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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대종주 - 하기휴가 시작은 지옥훈련으로

질고지놀이마당 2011. 7. 31. 14:24

 

언제: 20011. 7.30(02:15 화엄사 출발~20:05 유평마을 도착)

누가 : 조운산악회 안내산행(칸칸님과 동행)

 

2011년 여름휴가의 시작은 화대종주로 시작했다.

개인통산 5번째 도전, 4번째 완주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완주는 지옥훈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힘들었고, 나자신의 무모한 선택에 대해 많은 후회가 따른 종주였다.

 

후회막급이었던 첫번째는 종주에 따라나선 자체였고, 두 번째는 거의 짐만 된(?), 묵직하기 그지없는 DSLR카메라였다.

날씨가 괜찮을 것이란 판단에 장마끝의 쾌청한 산하와 운 좋으면 지리산의 여름 운해를 담을 욕심이었는데 혹시나는 역시나가 되고 말았다.

 

내 자신 힘들었던 요인을 분석하면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지난 4월의 종아리 인대파열 이후 최근까지 거의 운동을 하지못했는데(7월에 와서 3~4시간 이내 산행 서너번 정도) 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마음만 앞섰던 것이다.

두 번째로는 빡신 산행으로 명성이 자자한 조운산악회답게 화엄사에서 노고단 임도까지 두시간만에 주파하는 속보 걸음을 선두에서 따라 걷느라 초반 오버페이스였다.

마라톤도 그렇지만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면 후반부로 갈수록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번 산행에서 세석대피소 이후구간부터 급격한 체력저하로 이후구간 내내 고전했다.

 

내가 계속 뒤쳐지고 힘들게 걷는 모습에 칸칸님이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가자고 했지만 그에 화대종주코스를 고집하여 근근히 완주는 했다.

(물론 하산길이 왜 그리 멀고 힘들었는지 마음 속으로 무모한 나의 선택과 고집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무겁게 메고 온 카메라를 조금이라도 활용하고자 구간구간 샷을 날렸다.

풍경사진은 어둠이 가시기 사직한 07시 이후(화개재) 부터 천왕봉 정상에서 중봉으로 향하는 구간까지다.

이후는 사진이고 뭐고 너무 힘들어서 캉칸님 베낭에 집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