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영남알프스

초가을 우중산행 신불산~파래소폭포

질고지놀이마당 2018. 9. 30. 15:02

2018. 9. 29. 토. 비

코스 :  산악문화센터-홍류폭표-신불산-신불산서릉-파래소폭포-모노레일 현장답사- 신불산자연휴양림 상단-죽림굴-간월재-원점회귀 하산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들 단체톡방에서 신불산자연휴양림 모노레일에 대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눠졌다.

7월 11일 개장 첫날 고장으로 멈춰서면서 '애물단지'의 조짐을 보였던 모노레일이 보강공사를 거친 재검사에서도 불합격을 받았다는 언론기사를 보고 난 뒤였다.

도대체 얼마나 날림공사를 했기에 그럴까?


보도자료 초안을 내가 쓰기로 했는데 직접 확인하지 않고 책상에서 대충쓰는 것은 내 방식이 아니다.

어떤 주장을 함에 있어서 사실에 근거해야 하고, 최소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은 한 다음에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침 금요일이어서 보도자료를 급하게 내기 보다는 현장조사를 거쳐서 일요일 오전에 보내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월요일 신문을 일요일 제작)


그리하여 울산환경연합 밴드에 현장답사를 함께 갈 자원자가 있는지 지를 올렸으나 희망자가 아무도 없었다.

실은 동행자를 찾기 보다는 관심을 갖게 하려는 의도였다.

내 머릿속 구상은 주말 휴일에 일을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취미생활을 하면서 숟가락 하나 더 놓는 마음으로 일도 병행하자는 것

그간 산행으로 단련된 체력과 빠른 걸음을 이용하여 등산도 하고 현장답사도 하겠다는 속셈이니까 산행내공이 얕은 동행신청은 노댕큐다.


문제는 날씨였다.

신불산과 신불재 또는 간월재 억새평원의 가을정취를 마음껏 담으려면 날씨가 맑고 듬성듬성 흰구름 두둥실 떠있어야 하는데 아침부터 가랑비가 그치질 않는다.

하지만 뭐, 비가 온다고 산에 못가냐? 비가 내리다 그치면 풍경이 더 좋을 수 있는데...

그런 마음으로 영남알프스 산악문화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어쩌면 오후에는 날씨가 개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질만 했다.

(이건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모르고 순전히 혼자만의 희망사항이었다. ㅋㅋ)


줌렌즈로 클로즈업한 천길바위


안개에 휩싸인 간월재




이후 고도가 좀 높은 구간은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어서 사진이 없다.

신불산 정상을 찍고 신불산서릉코스로 내려가는 구간은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내리는 비보다 스치면서 젖어드는 빗물이 더 많다.

우비도 속수무책 바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로 등산화에 물이 차서 질척거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고도를 낮춰 파래소 폭포에 이르자 시야가 확보됐다.

파래소 폭포를 위에서 밑에서 또는 원경으로 담았다.









그리고 또하나의 목표인 문제의 모노레일 현장답사(별도꼭지로 소개함)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가랑비는 멈추지않고 종일 추적추적 내렸다.

신불산자연휴양림 상단부에 위치한 모노레일 정류장을 끝으로 답사를 마치고 죽림굴을 거쳐 간월재로 다시 올랐다.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을 정도의 간월재




날씨가 좋았다면 야영텐트가 장사진을 이루었을 간월재 데크에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자리를 잡은 의지의 산악인

이후 하산길은 어둠이 내렸으나 모처럼 어둠에 익숙해지고 싶어서 불을 밝히지 않고 내려왔다.


<후기> 답사를 가면서 환경운동연합회원 밴드에 쓴 글이다.


신불산모노레일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자 현장답사를 가는 길

휴일에 일을 한다는 불평이 아니라

환경운동 덕분에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비가 오는데 어떻게?' 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아니라

'비가 그치면 더 좋은데/' 라는 긍정의 마음으로~!!


하여 단거리 코스를 마다하고

산악문화센터에서 출발하여 간월재를 넘어갔다 되돌아 오는

왕복코스로 가장 길게(실제는 신불산 정상까지 더 멀게)

오고가는 과정도 즐기는 마음으로

일과 취미의 행복한 동행 출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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