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파레트를 돌아보고 다시 원래도로에 접속하여 북상하는 길 우측의 풍경도 조명을 받은 것처럼 산뜻하다.
도로는 소금사막과 산이 경계를 이루다시피 하는 가장자리를 따라서 곧게 곧게 뻗어있다.
죽음의 계곡에서도 자전거탐방객을 심심치않게 만난다.
골든캐년은 배드워터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포낸스크릭 부근의 갈림길 가까이 오른쪽에 위치해있다.
갈길이 그다지 바쁜 것도 아닌데다 아직 햇살이 남아 있으므로 어떤 곳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차를 세우고 들어가 보기로 한다.(골든캐년 들머리)
협곡좌우측 풍경이 범상치 않다.
이름이 골든캐년이니까 금을 캐던 곳이거나 아니면 빛깔이 온통 금색이어서?
그러고보니 저녁햇살을 받는 절벽의 풍경이 황금색에 가깝기는 하다.
카메라 장비를 제법 갖추고 풍경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까 직감적으로 괜찮은 풍경을 찾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우중충하게 하늘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좀 벗겨지면서 하얀구름 사이로 파란하늘도 좀 보이니까 풍경이 더 돋보인다.
아내와 딸도 군말없이 앞서간다.
이윽고 저기 보이는 능선에 개미처럼 올라선 사람들을 보니 멀리서 보기에도 단체로 출사를 나온 사람들이다.
순간의 선택을 참 잘했구나 싶다. 하마터면 여길 모르고 지나칠뻔 했으니..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까 고수(?)의 인솔아래 단체 출사를 나온 아마추어 사진가들 모임이 맞다.
외모로 풍기는 포스나 스스로도 자칭 대가처럼 행동하는 이 분, 자청해서 한 수 지도를 하신다.
그러면서 우리의 다음 행선지를 묻더니 모뉴멘트밸리, 앤틸로프캐년에 가면 자기 이름을 대고 누굴 찾으면 잘 해줄거라며 소개한다.
말하자면 작품사진을 찍는 노하우를 갖고있는 가이드를 소개해 준 것이다.
그런데 이분이 찍어 준 우리 가족사진을 보니까 구도가 아무래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사진가팀이 먼저 철수를 하고..
이들이 자리잡았던 능선에서 주변 풍경을 둘러보니까 낯이 익다.
아하~! 바로 건너편 오른쪽이 자브라스키포인트였다.
오전에는 저쪽에서 이쪽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은 반대 방향에서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다.
알고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전에는 東에서 西로, 오후에는 西에서 東으로 방향을 잡았으니 소발에 쥐잡기 격이지만 선택은 잘 한 것이다.
진작에 알았다면 이 두 곳을 잇는 트레일을 직접 걸었을텐데 아쉽다.
이러니까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생겨났고, 아는 것이 곧 힘이기도 하다.
해가 떨어지는 시각이어서 기념사진과 풍경사진 몇 장을 더 찍고는 우리도 하산을 서두른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차를 세워둔 주차장까지 그다지 멀지 않아서 걱정할 것은 없다.
협곡을 벗어나서 소금사막으로 나왔다.
그사이 해는 일몰을 연출하고 있다.
구름이 조금만 적었으면 멋질텐데..
앞서 내려 온 촬영팀도 여기서 노을풍경을 찍기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시한번 인사를 건네고 우리도 라스베가스로의 귀환을 서두른다.
퍼낸스크릭 근처에 해수면 높이와 레벨이 같다는 표지판이 서있다.
이 곳과 저 아래 남쪽에 있는 배드워터는 거의 평평한 것 같이 보이는데도 무려 85.5m의 고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사막에서 어지간한 경사는 얼핏 보면 평평해 보이는데 워낙 넓기때문에 나타나는 착시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데쓰밸리 탐방에서 목표로 했던 것 중 두 가지를 못했다.
단테스뷰에 가는 길이 폐쇄되어 들리지 못한 것과 해가 질 무렵까지도 맑은 하늘이 열리지않아 사막에서의 별밤풍경을 못보고 돌아 온 것이다.
하긴 날씨가 좋았다면 샌드듄이나 자브라스키포인트의 풍경이며 저녁노을도 더 멋졌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여행에서 날씨는 가장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인데 일정이 정해지면 하늘에 맡길 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그랜드서클 여행에서는 좋은 날씨를 간절히 바라면서 귀로에 올랐다.
다음 소개할 순서는 본격적인 그랜드서클 탐방 첫번째로 자이언캐년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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