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정치 사회분야

6.10 민주항쟁 34주년 기념비 제막

질고지놀이마당 2021. 6. 11. 17:11

2021. 6. 10. 목. 맑음

 

울산 중구 복산성당 앞에서는 조촐하지만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87년 여름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며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진 민주화 시위의 한 획을 그은 날이 6월 10일이다.

독재자 전두환이 육사 동기이자 쿠데타 공범인 노태우에게 권력을 세습하기 위해 4.13호헌조치를 단행했지만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혀서 결국은 6.29선언을 이끌어 냈다.

 

그 역사의 순간을 함께 했던 이들이 34주년을 맞아 울산 민주화 운동 성지에 작은 기념비를 세웠다.

 

복산성당은 감시와 통제로 모일 장소조차 힘들었던 시절에 노동자들에게 공간을 내주고, 피난처가 되었던 곳이다.

말하자면 울산의 명동성당과 같은 성지이며 당시 손덕만 신부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성공회 김진석 사관님

지금 고령이라 은퇴를 하셨지만 울산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이시자 가장 윗 어른이시다.

필자를 비롯한 소모임 학습멤버(고 권용목, 노옥희, 천창수 등)가 감시의 눈을 피해 가끔 성공회 교회를 이용했다.

 

고령에도 불구하시고 여전히 카랑카랑한 기개가 살아 있으신 사관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양대 민주노총 지역본부장이 사이좋게 제막행사에 참석

울산 민주화운동의 가장 윗 어른

최영준(좌) 장태원(우) 선생

 

노동자들 소모임 학습모임을 지도한 이상희 선배(좌)와 같은 소모임 멤버였던 노옥희 교육감(우)

34년이란 세월 속에 30대 청년도 60대 중년으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