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온산공단 화산공원

질고지놀이마당 2021. 10. 12. 23:54

답사한 날 : 2021. 6. 9

 

온산공단의 공해,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고있는 고려아연에 대한 현지 인터뷰 진행차 방문했다.

온산공단 전경이 보이는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기에 생각한 것이 화산공원이었다.

 

화산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사방팔방이 공장굴뚝이다.

공해문제 심각한 공장은 이곳에 다 모인 것 같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LS니꼬동제련. S-오일, 무림P&P, 최근에 염산누출사고 일어났던 비봉케미칼...

 

흐릿한 시야와 고약한 냄새

화산공원을 에워싸듯이 솟아있는 공장굴뚝에서 쉴새없이 내뿜는 물질로 인해 황사와 안개가 드리운 것 같다.

찾는이 없어 이름뿐인 '공원'에는 사라진 마을을 추모하듯 옛 마을 전경을 새긴 '비석'이 줄지어 서있다.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진 마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

실향민, 수몰민, 이주민, 각자 사정은 달라도 고향을 잃은 상실감은 같을 것이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고향을 잃은 이주민들은 아름다운 고향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고향과 추억을 잃었을뿐만 아니라 각종공해로 인해 하늘과 땅과 물이 죽어가고 있다.

 

처용의 설화를 간직한 처용암이 자리한 외항강은 각종 중금속에 오염되어 죽음의 강으로 변했고

천연림이 우거지고 동백꽃이 아름다워 전국각지 상춘객을 불러모으던 목도는 석유하학 공장에 둘러싸인 절해고도(絶海孤島)가 되었다.

기념공원이라는 느낌보다는 공동묘지가 연상되는 분위기다.

누가 이곳에 산책을 하러오고, 운동을 하러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