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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 旅路 / 미국서부여행(11)

질고지놀이마당 2010. 8. 19. 12:20

2월 5일 금 흐리고 비

 

현지도착 4일차, 대망의 그랜드서클 탐방 첫 일정은 자이언캐년 국립공원이다.

새벽에 기상해서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 현지여행에서 불필요한 짐은 딸의 시댁이 될 집에 맡기고 07시경 대장정을 시작했다.

자이언캐년까지의 이동경로는 라스베가스에서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와싱톤이라는 작은도시에서 9번 도로를 갈아타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걸렸다.

 

15번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에 차창 밖으로는 눈길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이국적 풍경이 펼쳐진다.

 

전방에 눈쌓인 산 오른쪽 아래쯤에서 워싱톤(Washington)이라고 표기된 작은 도시에서 9번 도로 접속

 

9번도로변 풍경, 타조농장도 지나고.. 거리상으로나 주변 풍경에서 풍기는 느낌이 자이언캐년 국립공원 가까이 왔음이 짐작된다.

 

 

 

경치좋은 곳에서는 이렇게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등 자유여행의 묘미를 만끽한다.

날씨가 받쳐주면 좋으련만 잔뜩 골난사람처럼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듯이 흐리고 시야도 맑지 않아서 아쉽다.

 

 

 

이윽고 자이언캐년 국립공원 관문을 들어선다.

80$을 주고 구입하면 1년간 미 국립공원 어디든 몇 번을 드나들어도 되는 에널패스는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구입한 이후에 두 명까지 서명을 할 수 있어서 잔여기간이 남은 패스를 인터넷을 통해 팔고 사기도 한다.

말하자면 중고거래인데 잔여기간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50$ 정도면 살 수 있다. ^^*

 

자이언캐년은 협곡을 따라 버진 강(Virgin River)이 흐르고, 강을 따라 키 큰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그런데 얘네들 강이라는 개념은 어마어마하게 큰 강도 그냥 강이고, 우리가 천(川)이라고 부르는 작은 냇물도 강이다.

길도 협곡을 따라 강과 나란히 이어지는데 물길과 달리 사람들이 만든 길은 높은 산을 굽이굽이 넘거나 터널로 통과하기도 한다.

 

시간 여유가 넉넉한 편이어서 일단 방문자센터에 들러 탐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했다.

방문자센터는 관문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다소 넓은 분지에 자리잡고 있는데 여기서 둘러보는 주변 풍경만으로도 눈맛이 시원하다. 

  

방분자센터 공원에 있는 자이언캐년 축소 모형

파란선은 자이언캐년을 흐르는 버진강 지류, 까만선은 포장된 도로다.

A지점이 방문자센터, B지점이 박물관, B지점 위에 Y자처럼 까만선은 9번도로(右)와 자이언캐년 내부 탐방로(左)가 갈라지는 곳이다.

9번도로는 오른쪽을 꽉 막아선 바위산을 넘기 어렵기 때문에 지그재그로 고도를 높인 다음에 약 600m 길이의 터널로 통과한다.

 

달력에 나오는 사진이라면 가장 대표적인 포인트임에 틀림이 없다.

철이 좀 지나서 반값에 파는 달력을 몇 개 산 이유는 달력의 용도보다는 멋진 풍경사진 선물용이다.

 

방문자센터에서 바라다 본 자이언케년 주 탐방로 방향

고도차이로 인해서 계곡 아래는 눈이 거의다 녹았으나 높은 산에는 하얗게 쌓여있다.

이후 산에 올라가서 직접 확인한 것인데 고저 및 양지와 음지에 따라서, 눈이 쌓여있는 양은 엄청 차이가 났다.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다 산책로를 걷는 이들이 보일 뿐 국립공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고즈넉한 풍경이다.

그리고 대자연 속에 인간의 존재는 한낱 티끌처럼 작아보이는 존재였다.

이곳에서 인간은 잠시 다녀가는 손님일뿐, 진정한 주인은 자연 그 자체요, 이곳에 사는 동식물들이었다.

 

 

 

 

 라스베가스~자이언캐년 이동경로(약 260km, 3시간)

15-N 타고 북상하다가 9-E로 갈아타고 약 50km

 

자이언캐년 가까운 9번도로 상세경로/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15번 고속도로에서 9번 도로로 접속할 수 있는 곳은 서너곳이나 된다.

 

다음 순서는 본격적으로 자이언캐년 탐방기로서 협곡 탐방 및 자이언캐년 탐방의 백미라 할 엔젤랜딩 순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