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문화재&문화탐방

2016 울주오디세이 1 - 리허설

질고지놀이마당 2017. 1. 8. 14:35

2016. 10. 2. 일. 흐리고 바람


어쩌다보니 작년 울주오디세이 사진정리를 못한채로 해를 넘겼다.

아마추어 사진가들까지 참여하여 기록사진은 풍부하게 남겼는데 방대한 양으로 인해 차일피일 미루다가 때를 놓친 것.

내 블로그는 속도를 경쟁하는 보도 목적도 아니고, 작품성을 내세우는 것도 아닌 기록창고 개념이니까 이제라도 정리해서 올린다.


첫 소개는 전날 리허설부터인데 출연진이 숙소 도착부터 이동과정까지를 모두  동행하면서스케치 하였다.


스텝진과 출연진 숙소




간월재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는 임도는 두갈래길이 있다.

간월산휴양림쪽 임도는 가깝기는 하지만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배내고개 사슴목장쪽 임도를 이용한다.

완만하지만 몇 배를 돌아가야 하는데다가 임도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하여 차량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행사 기자재 운반과 스텝진 및 출연진 등 최소한의 출입만 허용하는데 '취재'차  동승을 했다.





간월재는 바람골이다.

평온한 날씨에도 바람이 느껴지는 곳인데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이 구름이 잔뜩 드리우고 강풍이 불고 있었다.

장비 운반과 설치를 담당한 스텝진은 훨씬 전부터 작업에 열중이고, 리허설을 위해 올라온 출연진은 낯설면서도 환상적인 풍경에 탄성을 지른다.



스텝들의 능숙한 손놀림에 따라서 빠르게 모습을 갖춰가는 공연장,  이윽고 리허설을 할 수 있도록 야외무대가 갖춰졌다.





차례를 기다리면서 간이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출연진, 그런데 제공된 고급 도시락 대신에 컵라면을 선호~ㅎㅎ








억새평원 위로 낮게 내려앉은 구름띠, 바람을 타고 울려퍼지는 청아한 울림

주말을 맞아 간월재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오가는 산객들이 선율을 따라 하나 둘 모여든다.




필자도 이처럼 공연준비과정을 전부 지켜보는 경험은 처음이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내일이 본 공연인데 하루 일찍 올라와서 뭐하며 시간보내지? 했던 염려는 기우였다. ㅎㅎ





그냥 자연스럽게 즉석 공연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연습이기는 하지만 김창완 신형원 등 유명가수의 꾸미지 않은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여서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내일 다시 올 수 없는 사람들은 오늘 우연하게 만난 행운을 즐기자는 분위기다.



정식으로 공연을 무대위에 올리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스텝진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었고

가수들도  무대위에서 공연하기 전에 리허설 과정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야외공연의 경우는 하루 전부터 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됐다.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즉석 관객들

시나브로 모여들기 시작한 관객들이 미니콘서트 분위기가 되었다.





출연한 연예인들 대부분 컵라면을 좋아하더라는~ㅎㅎ


와~신형원이다!

가까이서 본 신형원은 연예인이란 느낌이 안들 정도로 소탈했다.







간월재 상공을 수놓는 나래연을 날리는 사람들

바람이 약하면 약해서 문제고, 너무 세면 사람이 딸려갈 정도인데 오늘은 약간 센 정도인 것 같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오른팔 깁스를 한 김창완

의도적인 연출인지 수염도 깎지 않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전 노숙자 컨셉~ㅋㅋ

다친 상태에서도 약속된 공연을 위해 출연하는 자세를 좋게 평가했는데...

다쳤기 때문에 예민한 것인지 가까이에서 본 김창완의 인간성은 좀 까칠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