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영남알프스

신불산 한바퀴(3) 간월재-간월공룡능선 조망

질고지놀이마당 2015. 3. 2. 21:05

2015. 3. 2. 월. 맑음

코스는 간월산장-칼날능선-신불산-간월재-간월공룡능선-간월산장 원점회귀

 

앞 글(2)에 이어서~ 

세번째 소개는 간월재 풍경과 간월공룡능선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낮 11시가 넘으면서 햇살이 머리위로 오니까 골과 골에 그늘이 적어서 산세의 힘찬 기상이 두드러지게 표현되지 않는다.

영하 9도까지 내려갈거라는 예보와 달리 햇살이 퍼지자 봄날같아서 눈녹는 속도가 눈에 보이는 것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 

 

 

 

 

 

 

 

 

 

 

 

 

 

간월재로 내려서자 비로소 사람그림자가 더러 보인다.

건너편 간월재로 오르는 길에도 무거운 비박배낭을 멘 세사람이 느릿느릿 올라가고 있다.

 

 

 

 

 

 

 

비박배낭을 멘 산꾼들은 기념사진 찍으면서 놀멍쉬멍 가느라 금새 따라잡았다.

 

 

간월산공룡능선 하산길이 시작되는 데크에서 잠시 쉬면서 이들을 모델삼아 풍경사진 몇장을 찍었다.

매우 젊어보여서 학생인지 직장인인지 물었더니 직장인이란다.

월요일 비박산행을 하려면 나처럼 중복휴일을 찾아 쉬는 직장이다 싶어서 물었더니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란다.

내가 현대차에 다닌다고 했더니 '갑이네요' 하면서 자신들에게 꿈의 회사, 선망의 대상이란다.

그런데 왜 정작 현대차 직원들은 자족하거나 감사함 보다 불평불만이 더 많을까?

 

하여간 같은 운명체라는 공통분모를 확인하자 이것저것 말을 건네게 되었다.

나이로는 내 자식들보다 젊었고, 대전에서 왔다니까 고향까마귀를 만난 셈이다.

살가운 마음이 생겨서 초행길이라는 그들에게 하산길에 대한 설명을 자청하고 무사 산행을 기원했다.

나는 아직 아무도 오르내린 흔적이 없는 간월공룡능선길로 하산을 재촉하고 그들은 내 조언에 따라 무거운 비박배낭 내려놓고 맨몸으로 간월산으로 향했다.

 

 

 

 

 

 

데크에서 급전직하, 간월공룡능선길은 험로여서 오름길보다 하산길이 더 위험하다.

 

 

 

 

간월산휴양림쪽에서 간월재로 오르는 임도가 이처럼 선명하게 드러난 모습은 처음 만났다.

겨울이라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눈이 하얗게 덮인 덕분이다.

 

 

 

 

 

홍류폭포에서 신불산으로 바로 이어지는 중앙능선(가운데)

 

신불산과 간월산의 험로 두 코스를 돌아 내려왔는데도 일찍 출발한 덕분에 오후 1시가 채 안돼서 하산을 마쳤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