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산행후기(종합)

덕유산 상고대

질고지놀이마당 2007. 5. 3. 11:37

2월10일(흐림) 북덕유(향로봉)에서 남덕유산까지 산악회 따라서 종주산행

2월12일(맑음) 나홀로 북덕유산 원점회귀 산행

 

흑백처럼 나온 것은 날씨가 좋지 않은 10일 종주산행 사진이고

맑고 깨끗한 사진은 12일 나홀로 산행 사진임.

백련사에서 향적봉 오르는 신새벽, 어둠속에서도 눈꽃 군락이 산길 나그네를 맞이한다.
이윽고 동이 트는 아침, 미명에 드러나는 눈꽃 천지에 발걸음이 절로 멈춰지고...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가는 길인가, 저 길의 끝은 천국일까 낙원일까?
수수하면서도 정갈하게 단장한 조릿대의 손님맞이
무질서 속의 질서/ 제멋대로 자란(?),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나뭇가지의 사열
잠시 구름이 벗겨지려는 찰나 밝은 빛으로 눈부신 상고대
자연이 빚은 조각품
승천하지 못한 용의 비늘인가?
한무리 꽃이 되어버린 나뭇잎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는 날씨가 다른 두 차례에 걸쳐 촬영한 사진을 같은 소재의 사진끼리 모았음.

설명 글 위의 사진은 첫 종주산행시 안개구름 속에서

아래 사진은 맑은날 다시 가서 촬영한 것임.

향적봉(1614m) 주변에 산재한 주목 군락지역

아래 사진은 흐린 날씨에 새벽촬영이라 해상도 부족



자연이 연출한 설경 - 죽어서도 멋진 자태를 뽐내는 고사목



맑고 포근한 날씨로 북덕유산(향적봉)에서 남덕유산으로 이르는 전망이 확 트였다.

구름속 종주길의 답답함은 시원하게 풀었지만 따뜻한 날씨는 한나절이 채 되지 않아 눈꽃을 녹여 버린다.



종주길 안개구름 속에서 아쉬움을 안고 걸었던 그 길, 그 자리, 그 나무를 찾은 감회

자연과 세월이 합작한 작품세계를 인간이 흉내 낼 수 있을까...?



여기가 거긴지 거기가 여긴지...?

몽유병 환자도 아니건만 환경이 바뀌자 이틀 전에 사진을 찍었던 그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이처럼 죽어서도 덕유산을 빛내며 산길 나그네와 사진메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덕유산 상고대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모델과 같은, 눈에 익은 풍경...)



어쩌다보니 흑백사진과 칼라사진으로 찍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날의 날씨가 연출한 색상일 따름이다.
단조로움도 있지만 은은하면서 포근함과 신비스런 분위기가 흑백의 매력이기도 하다. 

섣불리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시원스레 조망되는 향적봉에서 무룡산 ~ 삿갓봉 ~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종주를 하면서 추위와 강풍, 미끄러움으로 힘들고 고생스러운 길이었지만 걸을 수 있어 아름답고 행복한 길...



바람 앞에 고개숙인 나무는 자연앞에 생존법칙을 스스로 터득하였음인가!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세월과 자연이 만든 작품세계


맑은 하늘빛 아래 하얀 고사목 상고대 군락지 사진 몇 장 덤으로...*^^*




<추신>

개인 홈페이지 포토갤러리 및 공개자료실에 각종 산행사진이 올려져 있음
바로가기 :
http://www.leesangb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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