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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글 모음

질고지놀이마당 2007. 11. 2. 08:59

[천번의 시련, 한번의 기회]

Britain’s Got Talent, 미국의 리얼리티 쇼 ‘아메리칸 아이돌’ 의 영국 버전이다. 끼가 넘치는 참가자들은 스타가 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다. 그런데 한눈에 보기에도 초라한 남자가 무대에 올랐다. 뚱뚱하고 못생겼으며 잔뜩 주눅이 든 표정이었다. 어떤 긴장감도, 어떤 기대감도 들지 않았다. 그가 준비한 곡은 푸치니의 오페라곡<네순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다.

 

“아, 이 남자, 영혼을 다 바쳐 노래 부르는구나!”

 

서른여섯 살의 휴대전화 판매원 폴 포츠. 노래 부르기의 기쁨을 알았을 때 그는 이미 스물 여덟이었다. 자비를 들여 이탈리아로 건너가 단기 과정 오페라 교육을 받았지만, 쟁쟁한 프로들의 세계에 진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충수파열, 종양,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성대결절에 이르기까지 온갖 불행이 겹쳤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꿈을 접고 일상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사는 수밖에.

 

그러나 이날 그는 쇼의 최종 우승자가 되었다. 영국 여왕 앞에서 공연할 기회도 얻게 되었으며, 마침내는 오페라 앨범<원 찬스>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내 삶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습니다. 숨 막힐 듯 긴장되지만 내릴 수 없는, 짜릿하지만 스스로 멈출 수 없는 롤러코스터요. 무섭다고 뛰어내리지는 않을래요. 이겨 내야죠.”

 

-『행복한 동행』중에서 -

 

 

씨앗 뿌리기
매일매일 정성껏 씨앗을 뿌리다 보면, 오늘 거두는 열매도 있고 내일 거두는 열매도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매일 두 개의 씨앗을 뿌리고 하나의 열매를 거두면, 점점 수확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1개를 뿌리고 1개를 거두거나, 0.5개를 뿌리고 1개를 거두는 욕심을 부리면, 금방 바닥이 드러나고 더 이상 수확을 할 수 없다.
                                     
- 김성오의육일약국 갑시다중에서 -

 

 

 

 

 

[당신, 내 여행의 목적]

 

아내와 함께 바다 삼면을 따라 해안도로를 걸었다. 그리고 <아내와 걸었다>는 책을 냈다. 모두 65일간 다섯 차례로 나눠 갔는데, 아내하고는 3차까지 같이 걸었고 4차와 5차는 혼자 걸었다. 책이 나오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어떻게 그런 여행을 했느냐?”는 것. 직장에 매이고 집안 대소사에 묶이면 여행 떠나기 쉽지 않은데, 뭔가 특별한 동기나 계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 그런 물음이었다. 고난의 순례도, 한계에 대한 도전도, 인간 승리도 아닌 내 여행에 대해, 그냥 놀듯이 아내와 둘이 다녀온 여행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늘 망설이곤 했다.

 

아마 누구나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떠날 수 없는 이유를 떠올리면 101가지쯤 나타날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잡념들에 치였는데 이러다간 끝이 없겠다 싶어서 생각을 바꿨다. 꼭 여행을 떠나야 하는 한 가지 이유는 무엇인가. 나에게 그 단 하나의 이유는 바로 아내였다. 아내는 결혼하기 전 내게 이렇게 말했다. “결혼하면 너랑 나랑 오랜 시간 그냥 함께 놀면서 있어 보자.” 아내는 나더러 돈을 벌어 오라고도 하지 않았고, 명예를 떨치라고도 하지 않았다. 대신 같이 살면서 놀듯이 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조금씩 계속 늘려 가자고만 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서 나는 더 바빠졌다. 아내와 얼굴 마주하고 밥 먹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때마다 아내는 경고했다. 돈 때문에 하는 일이라면 줄이거나 아예 하지 말라고. 그렇게 경고가 쌓여 가던 어느 날이었다. 아내는 혼자 절에 다녀오기 시작했고 때로는 바다 보러 훌쩍 1박2일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지금 돌아보면 바보 같지만, 그때 나는 저러다가 아내가 출가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강해질수록 지금의 나를 떠나야 하겠구나, 아내가 원하는 나로 돌아가야 하겠구나, 이런 생각의 나무가 점점 무성하게 잎사귀를 피워 냈다. 그때 마침 아내가 “오늘 가자!”고 말했고 나도 “그래!”라고 말했다.

 

고속버스를 타고 속초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냥 걷기 시작했다. 바다를 보면서 하루하루 걸었다. “이번 생에서는 너랑 잘 사는 게 내 업이야.” 혼자 갔던 5차 여행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아내가 나를 꼭 껴안아 주며 해 준 말이다. 나는 정말 여행 잘 다녀왔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가야 했던 단 하나의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되었으니까.

- 김종휘 / 문화평론가, 하자센터 기획부장 -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행동하라.

                                                             - 하마드 카타르 국왕 -

 

 

[마지막까지 성실하라]

유능한 건축가가 있었다. 그는 평생 동안 수없이 많은 건물을 지었고, 그가 짓는 아름다운 건물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흐른 뒤 그도 은퇴할 나이가 되었다.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여유로운 말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사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훌륭한 건축가를 떠나보내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사장은 그에게 집을 딱 한 채만 더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건축가는 사장의 간곡한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새로 집을 짓기로 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에도 멋진 집을 짓는다면 사장이 자신을 더욱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자신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것이 뻔했다. 그래서 그는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예정대로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그의 관심은 다른 곳에 가 있는 듯했다. 그의 동료들은 물론 공사장 인부까지도 그가 집 짓는 일을 대충 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자재를 선별하는 일도 건성으로 하고, 툭하면 짜증을 냈다. 결국 예정된 기한을 넉 달이나 넘겨서야 가까스로 집을 완성하게 되었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늦어도 두 달이면 너끈히 끝날 일이었다.

 

집이 완공되자, 건축가는 집 열쇠를 사장에게 건네며 말했다. “약속대로 집을 지었습니다. 이제 전 고향으로 돌아가도 되는 거죠?”

 

그런데 사장이 그의 피곤한 얼굴을 보며 어깨를 다독이더니 방금 그가 건넸던 열쇠를 다시 돌려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집은 자네에게 주는 은퇴 선물이네. 평생을 바쳐 나와 일한 것에 대한 보답이야.” 순간, 건축가의 얼굴에 낭패의 기색이 역력했다. 건성으로 집을 지었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후회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결국 그는 비만 오면 물이 새고 창문이 덜컹거리는 집에서 말년을 보내며 잔꾀를 부린데 대한 톡톡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사람들은 ‘잔머리’를 굴리면서 자신이 똑똑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미리 다 간파할 수 있다고 자만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종종 큰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하지만 목표 의식이 확고한 사람들은 성실하게 일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들은 평생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일에 임한다.

 

- 장루샹『결과형 인재가 되라』중에서 -

 

 

[봉이 김선달의 쉰 팥죽]

봉이 김선달의 아내가 어느 해 동지에 팥죽을 너무 많이 쑤었다. 날이 그리 춥지 않은 탓에 팥죽이 몽땅 쉬어 먹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아내는 못 먹게 된 팥죽이 아깝       다고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러자 김선달은 아내에게 뭐라 말하고는 그녀와 함께 팥죽을 가지고 장터로 갔다. 장터에 도착한 그는 큰 종이에 ‘맛있는 팥죽이 단돈 한 냥’이라고 써 붙였다. 점심 때가 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자리가 차자 김선달의 아내가 손님들에게 말했다.

 

“팥죽을 한양 식으로 초를 쳐서 드릴까요, 아니면 그냥 시골 식으로 드릴까요?”

 

그때 김선달이 그녀의 말을 막으며 손을 내저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전부 촌사람들이라 한양 식으로 주면 못 드시니까 그냥 시골 식으로 내오시오.”

 

그러자 손님들이 웅성거렸다.

 

“예끼 여보쇼, 촌놈이라도 입맛은 한양 식이오!”

 

“아, 맞다마다.”

 

“전부 한양 식으로 주시오!”

 

그러자 김선달의 아내는 그들에게 쉰 팥죽을 한 그릇씩 내주었다. 사람들은 맛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한양 식이어서 그러려니 하며 맛있게 먹었다.

 

대동강 물을 팔아 치우듯 못 먹게 된 팥죽을 한양식 팥죽으로 둔갑시킨 봉이 김선달, 조금 엉뚱하긴 해도 그는 조선 시대에 이미 최고의 마케팅 전략을 펼친 셈이다.

 

-『행복한 동행』중에서 -

"자, 무엇을 즐길까"
어떤 상황에서든 "자,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보자"라고 말하지 말고,
"자, 무엇을 즐길지 보자"라고 말하라. 이렇게 하면 자신이 받게 될 마음의 기쁨이 자신이 겪을 불편을 덜고도 남을 것이다.
                             
- 스와미 웨다 바라띠의만 개의 태양 중에서 -

 

 

 

[블루오션, 내가 만든다]

누구든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블루오션이 열릴 수 있다. 100년에 2초 이상 틀리지 않는 정확성, 철저한 장인정신,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하게 받을 수 있는 사후 관리 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품으로 손꼽히는 롤렉스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어느 날, 롤렉스의 하이니거 회장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 친구가 물었다.

 

“자네 요즘 시계 장사 잘되는가?”

 

그러자 하이니거 회장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시계? 글쎄. 그걸 내가 어찌 아나? 내가 모르는 분야라네.”

 

친구는 회장의 말을 듣고는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되물었다.

 

“아니, 세계 최고의 시계를 파는 자네가 시계를 모르면 누가 안단 말인가?”

 

그러자 하이니거 회장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무슨 소리인가. 난 시계 장사가 아니라 보석 장사일세.”

 

대부분의 시계업체들이 ‘패션’으로 정의하고 경쟁하는 동안 롤렉스는 자신들이 만드는 것을 보석으로 정의했다. 그렇기에 모든 시계업체들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한 발짝 벗어난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모든 일은 정의하기에 따라서 새로운 시장, 즉 불루오션이 기다리고 있다.

-『행복한 동행』중에서 -

시간(time)보다 타이밍(timing)
질레트라는 면도기 회사가 일회용 면도기를 만들기로 결단했던 때, 포드 자동차가 근로자들에게 파격적인 일당을 지급키로 결단했던 때, 인텔사의 CEO 앤디 크로브가 자기 스스로를 해고하고 메모리 사업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결단했던 때 등 한 순간의 결정으로 인해 비즈니스의 역사가 뒤바뀐 장면들이다. 이는 연속적인 시간(time)보다 의미 있는 때(timing)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 김석년의변화중에서-

 

 

 

[원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라]

나는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승객들을 각 승강장으로 태워 주는 공항 내 미니열차안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이 열차가 어찌나 천천히 가는지 비행기 시간에 맞춰야 하는 승객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내 앞에 앉은 남편이 부인에게 말했다.

 

“이렇게 느려 터진 열차는 내 평생에 처음 보는군!”

 

부인은 남편이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모르는 듯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남편이 다시 말했다. “이렇게 느려 터진 열차는 내 평생에 처음 본다니까!”

 

부인은 잠시 망설이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 이 열차는 전자적으로 속도가 정해져 있어요.”

 

내가 보기에 부인의 대답은 남편의 마음을 풀어 줄 것 같지 않았다. 그는 아까보다 더 큰소리로 똑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이렇게 느려 터진 열차는 내 평생에 처음 본단 말이오!”

 

그러자 부인의 인내도 한계에 달했는지 남편의 말에 화를 내며 날카롭게 대꾸했다.

 

“그래서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이에요? 나더러 나가서 열차를 밀기라도 하란 말이에요?”

 

남편은 어떤 대답을 원했을까? 아마 자신의 기분을 부인이 이해해 주기 바랐을 것이다. 만약 부인이 이것을 알았다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비행기를 놓칠까 봐 걱정돼요? 기차가 좀 더 빨리 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부인은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와 반대인 경우도 똑같이 문제가 된다.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를 이야기하지 않고 부탁부터 하는 상황이다. 질문 형식으로 부탁을 하면 더욱 그렇다. “이발 좀 하지 그래?” 와 같은 말은 명령이나 공격적인 발언으로 들리기 쉽다. 하지만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를 먼저 표현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네 머리가 너무 길어서 앞이 안 보일까 봐 걱정된다. 머리를 좀 자르는 게 어떻겠니?”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부탁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이야기할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국 어떤 반응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열차 안에서 그 남자가 바랐던 것처럼, 그건 단순하게 자신의 말을 이해했다는 표시나, 말이 아닌 공감일 수도 있다. 또는 욕구를 충족해 줄 행동을 부탁할 수도 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우리의 욕구가 충족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 마셜 로젠버그『비폭력대화』중에서 -

 

 

 

[유머도 능력, 웃겨야 산다]

컷루스의 사장 윌은 차분하고 점잖은 성격 때문에 ‘잉글리시 젠틀맨’이라고 불렸다. 그는 심각한 상황에도 항상 유머로 문제를 해결해서 많은 직원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한번은 그가 회사의 세무 관련 서류들을 검토한 뒤 국세청에 제출할 자료와 버려야 할 서류를 비서인 마리아에게 건넸다. 마리아는 중요한 서류는 보관함에 넣어 두고 쓸모없는 서류는 평소처럼 문서 분쇄기에 넣어 파기했다.

 

이튿날 윌은 비서에게 국세청에 제출할 자료를 다시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런데…! 마리아가 서류 보관함에 꺼낸 것은 쓸모없는 자료 뭉치였다. 서류가 뒤바뀐 것이다. 그제야 마리아는 자신이 중요한 자료를 분쇄기에 갈아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장 회계감사가 내일모렌데 어마어마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당황한 마리아는 거의 울상이 되어서 문서 분쇄기를 뜯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종잇조각들을 몽땅 꺼냈다. 그런 다음 그걸 들고 바들바들 떨면서 사장실로 들어갔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마리아가 잘린 종잇조각을 책상 위에 내려놓자 윌은 단박에 상황을 파악하고 이렇게 말했다.

 

“마리아! 내가 직소(jigsaw) 퍼즐을 얼마나 잘하나 보려고 서류를 이렇게 조각조각 잘라서 주는 거요?”

 

그 말을 들은 마리아는 어땠을까?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윌은 마리아의 실수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고, 그녀는 당장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 서류를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현명한 대응인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실수를 저지른 사람을 문책하는 것은 실제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문제를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에 불과하다. 유머는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무조건 심각하고 강한 어조로 업무를 지시하고 언성을 높여 나무란다고 능률이 오른다면 감옥은 최고의 성과를 내는 일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감옥만큼 모든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곳도 없다. 감옥의 죄수가 되어서도, 간수가 되어서도 안 된다. 나의 괴로움과 남들의 괴로움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나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남을 위로하고, 나를 웃기는 기분을 남을 웃기자. 그러면 회사는 절로 즐거워진다. 심각한 상황에서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는 여유를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감을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이다.

 

- 진수 테리『펀을 잡아라』중에서 -

 

 

[잠든 호기심을 깨워라]

1800년대 미국의 신술집. 담배 종이 공장 노동자 마빈 스톤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일상적으로 술집에 들러 위스키를 마시며 고된 노동의 힘겨움을 달래곤 했다.

 

당시 술집에서 위스키를 주문하면 밀짚을 함께 내놓았다. 술잔을 손으로 잡고 먹으면 위스키의 맛이 변하기 때문에 밀짚 줄기를 지금의 빨대처럼 사용한 것이다. 위스키와 밀짚이 함께 제공되는 것은 당시로서는 이상할 것이 하나 없는,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마빈은 위스키와 밀짚을 앞에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그 하찮은 것에 말이다. 마빈이 밀짚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밀짚 특유의 향이 술을 마시는 내내 신경에 거슬린다는 것이었다. 또, 한 번 사용한 밀짚 빨대는 다시 사용할 수 없었다.

 

‘이 밀짚 줄기를 대신할 만한 것이 없을까?’

 

그때 마침 마빈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있었다. 담배 종이였다. 마빈은 종이를 돌돌 말아 끝이 풀리지 않도록 접착제로 붙여 담배 모양을 완성했다. 그러곤 이튿날 그것을 가지고 술집에 갔다. 위스키를 마시는 데에 무리가 없는지 시험해 볼 심산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소문은 급속도로 퍼졌고, 마빈의 빨대는 어엿한 상품이 되어 팔리기 시작했다. 종이 빨대의 인기와 더불어 마빈은 담배 공장 노동자에서 놀라운 발명품을 만들어 낸 발명가이자 기업가로 성공의 길을 달리게 된다. 담배와 밀짚 그리고 빨대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도록 유도한 원동력은 다름 아닌 호기심이었다.

 

인간의 못 말리는 호기심은 매번 우연히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곤 한다. 모든 것을 뚫는 탈출구, 바로 호기심이 있다면 막연한 불안감과 안정되지 않은 미래의 벽을 뚫고 새로운 삶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흔히 성공을 아주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로 여기기 쉽다. 나는 특별하지 않으니까 성공할 수 없다고 미리부터 포기하고 주저앉는 것도 이런 사고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성공을 꿈꾸지 않는 자는 성공할 수 없다고.

 

오늘부터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먼저 둘러보자. 작은 호기심을 갖는 습관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 주저 말고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호기심 본능을 일깨우자!

 

- 김종래『프로마니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