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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 인물기념 1/160131

질고지놀이마당 2016. 2. 1. 22:53

2016. 1. 31. 일. 맑음

설악동~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무너미재~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동 주차장 원점회귀

 

공룡능선 오름길에서 만난, 귀하디 귀한 첫 인연

비선대 갈림길에서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 많은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 있어서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이 오르내렸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그 발자국들은 모두 금강굴쪽 전망대까지만 이어졌다.

 

이후 외롭게 발자국을 찍어나간 단 한사람이 있었다.

눈덮인 어둠 속에서 아무도 가지않은 이 길을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산행내공이 고수가 아니고는 엄두를 낼 수가 없는 일이다.

아마 내가 이 상황을 닥쳤더라면 물러서지 않고 도전을 했겠지만 적지아니 고민되고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내 짐작에 국립공원직원들이 안전 점검차 답사를 했다면 어제였을텐데 그러면 흔적이 바람에 거의 지워졌을 터, 발자국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나홀로 극한 산행을 즐기는 매니아거나 풍경사진을 찍으려는 사진가 둘 중의 하나로 추리할 수가 있다.

미지의 선등자 덕분에 길찾는 어려움을 겪지 않고 어둠이 물러갈 때까지 편하게 올랐다.

발자국이 전망포인트라 생각되는 곳에서 한동안 머무른 흔적을 보고는 사진가겠구나 단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만난 주인공은 추리한 대로 진사였다.

큰 고마움을 표시하자 그는 러셀값을 받아야 되겠다며 밝은 웃음으로 화답한다.

강릉에서 왔다는 그 분은 한달에 두번꼴로 출사를 오기 때문에 공룡능선 촬영포인트를 훤하게 꿰고 있었다.

이곳은 금강문을 조금 못미친 곳에 있는 포인트였다.

귀한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조망터 바위에 올라서 시간 개념없이 사진찍기 놀이를 즐겼다.

 

그냥 즐기는 풍경은 기가 막혔지만 진사님들이 작품사진을 찍기에는 많이 부족한 조건이라서 작가님도 카메라 대신에 폰카놀이로 대신~^^

 

 

 

 

 

 

 

폰카놀이를 하는 동안에 한팀이 올라왔다.

그들은 쉬었다 가라는 제의에도 갈 길이 바쁜지 그냥 지나쳤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공룡능선이 초행길이란다. 헐~~~

백두대간 마루금에 올라서서 마등령으로 내려서는 길을 못찾아서 한동안 헤매고 다닌 발자국이 초보임을 말해준다.

어쨋든 마등령까지는 이분들(거제에서 왔다는~) 덕분에 또 러셀하는 수고를 덜 수가 있었다.

 

이후는 내가 앞장을 서기도 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이좋게 걸었다.

일요일인데다가 날씨가 맑아서 희운각대피소 방향에서 오는 산객이 제법 있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없었다.

마등령에서 나한봉으로 이동하는 구간, 한동안 내가 선등하면서 뒤에 따라오는 '거제팀' 일행을 한컷 했다.

 

 

이후 점심식사를 위해 쉬는 동안에 앞질러 간 거제팀도 점심식사차 쉬고 있어서 다시 앞질렀다.

1275봉으로 먼저 오르면서 뒤따라 오는 거제팀을 바라보며~~

 

 

 

 

 

아~드디어 반대방향에서 내려오는 불굴의 도전정신을 지닌 산객을 만났다.

혼자서 러셀을 하면서 오는데 뒤에 세 사람을 앞질러 왔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러셀이 개통 됐으므로 서로가 품앗이한 길을 조금은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두번째로 마주쳐 간 산객

 

 

세번째로 내려오는 두사람

 

쌓인 눈이 지독한 건설(乾雪)이어서 급경사길은 주르륵~미끌어지기 일쑤다.

 

 

 

 

 

 

 

나만의 조망포인트를 찾아가자 거제팀이 궁금한듯~~

 

 

그리하여 뒤따라온 조망포인트에서 탄성을 지르며 이것도 인연이니까 기념샷을~~ㅎㅎ

 

 

 

 

 

이후 1275봉의 전혀 다른 이미지를 배경으로

연락처를 나누지 않았으니까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찾아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