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내여행

홍도관광(5)/ 흑산도

질고지놀이마당 2015. 6. 1. 21:45

2015. 5. 2. 토. 갬

 

홍도 탐방여행 귀로에 경유하는 흑산도 탐방은 뒷맛이 개운치 못했다.

흑산도란 섬은 가수 이미자가 부른 흑산도 아가씨 노랫말과 해당화가 떠오르는, 가 본 적은 없어도 낯설지 않고 친근감이 드는 섬 이름이다.

그런데 비효율적인 시간배정과 비용대비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관광버스 투어로 인해 흑산도에 대한 이미지조차 부정적으로 변한다.

 

배에서 내려 섬 한바퀴 버스투어를 한다는데 차타고 창밖으로 씨익 둘러보는 탐방일정 자체가 내 취향에는 영 아니다.

더구나 상품을 안내할 때는 두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는데 현지에서는 관광객이 밀려드는 성수기 휴일이라고 한시간만에 후다닥 끝내버린다고 한다.

요금은 받을 것 다 받으면서 시간을 단축하면 그만큼 바가지를 씌우는 횡포 아닌가?

 

단체로 온 관광이라서 개인행동 하기가 뭣해서 할 수 없이 타기는 했는데 운전기사가  운전도 설명도 얼마나 설쳐대는지 이건 아니다 싶었다.

게다가 버스투어 마친 뒤에 널널한 시간을 아무 스케줄 없이 마냥 기다려야 하는 일정이란 사실을 알고는 도중에 내려서 산길을 걷기로 했다.

 

 

 

홍도에서 흑산도까지 타고 온 여객선

 

 

 

 

단체로 온 관광이라서 섬을 한바퀴 도는 관광버스를 탓으나 영 아닌 것 같아서 흑산도아가씨 노래비 앞에 정차했을 때 내려버렸다.

그리고는 산길을 따라 한바퀴 돌아서 여객선 선착장까지 원점회귀를 했는데도 목포항으로 가는 배를 타기 까지는 무료할 정도로 시간이 널널하게 남았다.

 

 

 

노래비 옆의 전망대에 오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전망을 볼 수 가 있었다.

그런데 관광버스 투어는 전망대에 다녀 올 시간을 주지 않는다.

반면 승합택시 투어는 기사들이 전망대에 다녀오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다녀오는 시간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등산로 곳곳에서 만난 춘란군락지

 

 

 

 

 

 

 

그다지 높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등산로를 걸으며 중간중간 전망좋은 포인트를 만나게 된다.

다만 시야가 맑지 않은 것이 아쉬움

 

 

 

 

 

 

 

 

 

 

 

 

 

 

 

 

 

 

 

 

등산로는 중간중간 하산길이 있어서 시간에 쫓기면 코스를 단축해서 내려오면 된다.

 

 

 

 

 

산행을 마치고 단체로 점심을 예약했던 식당으로  찾아갔더니 썰물이 빠지듯 단체 관광객들이 식사를 마친 뒤라서 한적했다.

늦게오면 밥 안준다며 크게 선심을 쓰는 것처럼 퉁명스런 한마디를 들으며 받아든 밥상은 도대체 얼마짜리 식단인지 밥도 반찬도 수준이하였다.

섬 한바퀴 버스투어를 마친 일행들을 찾아보니 배 출발까지 두 시간 이상을 보내느라 뿔뿔이 흩어져서 하릴없이 이곳저곳을 배회하는 모습들이라니...

 

이러한 실정은 우리 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선착장 주변일대 건어물 좌판이 좍 들어서고, 좁은 바닥에는 배시간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느라 술잔을 기울이거나 좌판을 오가다 견물생심 물건을 산다.

홍도나 흑산도에서 파는 건어물은 모두 이곳에서 잡혀서 가공한 자연산으로 믿는 모양인데 과연 그 비율이 얼마나 될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전혀 효율적이지 못한 여행 스케줄도 그렇고, 흑산도를 한바퀴 도는 관광버스 투어는 정말 비추다.

이런 실정을 잘 모르는 단체 관광객들을 호구로 아는 여행사 및 현지 업자들 결탁에 의한 농간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차라리 승합차를 대절해서 타면 관광버스 단체투어보다 친절한 안내 서비스 및 사진포인트에서 시간도 넉넉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관광객을 봉으로 취급하는 얼치기 관광투어는 흑산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나 보다.