이후 만난 산객은 전부 합쳐서 4명, 필자가 걸은 방향 6명 등 공룡능선을 걸은 등산객은 모두 합쳐서 10명이 전부였던 것 같다.

2008년 겨울이던가, 나홀로 걷는 동안에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공룡능선은 전 구간이 풍경과 조망 다 끝내 주지만 그 중에서도 나한봉에서 1275봉을 거쳐 신선봉 뷰포인트 까지가 그 중에서도 압권이다.

힘들고 갈 길이 멀지만 슬라이드 찍듯이 꼼꼼하게 셔터를 누지른다.

묵직한 DSLR 카메라를 목에 걸고 걸으려니까 배낭무게 못지않게 목에 느껴지는 카메라 무게로 목이 뻐근하고 결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14:06분 1275봉 고개 통과, 공룡능선 구간을 2/5 정도 왔을 뿐인데 시간은 거의 3시간 가까이 지났다.

 

다음구간은 (2)편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