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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피해 현장을 가다(2)-울진핵발전소도 뚫렸다.

질고지놀이마당 2022. 3. 25. 08:21

2022. 3. 21. 월. 맑음

 

국가적인 보안시설이어서 방호와 보안이 완벽해야 하는 핵발전소

그래서 울진산불 속보를 보도하는 언론에서도 울진핵발전소를 사수하기 위한 소방당국의 필사의 노력을 시시각각 전했었다.

언론을 통해 현장 사실을 접하던 국민들은 울타리까지는 화마가 덥쳤지만 핵발전소는 안전하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과연 그럴까?

현장방문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확인한 현장은 정부기관과 언론이 전하던 소식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7번국도에서 바라본 울진핵발전소 전경 

산불은 4차선 전용도로인 7번국도 신도로와 구도로 두 개가 가로지르는 지형지물 '방화선'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울진핵발전소가 조망되는 북면119센터 앞 해안에서 클로즈업을 해보니 1,2호기 돔 근처까지 산불이 미쳤음을 보여준다.

산으로 이어지는 고압송전선로 경로를 따라오듯이 산불이 번져온 경로가 한 눈에 보인다.

수십미터 불기둥이 솟구치는 상황에서 고압송전선로는 안전했을까?

에너지전환포럼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석광훈 박사가 핵발전소 안전 및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다.

울진핵발전소 1, 2호기 돔 바로 뒷편 숲 송전선로 아래까지 불탄자리가 보인다.

울진핵발전소가 좀 더 잘 보일만한 자리를 찾았다.

인근 해수욕장 옆 작은 소나무동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울진핵발전소

울진핵발전소를 보호하는 경계초소와 송전선로 주변 숲을 불태운 현장

시설보호를 위한 철조망은 강풍을 타고 번져오는 산불앞에선 그저 검불에 불과한~~

울진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전달하는 송전선로의 취약성도 그대로 드러났다.

울진핵발전소 부지에 울진범국민대책위원회 명의로 내걸린 신한울 1,2호기 운영허가 및 3, 4호기 추가건설 촉구 대형 현수막

탈원전 정책 폐기하고 원전강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이들은 기세가 올랐다.

반대로 탈핵을 요구하는 환경단체는 거대한 시련에 직면했다.

 

수시로 되풀이 되는 동해안 산불피해를 보면서,

국가의 중추적인 발전시설인 핵발전소와 고압송전선로마저 위협받는 상황을 겪으면서도 원인 진단과 처방은 정 반대다.

 

탈핵진영은 산불조차로부터도 취약하니까 탈핵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찬핵진영은 산불 취약점을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대책이란 산불확산을 막기 위해서 소나무림 위주의 수목을 활엽수림을 섞어서 조림해야 하고, 방화선을 넓게 만들며, 산림관리와 산불진화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임도를 더 많이 개설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평지에서 4차선 국도 넓이 정도는 산불이 가볍게 건너뛰는데 경사진 산속의 1차선 넓이의 임도가 방화선 역할을 할까?

산불 방지와 진화를 위한 대책이란 것이 한편으로는 또다른 환경파괴를 가속화 시키는 방안이어서 딜레머다.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이 대형화 빈번화 되는 것은 전 지구적인 재앙이다.

근본적인 대책은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인데 탄소중립을 이루는 길에 대해서도 정반대다.

찬핵 진영은 원전증설이 빠른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탈핵 진영은 재생에너지를 늘려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석열 당선자 등장으로 양 진영의 정면 충돌은 불가피해졌으며 울진 삼척 등이 치열한 현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