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울진 산불현장을 가다(3)-화염에 무방비 고압송전선로

질고지놀이마당 2022. 3. 25. 18:05

2022. 3. 21. 월

 

울진핵발전소 인근 국도에서 목격한 산불현장

산불에 탄 나무를 발 빠르게 벌목을 한 것인지, 이미 벌목을 한 곳에 산불이 덥친 것인지...

하여간 아름드리 소나무가 속절없이 드러누웠다. 

울진핵발전소 경비초소와 인근 철탑 아래 숲이 모두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잿더미로 변한 숲으로 들어가 보았다.

화재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비석이 열을 견디지 못하고 깨져나갔다.

불탄 나무사이로 건너다보이는 맞은편 언덕이 울진핵발전소 경계다.

중간에 가로지르는 도로가 구 7번국도, 지금은 울진북로로 부른다.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4차선 7번국도(동해대로)와 울진북로를 단숨에 건너 뛰었다.

그리고는 소방서와 울진원전본부가 사력을 다해 방어선을 쳤으나 역부족, 속수무책이었다.

4차선 전용도로인 7번국도(동해대로)에 졸음쉼터가 있어서 상당히 넓은 이격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강풍에 날리는 불씨는 쉽게 건너 뛰었다. 

울진원전에서 뻗어나간 고압송전선로

거꾸로 산불은 이 송전선로를 따라서 이동하듯이 울진핵발전소로 향했다.

울진핵발전소 1, 2호기 돔 가까운 곳까지 산불이 미쳤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울진핵발전소에서 응봉산 자락까지 송전선로가 안전한 곳은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