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 금. 울산시청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는 매주 금요일 12시부터 한시간씩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내 여러 곳에서 기후위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들고 있는 피켓은 다양하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부터, 일회용품 쓰지않기, 노플라스틱, 개인컵 지참하기, 장바구니 가져가기, 채식실천, 에너지 절약, 숲과 자연환경 보호, 야음근린공원부지 보존, 케이블카 반대, 가덕도 신공항 반대 등등
기후위기캠페인을 하는 곳 중에서 울산시청 앞은 항상 빠지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쇠귀에 경읽기' 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점심을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시청 공무원들 상당수가 음료 커피등을 담은 일회용 컵을 태연스럽게 들고 다닌다.
기후위기캠페인을 하는울산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보다못해 아이디어를 냈다.
일회용컵 쓰지않고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서 피켓을 따로 만들고, 다짐의 의미로 인증샷 찍으면 텀블러 지급하는.
그러나 첫날 일회용 음료를 들고 시청으로 들어가는 공무원 중에서 캠페인에 응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12시가 되기도 전에 외식하러 나가는 것쯤 이해할 수 있다.
소상공인, 식당, 카페 모두 어려우니까 공무원들이 지갑을 열어 소비활동을 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취향에 따라 우아한 커피를 마시고 활짝 핀 봄꽃을 감상하며 해바라기 하는 것, 여유이고 품격일 수 있다.
하지만 일회용컵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것은 그냥 보아주기 어렵다.
국제사회가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낮추기 위해서 국제협약을 맺고, 우리 정부도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정부는 각종 시책을 내놓고 있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울산시 공무원들의 일상행동이 전혀 무개념이라면?
더욱이 시청 앞에서는 작년 11월부터 매주 금요일 기후위기 캠페인을 하고 있음에도 주저함이나 미안한 모습이 없다.
기후위기 캠페인을 하는 시민들은 할 일이 없거나, 시간이 남아돌아서 피켓들고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정부만 믿고 있기에는 기후위기 상황이 너무나 심각해서,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하기에 시민들도 발벗고 나선 것이다.
기후위기 심각성을 먼저 깨우친 사람이 실천하자는 자기헌신이다.
같은 공공기관인데 울산시청과 울산시교육청은 전혀 다르다.
울산시교육청에 회의하러 가면 물을 제공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야박하게 느껴졌지만 그것이 일회용품 사용을 안하겠다는 정책의 실천이었다.
그래서 한번은 난감한 경험을 한 사람들은 다음에 교육청에 갈 경우는 텀블러에 물이나 차를 챙겨간다.
그러나 울산시에서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하면 패트병에 든 생수를 제공한다.
몇 번 건의를 하였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한시적으로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을 핑게대면 곤란하다.
사무실에서는 각자 자기 머그컵 하나 갖다 놓으면 되고, 회의나 외출시 텀블러 지참하면 된다.
시청 주변의 식당 카페 등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은 국가 공기업인 LH공사 임직원들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에 분노한다. 공기업 직원들만이 아니라 내부정보를 알 수 있는 공무원, 지방의원, 정치인들의 땅투기 소식이 연일 터져나온다.
시민들 분노와 원망이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철이 없는 것인지, 개념이 없는 것인지, 캠페인을 하면서 지켜보다못해 카메라 고발을 하기로 했다.
울산시청의 공무원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 아니다.
앞장서 실천하는 공무원들은 도매금으로 비난 받는 것이 억울할 것이다.
그렇지만 잠시만 지켜봐도 셀 수 없을만큼 많은 공무원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하고 있으니 억울해도 할 수 없다.
초상권은 보호하되 일회용품 들고다니는 손은 부끄럽도록 공개한다.
매주 금요일 시청 앞에서 실시하는 기후위기비상행동 캠페인
인증샷 캠페인에 응한 '첫 고객'은 젊은 여성공무원(?)
인증샷에 응한다는 것은 공개를 할 수 있음을 동의하는 의미가 있고, 선한 실천이어서 공개한다.
주인공 두 분 감사드리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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