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한 날 : 2019. 11. 13
답사한 위치 :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164 '뿌당골저수지'
이곳 답사는 우리 울산환경운동연합에서 바로 제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울산방송에서 동행 요청이 있어서 확인한 내용이다.
취재진이 지주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본 결과 '농사를 짓기 위해서 허용되는 정도'라는 강변을 하니까 환경단체에서는 어떻게 보는지를 겸한 요청이었다.
이럴결우 환경연합은 객관적 입장에서 보고 느낀대로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
울산방송ubc에서는 18일 프라임뉴스에서 이 내용을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바로보기 http://web.ubc.co.kr/wp/archives/72345
필자도 답사기록을 정리해서 공개한다.
천상으로 들어가는 고가차도를 막 지나면 오른쪽에 울주문화예술회관이 있고, 왼편으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 일대가 농촌이었을 당시에는 농사용 저수지 역할을 했을 '뿌당골 저수지'는 급변한 환경에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소임을 다하고 '은퇴'한 소류지인 셈이다.
한적한, 그러나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인 저수지는 이제는 큰 비가 왔을 때 계곡물이 범람하는 것을 일시 지체시켜 주는 저류지 역할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지대가 낮은 입구 초입에서는 저수지 제방 너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진입로도 최근에 장비를 투입하여 보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저수지 상류쪽에서 둑쪽(즉 아파트단지쪽)으로 바라본 모습이다.
작은 굴삭기가 아직 현장에 세워져 있었다.
지주가 농사용으로 허용되는 범위의 정리작업이었다고 주장하는 '농경지' 즉, 밭이다.
폭은 10m, 길이는 약 20~30m 정도되는 '밭'을 조성했고, 7~8개 고랑에는 양파모종을 심어 놓았다.
지주 입장에서 텃밭농사를 짓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유일한 근거다.
그런데 저수지 둘레를 빙 돌면서 폭 1~1.5m 정도 길을 내기 위해서 산쪽 경사면을 절토하고, 그흙으로 저수지 둘레를 메꾸는 작업을 했음이 한눈에 드러난다.
산쪽으로는 이렇게 길을 냈다.
진입로가 원래 있었던 곳을 이번에 좀 더 넓게 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도 산을 깎아내느라 나무뿌리를 다수 다치기도 했지만 이 정도는 이해할 정도(?)라 하더라도 의문이 남는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필요한 진입로는 이쪽 산으로 난 길이면 충분한데 구태어 저수지를 빙 둘러가면서 '길'을 내야 할 이유가 석연치 않다.
저수지 전체를 한눈에 볼수있는 모습이다.
농업용수 저장 기능이 사라진 아담한 저수지는 사유지가 되었고, 지주는 이렇게 저수지 둘레를 한바퀴 도는 '길'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곳은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사유지라고 해서 내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텃밭을 일구기 위해서 장비를 투입하여 이처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공사를 한다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
현장 위치도다.
<추신>
울산방송ubc에서 19일 추가보도를 했다.
바로보기 http://web.ubc.co.kr/wp/archives/72346
보도에 따르면 지주는 원상복구를 하였고, 울주군에서는 미온적으로 처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도 원상복구 현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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